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9. 18:08ㆍMeaningless
김민영 작가의 <나는 오늘도 책 모임을 간다>를 읽고, 책모임을 하고 싶단 생각을 얕게 해오고 있었다. 책 모임의 일원으로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으면서, 책모임을 진행하는 리더 과정을 수강했다. 좋아하는 분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책 모임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총 8주간 진행되었고, 곧 써티피케이트를 받을 예정이므로 독서리더과정 수료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논제 제출
8주간의 기간 동안 매주 정해진 도서를 읽고 논제를 만들어가야 했다.
한 가지 논제는 '자유논제', 한 가지 논제는 찬반으로 나뉜 '선택 논제'
보통 글을 쓸 때 주술 일치를 꼭 하지는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내가 굳이 '내가' '누구가'라고 일러주지 않아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주어가 무엇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루하실까 봐 빼는 것이다. 동어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지만, 일부러 의도적으로 같은 어휘를 쓰기도 한다.
논제를 작성할 때 주술 일치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했고, 동어의 반복을 금했다. 수업 진행 전에 완성된 논제를 메일로 보내면, 교수님께서 문제 되는 부분을 고쳐서 일러주셨다.
간혹, 충분히 뜻을 함의하고 있는데 굳이 4 문장을 채워야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굳이 발췌문을 40-60% 포함하여야 할까. 한 가지 발췌문으로도 얼마든지 토의가 가능할 텐데.. 교수님께서는 설사 그렇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정해진 분량을 채워야 한다고 하셨다.
선택 논제를 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논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명확하거나 당연히 상식적인 질문을 내면 토론의 찬반이 한쪽으로 쏠리기에 진행하기가 어렵다. 특히 비문학일 때 논제를 내기가 어려웠다.
토론은 책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책 밖의 이야기를 할만한 논제는 내면 안 된다. 책 내용 만으로만 토론할 수 있는 논제를 준비해야 한다.
토론 진행
한 수강생당 두 번 동안 논제를 진행할 기회가 있었다. + 한 번의 에세이 작성 발표는 덤.
주의할 점은 이 정도가 있다.
* 누군가를 골라서 질문하거나 발췌문을 읽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
* 토론자는 절대적으로 중립을 유지하여야 하며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을 것.
* 책 안의 범주 안에서만 논제를 진행할 것.
* 발췌문을 다 읽고 난 후에 논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서 읊어줄 것.
지정 도서
내가 읽고 싶은 책만 골라서 읽다가, 지정된 도서를 매주 읽어가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책모임을 진행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두 번 정도로 진행할 것 같다.
매주 책 한 권을 읽어가는 것 + 논제까지 작성하는 게 굉장히 부담이었고, 지정 도서를 읽어가느라 정작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읽을 시간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읽어보지 않았을 장르의 도서를 읽어보는 것은 좋았다고 본다. 은근 설탕 독서를 하고 있었더라고.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수강생 중에서 내가 가장 어렸다. 영화 리뷰와 미드 리뷰, 서평과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리뷰는 읽어보지 않는다. 딱히 궁금하지가 않아서다.
여러 선생님들과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보다 많은 인생을 산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귀중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보는 시선에 타인의 시선까지 덧대어져 보다 넓은 지평의 시야를 갖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건, 10명이 넘는 인원이다 보니 겹치는 내용을 줄줄이 듣는 것이 지루했고, 나와 관련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다지 궁금하지가 않았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듣기 싫어 귀담아듣지 않은 적도 많다.
책 모임 리더 에이프릴
이번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수강하고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나와 전연 관계없는 타인이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선 손톱만큼도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무엇을 감응했고, 어떤 부분에서 감화되었는지에 대해선 무척이나 속속들이 구체적으로 샅샅이 알고 싶다.
사랑하는 이들 몇몇과 책모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정도 분량의 논제는 내가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8주 수업으로 책모임 리더의 완벽한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순 없지만, 논제를 작성하는 법과 어떻게 책모임을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배웠으니까, 이 정도는 진행할 수 있을 거다.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수강했다.
독서토론 리더과정을 수강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하였다.
'Meaningl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오디오클립 l 웹소설의 성공 공식 (0) | 2021.11.11 |
---|---|
네이버 로판 추천 l 아가사 (0) | 2021.11.08 |
네이버 웹툰 추천 l 미래의 골동품 가게 (0) | 2021.10.25 |
네이버 웹툰 무협 추천 l 장씨세가 호위무사 (0) | 2021.09.30 |
네이버 웹툰 추천 고래별 (7) | 2021.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