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l 전편보다 나은 속편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l 전편보다 나은 속편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l 전편보다 나은 속편

2020. 12. 2. 21:05Film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l 전편보다 나은 속편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The Christmas Chronicles 2)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 커트 러셀, 골디 혼, 다비 캠프, 저지어 브루노, 쥬다 루이스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 줄거리

엄마의 연애를 두고 볼 수 없는 케이트. 크리스마스에 더운 열대지방에 있자니 짜증이 솟구친다. 혼자 집에 가려했는데 엘프의 계략으로 북극에 떨어지고 말았다. 거기에다가 그 엘프가 크리스마스를 없애려고 안달이다. 케이트와 산타는 크리스마스를 구해내야 한다.

※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에서 맨 마지막 부분에 산타의 부인으로 골디 혼이 카메오로 잠깐 모습을 비췄다. 이제 보니 일종의 스포일러를 한 셈이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에선 실제 부부인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이 산타 부부로 출연했다. 실제 부부가 부부 연기를 하는 건 어떤 것인지?

 

내 기준 크리스마스 영화라면 반드시 해피앤딩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니니까! 아무리 하드보일드 장르를 선호하는 나지만 크리스마스 영화까지 비극적인 결말을 보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보통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하지만 이 작품은 속편이 더 좋았던 듯싶다. 이번엔 메인 주인공이 조금은 바뀌었다. 그새 2살 나이를 먹은 깜찍한 케이티와 엄마의 남자 친구 아들인 잭이 산타 클로스와 클로스 부인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원작에선 딱히 뚜렷한 악역이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에선 엘프지만 사람으로 변해버린 엘프가 크리스마스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메인 빌런이 등장한다.

 

케이트의 엄마는 새로운 남자 친구를 사귄 모양새다. 오빠인 테디는 엄마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않나라고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만 아직 어린 케이트한텐 꼭 그 사람이 아빠를 대체하는 것 같고 아빠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괜히 심술이 난다. 가족들과 함께 보스턴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지만 멕시코에서 맞이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제 티네이저인데 키즈 카페가 웬 말? 케이트는 몰래 도망 나와 보스턴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메인 빌런의 계략으로 케이트와 잭은 산타 마을에 도착했고 절대로 나이를 먹지 않는 산타 마을에서 산타 부부와 엘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전작에서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은 속편에서도 이어진다. 전작에선 유치장 안에서 산타의 쇼가 진행됐다면 이번엔 30년 전 공항에서 진행된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고 손님이며 직원이며 짜증이 있는 대로 난 상황에서 산타는 기지를 발휘하여 크리스마스 스피릿을 잔뜩 올린다. 이 장면만 보면 뮤지컬 영화라고 느껴질 정도다.

 

이번엔 조금 더 재밌는 설정이 추가됐는데 30년 전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게 되면서 케이트가 30년 전 아빠인 '더그 피어스'를 만나는 이벤트가 있었다. 무언가 believer라는 것과 그 남학생이 하는 말이 케이트의 아버지가 하는 말과 비슷해서 케이트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맞더라.

 

산타는 우연이라 했지만 우연이 아니다. 케이트가 엄마의 남자 친구를 탐탁지 않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 아빠를 만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주었을 것이다. 아빠를 만나고 돌아온 케이트는 한껏 어른스러운 자세로 엄마의 남자 친구를 받아들이게 됐다. 아마 그는 케이트의 좋은 가족이 되어줄 것이다.

 

딱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로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산타가 있다고 믿고 있는 예쁜 친구들에게 산타와 직접 만나 선물을 건네주는 일을 하거나, 산타 마을에 놀러 가는 이야기는 아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이야기니까. 거기에 아이들에게 딱 맞는 훈훈한 교훈까지 담고 있다.

 

더불어 다 커버린 우리들에게도 오래전 산타가 있다고 믿었던 그 시절을 반추하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본디 한 달 전부터는 크리스마스 기운을 느끼는 것이 국룰이다. 나는 9월부터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채운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는 원작과 함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분명 난 꽤 오랫동안 산타가 있다고 믿던 꼬마 아가씨였는데 어쩌자고 이런 염세주의자가 되었는지.. 2020년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한 달도 안 남았다니 허망한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영화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세상 사람들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