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왜 오징어게임이 될 수 없나
기대를 많이 하던 작품이었다. 다름 아니라,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니까. 한국 드라마를 전연 보지 않는데도 과 을 봤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온 자라면, 누구나 깊이 감응할 수밖에 없을 만한 플롯이었고, 장르물을 사랑하는 나에게 그의 작품은 언제나 만족감을 줬다. 킹덤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전지현 님이 등장했고, 지난 7월 스핀오프 작품인 이 릴리즈 됐다. 김은희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의 시선에 몹시 감탄했다. 시대극에서 한국은 늘 '약자'였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나약한 식민지 조선. 혹은 오랑캐에게 능욕을 당하는 비참한 조선. 몽골에게 침탈당하는 약해 빠진 고려. 은 아신이란 인물이 반기를 품게 된 정당한 서사를 촘촘하게 보여준다. 늘 수탈당했던 조선이 아니라..
202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