2020. 7. 8. 18:00ㆍTV series
가십걸_블레이크 라이블리 레이튼 미스터 주연 가십걸 리부트 기념
가십걸 (Gossip Girl) 2007-2012
제작 : 조쉬 슈워츠, 스테파니 세비지
원작 : 세실리 본 지게사의 소설
출연 : 블레이크 라이블리, 레이튼 미스터, 에드 웨스트윅, 펜 배즐리, 체이스 크로퍼드, 테일러 맘슨
가십걸 줄거리
뉴욕 맨해튼, 세계 최고의 부촌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상류층 학교에 다니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드라마 이름이기도 한 "가십걸"은 블로그 이름으로서 블로그 운영주의 닉네임이자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화자이기도 하다. 세실리 본 지게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9년 가십걸 리부트 시즌이 확정되었고, 2020년부터 HBO 맥스를 통해서 공개될 예정이어서 가십걸 헌정 포스팅을 써보기로 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CW에서 방영하던 드라마로 꽤나 막장이지만 블레어와 세레나가 무척이나 예뻐서 매해 시청하던 드라마. 드라마 방영 당시 드라마의 내용과는 별개로 주인공들이 패션을 참고하고자 가십걸 시청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듯싶다. 난 가십걸을 생각하면 세레나가 기숙학교에서 돌아오던 파일럿 첫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갈색 레더 재킷을 입고 세상 예쁘게 짓던 웃음. 가십걸 때문인지 할리우드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면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레이튼 미스터는 꼭 들어가니깐 말이야. 가십걸 생각하면 맨해튼에서 유학하던 기억도 함께 떠오른다.
뭐랄까. 약 10년 전에 방영하던 드라마다 보니 세월이 금방 변한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는다고나 할까. 2007년에서 2012년에는 유튜브 보단 "블로그"의 시대고,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는 않았던 때여서. 가십걸은 사진이 첨부된 문자나 이메일로 가십걸로부터 소식을 받았는데. 아마 가십걸 리부트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으로 가십을 더 무섭게 퍼트릴 것 같아.
구독자님께서 스페인 드라마인 "엘리트들"이 재밌다고 추천해주셔서 에피소드를 하나 보았는데, 뭔가 조금 더 독한 맛의 가십걸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십걸에 나오는 애들보다 훨씬 더 영악하달까. 상류층 고등학생 얘기인 건 같았지만 말이야. 현생 때문에 에피소드를 하나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중에 빨간 머리띠를 한 귀여운 여학생이 있었다. 새침하면서도 예쁘면서도 영악한 그 친구를 보니 블레어가 떠올랐다. 하이틴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 가십걸도 좋아하실 거다.
※ 극의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부터
세레나 벤더 우드슨 역을 맡은 블레이크 라이블리.
세레나가 가십걸의 가장 표적이 되는 인물이었을 거다. 가장 핫한 인물이니 가십걸에도 자주 등장하고. 세레나는 다 가진 친구. 말 그대로 사기캐. 세레나는 많은 실수를 저지른 인물이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성장해간다.(이건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지만) 은근히 순한 구석이 있고 사람도 잘 믿고 무구한 구석이 있어서 맨해튼 어퍼 이스트의 최상류 층이면서도 브루클린 출신의 론리 보이 댄 험프리와 연예를 했을 거다. 그리고 세레나는 단짝인 블레어와 사이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설사 사이가 나쁘다고 해도 그녀를 위해선 못 할 일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블레어 월도프 역할을 맡은 레이튼 미스터
가십걸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블레어이지 않을까.("이 구역의 미친ㄴ은 나야"라는 짤로 유명하기도 하고.) 블레어는 빛이 나는 사람인데 극 중에서 세레나에 가려져 블레어가 조금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친한 단짝이 너무나도 비현실 캐릭터에다가 디자이너인 어머니까지 자신의 딸이 아닌 세레나를 쇼에 세우려고 난리니까. 블레어는 세레나와의 관계에서도, 그리고 척과의 관계에서도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난 블레어가 거의 자기 얼굴만한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하고 나오는 게 너무 귀여워서, 저당시 나도 커다란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하기도 했다. 뭔가 블레어의 트레이트 마크. 블레어=커다란 리본이 달린 머리띠
브루클린 출신 론리 보이 댄 험프리 역할을 맡은 펜 배즐리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이 없는 캐릭터라고 느껴지는 댄 험프리. 문학에 재능이 있고(나중에 작가가 되기도 한다) 공부도 곧잘 하는 성격. 그래서 콘스탄스 사립 고등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한다. 여러모로 봤을 때 가장 매력이 없고 주관이 없다고 느껴졌던 캐릭터.
펜 배즐리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에서 브루클린에서 근무하는 험블한 서점 직원으로 나오는데, 뭔가 론리 보이의 댄과 무척이나 겹쳐 보였다. 하필 배경이 브루클린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척 배스 역할을 맡은 에드 웨스트윅.
원래는 영국 배우인데 극 중 역할이 미국인이다 보니 완벽한 아메리칸 악센트를 구사한다. 개인적으로 척은 브리티시 악센트가 훨씬 어울리는 것 같아. 척은 시즌 초반부엔 왜 때문인지 꼭 나비넥타이 같은 걸 하고 나왔다. 이해할 수 없는 헤어 스타일과 함께. 추후 시즌이 진행되면서 세련되고 시크한 패션을 많이 선보였다.
가십걸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척 배스. 가끔 블레어에게 너무 무심하고 배려 없이 행동해서 밉게 보일 때도 있었는데 척도 순탄한 삶을 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게 좀 애잔했다. 은근 여리고 상처 많음.
네이트 아치볼트 역할을 맡은 체이스 크로포드
네이트는 블레어와 어릴 때부터 사귀기도 했고 보다시피 인물도 가장 출중한 캐릭터에다가 블레어와 세레나 사이에 놓인 인물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데 안타깝게도 네이트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매력도 급속도로 떨어진다. 나중엔 거의 병풍 캐릭터가 된 것 같아.
세레나와 블레어의 우정
블레어도 168 정도로 작은 키가 아닌데 세레나가 178의 장신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귀엽게 느껴지는 블레어. 난 이 둘이 참 좋았다. 사이가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상대가 곤경에 빠지는 것은 절대로 두고 보지 않았고 모든 걸 다 걸어 어떻게든 친구를 구해내려 했으니까. 세레나는 무려 절친의 남자 친구와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블레어는 세레나를 용서했다. 마지막 시즌에서 블레어는 댄에게 "지금처럼 세레나와의 관계가 좋았던 적이 없는데 네가 그걸 망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블레어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무엇보다 뛰어난 전략가. 사람 말을 잘 믿고 은근 천진한 구석이 있는 세레나와 다르게 훨씬 세상에 빠삭하다. 난 이 둘의 캐미가 무척이나 좋았다. 서로 골탕을 먹이다가도 그 심연엔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었으니까.
시크하면서 엘레강스한 패션을 선보이는 세레나와, 러블리하고 깜찍한 패션을 선보였던 블레어. 세레나는 블레어를 위해 예일대 진학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블레어에게 예일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에.
척블 커플 (척과 블레어)
가십걸은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면서 다 사귀는 양상을 보여준다. 하물며 이들뿐 아니라 이들의 부모님들까지. 너무한다 싶음.(조금의 스포를 하자면 서로 엮이지 않은 커플은 세레나와 척뿐이다.) 원래 가십걸의 계획이 시즌7까지 예정되어 있었는데 시즌6으로 종영되고 에피소드로 원래의 22개의 에피소드가 아닌 10개로 확 축소됐던 이유는 너무나도 지나친 막장적 요소가 아니었을까. 가십걸 작가가 100명이라고 했는데 그게 최선이었니. 개인적으로 아쉽다.
가십걸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이 있지만 내가 척블 커플을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가십걸에서 가장 애정 하는 커플이어서 그렇다. 둘은 서로 무척이나 어긋났다. 둘 다 고집도, 자존심도 대단해서. 척이 자존심을 굽힐 땐 블레어가 받아주지 않았고, 블레어가 척에게 자존심을 굽힐 땐 척이 그녀를 마음에 들이지 않았다. 고작 "I love you"가 뭐라고.
가십걸을 되돌아보면 기억나는 대사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고 싶다.
블레어가 평생 동안 무척이나 원했던 건 세상에 딱 두 가지였다. 척. 그리고 예일대. 결국 블레어는 예일대에 진학하지 못했고 뉴욕대에 진학하게 됐다.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어퍼 이스트 출신의 최상류 층 퀸비 블레어 월도프를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nobody가 되어버리니 블레어는 그게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이야.
힘들어하는 블레어에게 척이 건네었던 말이 있다.
"나 척 배쓰야. 그리고 널 사랑해. 그걸론 충분하지 않은 거야?"
나 척 배쓰야. 이 말. 스스로에 대한 충만한 자신감이 가득해야 할 수 있는 말 아닐까.
척을 보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근사한 사람이 돼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불안해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때 "나 ㅇㅇㅇ야. 그리고 내가 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꼭 내 연인이 아닐지라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 모두에게 기꺼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장 드라마이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워
가십걸을 시청하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라고 느꼈던 적이 더러 있었다. 너무 과하게 스토리를 꼬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제니 험프리 역할을 맡은 테일러 맘슨이 정말이지 매력적이었는데 중간에 흑화 됨과 동시에 하차해서 아쉽다. 댄의 친구였던 바네사도 마찬가지. 블레어는 그 누구라도 자기 신변에 위협이 생길 것 같으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상대를 무너뜨렸다.
가십걸은 적어도 '커플'에 대해선 수미쌍관을 보여줘서 처음에 사랑했던 사람과 종국엔 함께하게 되더라. 가십걸 시즌6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몇 년 후가 지난 설정으로 보여주는 장면도 무척이나 마음이 들었고 말이야. 막장적 요소가 강했고 산으로 가는 전개 덕분에 시즌이 캔슬되고 시즌6으로 조기 종영되었지만, 그래도 전 시즌을 매 해 챙겨보았던 이유는 극 중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세레나도 블레어도.(아마 제 동년배라면 이해하실 듯싶다.)
마지막 시즌도 세련되게 종영이 된 것 같은데 뭐라고나 할까. New era라고 할까. 더 이상 세레나와 블레어가 아니라. 더 이상 블로그 "가십걸"이 아니라 새로운 퀸비가 생겨났고 더 새롭고 핫한 가십걸을 대체할 플랫폼이 생겼다. 시대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그래서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에 새로 하게 될 가십걸 리부트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궁금하다. 10년 전과 지금은 무척이나 달라졌으니까. 다음엔 가십걸 리부트에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해볼까 한다.
가십걸에서 '가십걸'의 운영자가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가십걸 시즌6 거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공개됐던 것 같은데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더보기'를 클릭하시길.
가십걸의 정체 : 댄 험프리
And other stories
* 넷플릭스에서 시즌1부터 시즌6까지 전 시즌이 올라와 있으니 넷플렉스에서 보시면 된다.
* 가십걸로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으나 극 중 캐릭터들이 상류층 캐릭터이다 보니 구사하는 언어가 고급 언어임을 알아두시길.
* 가십걸에 나온 캐릭터들이 전부 좋지만(무려 6년 동안 해마다 보던 캐릭터들이니까) 상대적으로 잘 된 케이스가 블레이크 라이블리 하나여서 팬으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가십걸 리부트
2020/08/03 - [TV series] - 가십걸 리부트 캐스팅 방영일 l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정보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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