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씨네마인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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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씨네마인드 5화 리뷰 l 이창동 감독의 밀양
기대를 많이 했었던 에피소드였다. 박지선 교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창동 감독의 은 어떨까. 2007년 개봉한 은 내가 이창동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다. 난 밀양을 보고 이창동 감독의 모든 작품을 모조리 해치웠는데 그가 만든 작품은 하나같이 무게가 거대해서 하나의 작품을 보고 나면 며칠은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다른 작품보다도 속 신애가 유달리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신애가 처한 상황이 내가 보기엔 지옥도와 같았기 때문이다. 난 신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지는 것 같았다. 그가 감내하여야 하는 삶의 무게를 제대로 짐작하지 못하면서도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불행이 나에게 옮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비겁한 생각을 할 정도로 내 눈에 비친 신애의 상황은 ..
2022.11.06 -
지선씨네마인드 6화 리뷰 화차 l 현실 공포
매주 챙겨보고 있는 '지선씨네마인드' 이번 주 주제는 2012년도에 개봉한 변영주 감독의 였다. 이례적으로 변영주 감독도 이번 에피소드에 참여했는데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매력적인 플롯 때문에 일본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좋아하는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구입해 읽은 기억이 난다. 개봉될 당시 개인 회생이니 파생이니 하는 낯선 단어들이 별나라같이 느껴졌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의 삶을 파고든 익숙한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를 통해 화차와 비슷한 범죄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도 몇몇 보았다. 가족이 없는 사람과 의도적으로 가까워진 후 죽음으로 몰게 한 뒤 망자의 신분으로 살아가며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 그런 범..
2022.11.05 -
지선 씨네마인드 3화 위플래쉬와 가스라이팅 관련 영화들
매주 금요일 지선 씨네마인드를 챙겨 보고 있다. 2화 타짜에서는 대중들에게 안쓰러운 연민의 이미지인 '정마담'이 왜 메인 빌런인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번 3화에선 뮤지컬 영화인 에서 위계의 고하가 존재하는 수직적 관계 속에서 교묘하게 진행되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확실한 건 박지선 교수의 '범죄 심리학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거친 해석을 통해서 영화를 감상할 때 다각적인 시각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왜 저런 행동을 하게 된 건지. 작은 단서 속에서 그 사람의 성정을 짐작하고, 어떤 트라우마와 어떤 사고를 지니고 사는 사람인지를 추론하는 것이 재밌다. 피해자의 시선에서도, 가해자의 시선에서도 놓칠 것이 없다. 채찍질이라는 뜻을 함의한 는 단순히 곡의 이름이라기보다, 강압적인 교육 방식을..
2022.10.15 -
지선씨네마인드 1화 양들의 침묵 리뷰 l 범죄영화 덕후
지선씨네마인드 (2022) 방송 시간 : 금요일 밤 11:20 SBS 채널 출연 : 박지선, 장도연 범죄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영화 속 장면, 대사, 배우의 행동을 분석하여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추론하여 영화를 보는 시야를 보다 확장시킨다.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유튜브 채널 의 구독자다. 프로의 진중함과는 별개로 나름 꽤 유익하고 라이트하게 콘텐츠가 채워지는데 예를 들면 방송분을 20분으로 요약하여 편집본을 올려주기도 하고, 방송 제작에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들과의 사사로운 토크를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그알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사건의 현안이 중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루는 문제이기에 출연하는 교수님들도 근엄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출연하시는데, 코너에서는 의외로 귀여운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