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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상회담 결말 후기 스포 l 운칠기삼 강철비2: 정상회담 결말 후기 스포 l 운칠기삼

강철비2: 정상회담 결말 후기 스포 l 운칠기삼

2020. 8. 22. 22:24Film

강철비2: 정상회담 결말 후기 스포 l 운칠기삼

강철비2: 정상회담 (Steel Rain2: Summit) 2020
각본, 감독, 기획 : 양우석
제작사 : 주식회사 스튜디오 게니우스 우정
손익분기점 : 395만 명
출연 :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강철비2: 정상회담 줄거리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내 쿠데타로 세 정상이 납치된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 총국장(곽도원)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리고, 좁디좁은 함장실 안,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진다. 대한민국, 미국, 북한의 세 지도자는 핵잠수함 속에서 전쟁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2019년에 연재되었던 웹툰 '스틸레인3: 정상회담'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강철비는 한반도 이슈에 대해 해외 유수한 전문가들의 논거에 입각해서 내어 놓은 이야기라고 한다. 강철비1을 연출하였던 양우석 감독, 그리고 정우성, 곽도원이 그대로 출연하였다. 단 다른 이야기, 다른 배역으로. 강철비1이 강철비2와 비교하면 훨씬 재밌게 보았던 듯싶다. 제작진의 말대로 전문가들의 논거에 입각하여 만들었다면 조금 더 진중하게 가도 좋지 않았을까. 난 장르가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정치색이 드러나는 영화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었던 걸로 아는데 그 이슈까지 가기도 전에.. 재미가 없다. 

 

 

※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영원히 고통받는 한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은 강철비2에서도 고통받고 있다. 이 스틸컷만 봐도 얼굴에 근심과 걱정이 한가득인 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북한의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 약자인 한국은 영화에서도 고통받고 있더라고. 

 

굳이 필요했을까


과자와 같은 소박한 안주에 맥주를 하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 건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것 없다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나 싶은데, 난 여기서 영부인이 정전협정을 체결할 당시 한국이 당사자가 아니었음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그러면서 원주율이나 수학 공식을 묻는 것이 의아했다. 우리 이거 초등학생 때 배우지 않나요?  영부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걸 "당신도 수학공식 모르잖아요?"라니.. 무슨 일이야..? 실제로 이런것도 알지 못 하는 영부인이라면 그는 영부인이 될 자격이 없다. 이런 설정이 굳이 필요했을까. 

 

 

아니면 혹시라도 이 사실을 몰랐을 관객들에게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정전 협정 당시 당사자에서 제외되었습니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외모가 수직 상향 업그레이드된.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을 모티브로 하고 만든 것 같은 조선사(북한 리더)는 한국 대통령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무리 북한의 리더여도 한 국가의 대통령 앞에서 담배를 피울까..? 아무리 김정은 위원장이라도 이러진 않을 거다. 이것 말고도 중국 대사가 한국 대통령을 겁박하는 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중국 대사여도 한 국가의 원수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굴 순 없다.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조금 아쉬웠다. 상식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가 아니라 코미디인데


북한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설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경호원이 북한의 쿠데타에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는 설정 역시 말이 안 되지만 넘어가고. 이 셋을 잠수함 안에 넣어야 했을 테니. 강철비2의 묘미는 이것일 거다. 한국. 미국. 북한의 세 지도자가 폐쇄된 공간에서 정상회담 아닌 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된다는 점.

 

 

분명 전문가의 논거에 입각하여 만들었다면 조금 더 진지해도 되지 않았을까. 굳이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었어야 했었는지가 의문인데, 도널드 제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았던 스무트 대통령이 특히 그랬는데 이런 캐릭터로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저런 공간에서 각 국 정상 앞에서 방귀를 뀌는 행동이라든가. 마약에 취해 국가 기밀 정보를 모두 넘기는 설정이라든가. 이건 블랙 코미디가 아니라 그냥 코미디지 않나. 어째서 방귀와 똥이 손가락 욕이 블랙 코미디가 될 수가 있나. 

 

 

난 차라리 저 셋이 전부 영어를 유창히 잘하는 설정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의 국제학교에서 남매인 김여정, 김정철과 함께 유학했으니 영어가 유창하다는 설정은 좋은데(이제와 보니 필수적이다. 셋이 갇혔는데 대화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곤란하다.)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말을 통역해 주는 것이 무언가... 뭔가 싶었거든. 

 

 

그리고 굉장히 고루하기까지 하다. 마치 관객이 가르침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영화가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중요하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하나부터 열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영화를 보고 스스로 알아차리고 느껴야 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영리하거든.

 

호위총국장이 생각하는 조선 인민공화국은


우스꽝스럽고 평면적으로 그려진 스무트 대통령에 비하면, 북한에서 쿠데타를 진행한 호위총국장은 무척이나 압도적이더라. 북한의 강경파라면 마땅히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는 은근 융통성(?)이 있는 인물인데, 혈맹이라는 중국과 순망의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고 그 대가로 어느 정도의 협조를 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는 사람. 호위총국장의 사상이 옳다고 볼 순 없지만, 적어도 제 한 몸 잘살려고 그런 짓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비뚤어졌지만, 그는 정말로 벼랑 끝에 몰린 조선 인민공화국의 안위를 위해 내린 그 나름의 최선의 결정이라고 느껴졌거든. 

 

뒤얽힌 각국의 이해관계


한국, 미국, 북한, 일본, 중국. 각 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대통령이 납치되자 미국 부대통령은 "뭐가 최악의 상황인데? 적국에서 공화국 출신 대통령이 사망하면 우리에게 영웅이 생기는 거잖아."라고 했다. 미국은 한국에게 센카쿠 열도 합동 훈련에 참여하지 않으면 평화협정을 비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 대사는 굉장히 무례하게 한국 대통령에게 센카쿠 열도 훈련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권유가 아니라 겁박이다.) 일본의 극우 단체는 북한 강경파에게 돈을 주고 우리에게 핵을 발사해달라고 했다. 중국은 그 핵을 일본에 발사시키려 강경파 정권을 지원한다.

 

 

사방이 적이고 믿을 *하나도 없다는 것은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

 

예상 가능한 결말


미국 대통령과 북한 위원장을 보내고 잠수함에 홀로 남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대한민국 해군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부함장이 타국의 원수에게  내보인 깊은 존경심. 마지막 순간 그 둘은 무척이나 품위 있었다.

 

 

결국 일본 잠수함에 격추당한 상황에서 한국 해군이 짠! 하고 나타나 대한민국의 영해니 돌아가 달라고 하였고, 올라와보니 독도가 보이던 것. 작위적이고 어쩌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운칠기삼


지금처럼 남북 상황이 좋지 않을 때가 아니라, 우호적이었을 때 개봉했으면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길 수 있었을까? 코로나로 개봉일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거기에다가 북한 측에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기까지 했으니.. 

 

 

강철비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반도'라는 어휘를 자주 사용했다. 과한 사족을 뺐다면. 조선사 위원장이나 스무트 대통령을 비롯한 인물들에게서 코미디적 요소를 뺐다면. 그들을 조금 더 진중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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