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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줄거리 결말 명대사)_서로에게 깊이 매료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 오만과 편견(줄거리 결말 명대사)_서로에게 깊이 매료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

오만과 편견(줄거리 결말 명대사)_서로에게 깊이 매료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

2020. 6. 6. 10:00Film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
감독 : 조 라이트
각본 : 데보라 모가치
원작 :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로자먼드 파이크, 사이먼 우즈

 

 

내가 초록지붕 집에 사는 Ann뒤에 e가 붙은 앤을 사랑하는 이유도,

작은 아씨들의 진취적인 조를 사랑하는 이유도,

오만과 편견의 뻔하지 않은 엘리자베스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출처: https://apryllyoonj.tistory.com/44 [always the same but never stale]

 

이전에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 서평을 쓰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전 속 캐릭터들을 언급했어요. 처음엔 싫기까지 하지만 오랫동안 보다 보면 너무 예뻐서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져버리고 마는 캐릭터라고 말이에요. 앤, 조, 그리고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이전에 제인 오스틴의 각색된 일대기를 다룬 비커밍 제인 리뷰 말미에 곧 그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에 대한 리뷰를 쓰겠다고 했는데,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품이고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여태껏 쓰지 못하였어요. 애정이 깊은 작품일수록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지식의 저주에 걸려버리네요. 

 

 

 

비커밍 제인에서도 말했지만 제인 오스틴이 출간한 6개의 소설 중 단연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엠마와 오만과 편견이에요. 예쁜 부잣집 고명딸인 엠마도 사랑스럽지만, 젠트리 출신의 영리하고 똑똑한 아가씨인 제인을 조금 더 좋아하거든요. 제가 같은 걸 두 번 세 번 보는걸 꽤 싫어한단 걸 아실 텐데, 오만과 편견은 꼬마일 때 읽은 걸 제외하고도 두 번 이상 읽은 것 같아요.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h be in want of a wife.

상당한 재력가인 미혼 남성에게 반드시 아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진리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죠. 그 당시 영국의 시대상을 한 번에 보여주는 문구가 아닐까 싶어요. 2005년 개봉한 오만과 편견의 대사는 소설의 원문과 거의 동일해요. 처음 개봉하고 오만과 편견을 보았을 때, 소설이 눈에 훤히 그려지는 듯했거든요. 오히려 원작 소설보다 미화되어서 예쁘게 그려졌고 책으론 느낄 수 없는 19세기 영국 조지 시대의 복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책을 보기 싫으신 분들은 영화로 대신 보셔도 충분하실 것 같아요.

 

 

오만과 편견은 오만과 편견으로 똘똘 뭉쳐 내면의 진심을 보지 못했던 제인과 다아시가 무수한 오해 끝에 비로소 상대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여 깊게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서로에게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했던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베넷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에요. 가족들은 애칭으로 '리지'라고 불러요. 원작 소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는 20살인데, 2005년 당시 키이라 나이틀리가 영화를 찍을 때의 나이 역시 20살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감독이 의도하고 그녀를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엘리자베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에요. 결혼은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는 인물이에요. 지금에야 당연하지만 19세기 영국에서 결혼은 사랑해서 하는 것이 아니었잖아요. 지금도 밥만 먹고 살 수 없고,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데, 저 당시 가난한 여성에게 신분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부호와 결혼하는 것뿐이니 젠트리 집안의 여성으로서는 대단한 마음가짐이 아닐 수 없어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본인을 험담하는 걸 들어버렸기 때문에 그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혹자는 오만한 것은 다아시고 편견을 가진 건 엘리자베스라고 하는데 제가 생각했을 땐 둘 다 오만했고 둘 다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의 조건이 있을 수 있죠. 남들이 하는 결혼의 이유가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라고 해서 타인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은 현실이니까. 결혼은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거고, 그 외의 결혼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만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위크햄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고 다아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굳혀버린 것도 다아시가 상당한 부자였던 것이 한몫했다 보고요. 위크햄은 가난한 군인이었으니까 상대적으로 그의 말에 더 신뢰가 갔던 것이 조금도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다아시 역시 베넷가의 식구들이 가난하다고 해서, 베넷 집안의 식구 모두를 신분상승을 위해 혈안이 된 속물 취급을 하기도 했죠. 물론 첫째 딸인 제인과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를 제외하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요.

 

 

 

I have fought against judgement, my family's expectation, I have fought against judgement, my family's expectation, the inferiority of your birth, my rank.
I will put them aside and ask you to end my agony. I love you. Please do me the honour of accepting my hand.

난 나의 판단과 가족의 기대, 그리고 당신이 미천한 출신인 것과 내 지위의 차이 때문에 갈등했어요.
이제 다 제쳐놓고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부디 청혼을 허락해 주세요.

 

 

다아시는 괴로움 끝에 엘리자베스에게 고백하였지만 거절당했죠. 이렇게 고백하면 다 거절당해요. 이때의 감정신이 굉장히 격해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빙리와 제인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거예요. 다아시는 청혼하면서도 엘리자베스의 식구들이 교양 없지 않냐며 무례하게 말하기도 했고요. 결혼을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다아시는 위크햄에 대한 오해와 제인과 빙리를 갈라놓은 것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두장의 편지를 써서 찾아왔어요. 엘리자베스는 그의 편지를 읽고, 자신이 그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요. 아마 이때부터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거두기 시작했을 거예요. 그리고 진짜인 그를 보기 시작했어요.

 

 

 

다아시가 오만불손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의 집을 관광하다가 그가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려 깊고 배려심 있는 인물인지 알게 되었어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을 거예요.

 

 

 

다아시의 여동생인 조지아나를 만났는데, 조지아나가 엘리자베스를 너무나도 반가워하지 뭐예요. 오빠에게 언니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같다고 말이에요. 

 

 

엘리자베스의 피아노 실력은 평범한데, 다아시는 조지아나에게 엘리자베스가 피아노를 잘 친다고 칭찬한 모양이더라구요.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게 다 완벽하고 아름답게만 보여서 그랬나 봐요.

 

 

 

레이디 캐서린이 등장하면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촉매제가 되는데요. 레이디 캐서린은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는 자신의 딸과 결혼하기로 했고, 어렸을 때부터 약속한 가문끼리의 일이라며 엘리자베스처럼 미천한 출신의 여자가 자신의 조카인 다아시와 결혼할 수 없으니 꿈도 꾸지 말라고 겁박해요.

 

 

레이디 캐서린은 혹여 다아시가 청혼하더라도 그 청혼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엘리자베스는 그의 요구를 거절하였어요. 

 

 

 

레이디 캐서린이 엘리자베스에게 찾아갔다는 걸 알고 다아시는 어스름한 푸른 새벽 한걸음에 엘리자베스를 찾아왔어요. 아마 고모한테서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온 것 같아요. 그리곤 두 번째 청혼을 했어요. 

 

You spoke with my aunt last night and it has taught me to hope.
as I'd scarcely allowed myself before.
If your feelings are still what they were last April, tell me so at once.
My affections and wishes have not changed.
But one word from you will silence me for ever.
If, however, your feelings have changed
I would have to tell you,
you have bewitched me, body and soul,
and I love, I love, I love you.
I never wish to be parted from you from this day on.

어제 숙모님(레이디 캐서린)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희망을 갖게 됐어요. 
이전엔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었죠
당신의 마음이 지난 4월과 같다면 있는 그대로 말해주세요.
제 사랑과 바람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당신이 거절하신다면 다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의 마음이 달라졌다면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어요.
당신은 제 몸과 영혼을 매료시켰어요.
사랑해요.
단 하루도 당신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Your hands are cold.
손이 차갑네요.

 

다아시가 한걸음에 달려와 푸르스름한 새벽 두 번째 청혼을 했고 엘리자베스가 그의 청혼을 허락하는 순간, 해가 뜨기 시작했어요. 아마 소설 읽으면서 "이거 때문에 내가 여태까지 읽었지."하고 생각하신 분 많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싫어한다는 걸 모든 식구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혹시 그의 조건 때문에 결혼하는 거냐고 물어요. 다아시가 건방지고 오만한 걸 알고 있지만,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사랑한다면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하셨고요.

 

제인의 대사를 알려드릴게요.

 

He's not proud. I was wrong.
I was entirely wrong about him.
You don't know him, papa. If I told you what he was really like, what he's done.
We misjudged him, papa. Me more than anyone. In every way.
Not just in this matter. I've been nonsensical.
But he's been a fool about Jane, about so many other things.
But then, so have I.
You see, he and I are so similar.
We're both so stubborn.

그분은 교만하지 않아요. 제가 전부 오해한 거예요.
아빠는 모르세요. 그가 어떤 분인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이에요.
우리가 잘못 봤어요, 아빠. 제가 제일 심했고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하지만 그분도 언니에 대해서 실수하셨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 분과 전 정말 닮았어요.
둘 다 고집이 엄청나잖아요.

 

 

엘리자베스의 아버진 결혼을 허락하셨어요. 다아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는 엘리자베스를 보며, 자식이기에 아셨던 것 같아요. 내 딸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저는 이 장면이 굉장히 따뜻했어요. 미스터 베넷이 언제나 진심으로 딸의 행복을 빌었던 걸 알기 때문에. 당시 영국법상 모든 재산은 남성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딸만 다섯인 베넷 집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모든 부동산과 동산은 가장 가까운 친척인 콜린스에게 상속돼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가 딸들의 결혼에 목숨 거는 거고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는 사촌인 콜린스와 결혼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버지는 엘리자베스에게 만약 콜린스와 결혼한다면 너를 다신 보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딸이 불행하게 사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분이니까요. 딸아이가 사랑에 빠져 너무나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시곤, 감복하여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원작 소설에는 없는 부분이에요. 엘리자베스가 자신을 미시스 다아시라고 부를 땐 완전히 행복할 때만 불러달라고 했거든요. 그러자 다아시가 미시스 다아시라고 수도 없이 속삭이며 엘리자베스의 얼굴 이곳 저곳에 키스하는 장면이에요. 행복하게 살았을 거예요.

 

 

 

 

제인과 빙리


제인과 빙리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했어요. 제인은 속이 깊고 가장 친한 엘리자베스에게 조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빙리와 제인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빙리는 제인을 사랑했지만, 제인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인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서요. 다아시 역시 제인이 빙리에게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향한 충심으로 제인에 대한 마음을 접을 것을 권했고요.

 

 

추후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와 대화한 후,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깨닫고 빙리에게 사실은 제인 역시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일러주었어요.

 

 

 

빙리는 자신이 비겁했고 어리석었다며 제인에게 청혼했고, 제인은 천 번이라도 청혼을 승낙할 거라고 대답했어요. 제인이 승낙하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행복해하는 빙리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And other stories


* 제인 오스틴은 영국 보수당이었던 토리당의 지지자였어요. 혹자는 제인이 보수당의 지지자였기 때문에 소설 속 조지 시대의 문제점을 콕 집어서 서술하지 않았다고 하기도 하더라고요. 전 동의하지 않아요. 여성에게 상속권도 없었던 시절, 성공하는 것은 부호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하던 시절, 이렇게 파격적인 소설을 써내었는걸요. 원작 소설은 제인 오스틴의 풍자와 비판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요. 제가 영화가 원작보다 미화되었고 아름답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 BBC에서 1995년도에 나온 콜린퍼스 주연의 오만과 편견도 꽤나 유명한 작품이에요. 저도 보고 싶은데 도저히 구할 수가 없네요. 나중에라도 보게 되면 리뷰 올릴게요.

 

 

* 저는 키이라 나이틀리하면 가장 떠오르는 작품이 "오만과 편견"과 "안나 카레니나"예요. 안나 카레니나 역시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다음에는 영화 "안나 카레니나" 리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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