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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 오너스 2020 l 사냥감이 사냥꾼으로 영화 디 오너스 2020 l 사냥감이 사냥꾼으로

영화 디 오너스 2020 l 사냥감이 사냥꾼으로

2020. 11. 11. 21:36Film

디 오너스 2020 l 사냥감이 사냥꾼으로 

디 오너스 (The owners) 2020
감독 : 줄리어스 버그
주연 : 메이지 윌리엄스, 실베스터 맥코이, 리타 터싱햄, 제이크 커란, 이안 케니

※ 디 오너스 2020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단순한 플롯이다. 젊은 남자 셋이 노부부의 집에 금고가 있단 정보를 알게 돼서 한탕 해치우려고 들어갔다가 졸지에 사냥꾼이었던 그들이 사냥감이 돼서 포식당하는 것.

 

보통은 잘 보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고 보기에 앞서 큰 기대가 없었음에도 디 오너스를 구태여 본 이유는 다름 아닌 아리아 스타크 때문이었다.

 

아리아 스타크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에서 '아리아 스타크'로 열연하였던 메이지 윌리엄스가 주인공을 맡았거든. 왕좌의 게임에 출연하였던 배우들은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무척 반갑다. 메이지 윌리엄스는 영화 말미에 실종된 쌍둥이 여동생 역할도 하므로 1인 2역이다. 메이지가 왜 이런 필모를 선택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하면 이 영화가 어땠는지 짐작하시려나.

 

굳이 재밌는 점을 꼽으라면 신체적으로 매우 열악한 노부부가 사실은 마을에서 끊임없이 유괴가 일어나는 원흉 그 자체였고 건장한 남성들을 모두 제압했다는 것 정도.

 

금고를 열지 않으면 부인이 전기톱으로 잘릴 위기에 처했음에도 거짓 비밀번호를 알려주어 부인을 위협에 놓이게 한 걸 보면 닥터 허긴스가 부인에 대한 애정이 그다지 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종일관 정신이 오락가락해 보였던 그의 부인 엘렌 허긴스는 사실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매우 멀쩡한 정신 상태이며 일부러 강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신이 나간 척 연기하였던 건가 싶기도 하고.

 

네이선의 배에 칼을 꽂았고 메리를 성적으로 위협하고 전기톱으로 엘렌 허킨스를 토막 내려했던 괴팍한 개즈는 아무것도 아닌 맥거핀일 뿐이었다.

 

맥거핀 뜻 l 알프레드 히치콕

맥거핀 뜻 l 알프레드 히치콕 요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리뷰하면서 맥거핀에 대한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리뷰어로서 영화 용어를 총 정리하기도 했고, K-무비의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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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메리의 망치질에 즉사하며 한순간에 영화에서 퇴장하였고 그 시점부터 허킨스 박사 부부 내외는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역할이 변모한다.

 

허킨스 박사가 수상쩍다고 느꼈던 이유는 부인이 전기톱에 갈릴 순간에도 금고의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미 가장 큰 위협 요인인 게즈가 사망했는데도 총을 챙겨 허리춤에 넣은 것 때문이었다. 부부의 스크랩북 속 실종된 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 아이들을 단순한 연민으로 스크랩 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일종의 트로피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완전히 들어맞았다.

 

결국 메리는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부부의 완연한 승리다. The owners라는 이름답게 대주택을 소유한 그들은 마치 미로와 같은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아이를 납치 유괴한 전적이 매우 풍부할 것이니, 메리가 젊고 영리하다고 해도 그들을 이기는 건 쉽지 않았을 거다.

 

사실 리뷰를 쓸까 말까 망설였다. 보통의 내 영화 리뷰는 영화를 보고 감응하고 사유한 것으로 써내려 가는데 디 오너스를 보고는 그 누구에게도 감응할 수 없었고 그 어떤 것을 사유할 수도 없어서였다.

 

내가 독자님들에게 영화를 보지 말 것을 권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혹시 디 오너스를 보지 않으시고 내 리뷰를 읽으셨다면 영화를 보지 않으실 것을 권한다. 아리아가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인 것을 감안하고도 매우 무리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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