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나는 미움받을 용기
나는 현생에서 내 의견이나 감정을 잘 내보이는 사람이 아니다. 내 이야기를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무력하거나 우울하더라도 어른이니까 애써 감정을 숨기며 웃는 얼굴로 그럭저럭 그날의 할당량을 해치우는 사람이다. 온라인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글이라고 써온 것을 하나 꼽자면 초등학생부터 꾸준히 써내려 온 일기뿐이다. 그것은 철저히 나를 위해 쓴 것이지 타인을 위해 쓰인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은 물론이거니와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봐도 댓글 한번 남긴 적이 없다. 고작 이런 블로그라고 하겠지만 처음엔 무척 겁이 났다.(무척 소심한 편)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본다는 게 겁이 났고 어디까지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야 하는지 어려웠다. 내 글에 나의 가치관과 성향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
202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