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6. 23:18ㆍTV series
워킹데드 시즌10 16화 결말 스포 후기 l 포용 그리고 용서
내가 20대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는 미드가 몇 개 있다. 빅뱅이론, 왕좌의 게임, 그리고 워킹데드. 현생 살기 바빠서 친구들도 자주 보기가 힘든데 1년에 한 번씩 해마다 10년이면 자연스레 작품 속 캐릭터와 깊게 정이 들고 만다.
진작에 방영되었어야 할 워킹데드 시즌 10 16화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촬영이 중단되는 바람에 지난 10월 4일에 방영하게 됐다.
워킹데드는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군상을 다룬 이야기다. 좀비와 사람 간의 대결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이야기다. 시즌을 10까지 끌고 오는 동안 많은 인기 캐릭터가 빠져버렸고 하물며 원탑으로 극을 끌어왔던 릭 역시 하차했다. 골수팬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난 아직 처음 워킹데드 시즌1의 파일럿 에피소드 5개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시즌 파이널까지 볼 거란 얘기.
이번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나오더라. 조직에 속할 수 없었고 늘 겉돌기만 하며 사람들에게 배척당했던 네간과 리디아가 비로소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가족으로 인정받게 된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워킹데드가 좋은 이유는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것과 전연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캐릭터를 맘속 깊이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 워킹데드 시즌10 16화 part1의 스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베타가 죽었다
베타가 죽었다. 처음에 좀비의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그들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 안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던 나는 "뭐야? 좀비가 진화한 거야? 이제 사람처럼 사고할 수 있는 거야? 그 많은 좀비 틈에서 이제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지?"라고 생각했다.
순진하게도 그건 좀비가 아니라 좀비를 뒤집어 쓰며 위장하고 살고 있는 '위스퍼러'였다.
정확히 어떤 시즌인진 기억할 수 없지만 워킹데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배경에서 온갖 기괴한 집단들을 만났는데 네간은 그 전 상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 전 식인을 하던 집단도 순한 맛으로 느껴질 정도.
너무너무 무서워서 네간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터질 것처럼 무서웠다. 네간이 패배하고 새로 나타난 위스퍼러들은 네간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기네 영토를 침범했다고 머리만 잘라 효시하듯 놓았던 것.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많은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사망했던 순간이어서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제 알파와 베타가 모두 죽었으니 위스퍼러는 해체됐다고 봐도 될듯싶다.
캐럴은 리디아에게 곁을 내주었다
알파의 딸이었던 리디아가 헨리와 만나지 않았다면 그 많은 사람들은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시즌1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강하게 성장한 캐럴에게 헨리는 아들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그가 이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용서하기 힘들었을 거다. 리디아 역시 사람들의 태도. 특히 캐럴의 냉정함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직접적으론 관련되어 있지만 캐럴을 볼 때마다 주눅이 들어 미안해 죽겠는 표정을 짓는 리디아를 보면 내가 다 안쓰러웠거든.
리디아가 줄곧 해왔던 위험한 선택이 단순히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라곤 생각지 않는다. 리디아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위스퍼러에 속해있었던 것. 그리고 엄마가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에 대한 빚을 본인 스스로가 갚으려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어찌 보면 리디아 자신이 죽고 살고는 그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캐럴에게 리디아가 You told me to find my own way라고 답한 이유 역시 같은 이유일 거라 본다.
데럴은 네간에게 손을 내밀었다
네간이 데럴에게 어찌나 지독하게 했는지. 데럴은 기어코 네간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네간이 저질렀던 만행을 지켜봐 왔던 나는 릭이 네간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그를 죽이지 않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황망하게 잃었던 매기에게 난 더 감응했기 때문에 릭이 밉기까지 했다.
네간은 변했다. 그가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행했던 위험한 선택 역시 리디아의 것과 결이 같은 것이리라. 내가 네간을 응원하게 될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네간을 돕고 손을 내밀던 데럴이 너무 고맙더라.
포용과 용서
사실 워킹데드에서 "포용과 용서"는 항상 존재했다. 워킹데드가 내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전에도 네간에게로 완전히 전향했던 유진을 용서했다.
릭은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네간에게 그런 폭력과 잔인한 학살 없이도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루는 걸 보여줄 테니 살아서 지켜보라며 그를 죽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 동안 배척당했던 네간은 이제 비로소 조직에 속한 것 같단 느낌이 든다.
또래의 괴롭힘을 받고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며 죄인인양 고개를 늘 숙이던 리디아도 이제는 완전한 가족이다.
Stoomtrooper soilders?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기 직전 유진네 일행은 스테파니 대신 무장한 군인? 특수부대원? 을 만났다. 이미 세상이 망한 지 수년이 지났는데 그럴듯해 보였던 의상. 고도로 훈련받은 것 같았던 그들은 누굴까?
서칭 해보니 알렉산드라와 비슷한 마을로서 주지사가 있고 총 5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의상에서 알 수 있지만 굉장히 발전한 마을이라고.
commonwelth. 즉 연방국이라고 표현하던데 이렇게 수준 높은 군대를 갖고 있는 정도면 정말로 준 국가 수준의 시스템이 구축된 듯싶다.
시즌10 파트 투는 이 연방국과의 이야기로 꾸려갈 것 같네.
워킹데드 시즌10 part2는 언제 방영하나
part2 10개의 에피소드는 2021년 초에 방영된다. 항상 2월쯤에 파트 2가 시작되었으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화되지 않는다면 아마 내년 2월에 파트 2가 방영될 듯싶다.
워킹데드 시즌11은 방영이 예정되었나
워킹데드는 시즌11이 파이널 시즌이며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작품인 피어 더 워킹데드는 계속 시즌이 진행되며 2023년에는 데럴과 캐럴의 캐릭터가 포함된 스핀오프 시리즈가 방영될 예정이다. 돌고 돌아 결국 데럴과 캐럴이 이어지는 건가.
이미 AMC에서도 워킹 데드 시리즈를 스핀오프나 영화 등 많은 파생작을 만들 거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워킹데드 팬들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난 릭이 출연할 워킹데드 영화 트롤로지 시리즈가 가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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