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트루 블러드 시즌1-7 l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l HBO에 매료된 첫 미드 트루 블러드 시즌1-7 l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l HBO에 매료된 첫 미드

트루 블러드 시즌1-7 l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l HBO에 매료된 첫 미드

2020. 9. 28. 18:00TV series

트루 블러드 l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l HBO에 매료된 첫 미드

트루 블러드 (Ture Blood) 2008-2014
작가 : 샬레인 해리스, 앨런 볼, 알렉산더 우, 라엘 터커, 안젤라 로빈슨
원작 :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출연 : 안나 파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데보라 앤 월, 스테판 모이어, 샘 트램멜, 라이언 콴튼, 루티나 웨슬리

올드 가드 리뷰를 하며 불멸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나열한 적이 있다. 어린 날의 난 죽는 것도 싫었지만 늙어가는 건 더 싫었다. 그래서인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뱀파이어에 관련된 소설을 자주 읽었다. 관련된 영화도 자주 보았다. 현재의 예쁜 모습으로 천년만년 사는 건 매혹 적이니까. 그깟 해를 못 보는 게 문제가 될까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이 든다는 게 그와 이번 생의 유한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보낸다는 게 그깟 필멸자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귀중한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 뱀파이어란 소재는 매력적이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뱀파이어물로 메가 히트를 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보다 앞서 출판된 시리즈다. 그리고 남녀의 애정을 다루는 로맨스물인 트와일라잇과 비교하면 트루 블러드는 훨씬 매운맛이다. 뱀파이어물이라는 특징은 같지만 말하고자 하는 의도나 방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의 삶을 그린 서사다. 다만 그것이 '인실ㅈ'이라고 하면 알맞을 것 같다. 트루 블러드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필멸자지만 죽은 자와 산 자의 그 어중간한 경계에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경멸하며 동경한다. 뱀파이어가 되는 건 그들 나름대로 인원을 조절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름 선택받은 자가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

 

정말 재밌게 보았던 미드이기에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써보기로 했다. 

 

 

※ 트루 블러드의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트루 블러드의 독특한 세계관


트루 블러드의 세계관은 그동안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꼭꼭 숨기고 살아왔던 뱀파이어들이 커밍아웃을 해서 인간과 뱀파이어가 서로 공존하는 세상이다. 극의 제목이기도 한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 전용 음료 이름이다. 시판 제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먹고 산다. 하지만 인간의 피 대신 트루 블러드라는 음료를 개발하여 뱀파이어를 위해 유통하는 거다. 술집에서 '트루 블러드 A-를 주세요.'라고 하면 가져다준다.

 

당연히 사람의 피 맛보단 맛이 현저히 떨어지니 합법적인 음료를 만들었어도 소비하는 뱀파이어는 많지 않다.

 

그리고 뱀파이어가 커밍아웃한 세상이라는 대단한 세계관답게 뱀파이어 말고도 다양한 스타일의 종족들이 있다. 늑대인간, 형태 변환자, 요정 등등. 

 

가장 대척점에 사는 건 요정과 뱀파이어고, 가장 힘이 센 것도 뱀파이어다. 여러 종족들 중에서 가장 상위 포식자가 '뱀파이어'니까. 그들은 가장 원초적이며 가장 본능적이다. 본능을 억누르고 이성을 유지하는 건, 뱀파이어에게 꽤 어려운 일이거든.

 

수키가 빌에게 끌렸던 이유


수키 스택하우스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데 그건 바로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신경을 집중하여야 상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다. 아주 피로한 일이니 결국은 그냥 들리게 놔두는 편이다.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만큼 세상에 피곤한 일이 있을까 싶은데 수키는 나름대로 적응해서 지내는 편.

 

루이지애나의 시골마을 본텀이 배경인데 수키는 할머니, 오빠와 함께 살고 있고 동네의 '멀롯츠'바의 웨이트리스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를 하다가 빌 컴튼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그 사람의 생각은 읽을 수 없는 거다.

 

그런 의외성에 반하게 된 걸까. 뱀파이어인 빌과 사람인 수키의 사랑은 그렇게 절절하게 시작한다. 트루 블러드가 한창 방영할 때가 가십걸이 방영시기와 겹치는데, 그때 난 수키와 세레나, 블레어와 비교하면서 '아.. 수키가 그렇게 매력적인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면 본텀에 있는 남자들 거의 대부분은 수키에게 다 호감을 갖고 있거든. 수키 안 좋아하는 남자가 없었다.

 

수키는 자기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고 능동적인 여성이다. 드라마를 본지 몇 년이 지났지만 그거 하나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내 최애는 '에릭 노스먼'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이 바로 '트루 블러드'였다. 트루 블러드에서 에릭 노스먼 역할을 맡았던 그는 무려 천년 이상의 나이를 자랑하는 뱀파이어다.(트루 블러드에서 뱀파이어의 힘의 크기는 '언제' 뱀파이어가 됐느냐가 가장 결정적이다. 쉽게 말해 100년 된 뱀파이어보다 1000년 된 뱀파이어의 힘이 훨씬 강력하다는 이야기다.)

 

시즌1 긴머리 낭낭하던 모습

아직도 기억하는 게 시즌1에 장발의 머리를 하고 나온 에릭이 "뭐야?"싶었는데 시즌2부터는 머리를 말끔히 자른 모습을 보고 개안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193cm의 장신이기도 하고 무척이나 섹시하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뿜뿜한 에릭은 결국 수키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내 최애는 빌이나 제이슨 스택하우스가 아니라 '에릭 노스먼'이었다. 트루 블러드로 그에게 반해 그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다 챙겨보는 편.

 

요정 혼혈 수키


수키에 대한 스포를 살짝 하자면 수키가 온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과 요정의 혼혈이었다는 점이다.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이유 역시 그가 혼혈이어서 그랬던 것이고, 보통의 인간 피보다 맛이 좋았던 이유도 그가 요정 혼혈이어서 그렇다.

 

뱀파이어들에게 요정 피는 무척 귀하다. 맛이 좋은 것도 있지만 요정 피를 마시면 해를 볼 수 있다. 보통의 뱀파이어들은 해를 보면 몸이 타들어가서 그 시간이 지속되면 죽어버리고 마는데 요정 피를 마시면 해에도 내성이 생겨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재밌는 것이 트루 블러드에서 뱀파이어의 피는 마약과도 같다. 사람이 뱀파이어의 피를 섭취하면 환각 작용을 느낀다. 부상을 입었을 때 뱀파이어의 피를 바르면 금세 치유가 되는 기적도 보여준다. 뱀파이어에겐 요정의 피가 이렇다. 그래서 가끔 요정이 뱀파이어에게 학살당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트루 블러드가 다루고자 했던 것


뱀파이어 서사가 중심이 되지만 트루 블러드를 꿰뚫는 것은 바로 '공존'이다. 단순히 뱀파이어라는 흥미요소로만 접근하지 않고 현 세계가 지니고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룬다.

 

뱀파이어라는 종족이 수면에 드러나자 보통의 인간들이 그들에 대해 갖는 혐오와 적개심이 대단하다. 기독교인들의 맹목적인 증오도 마찬가지다. 뱀파이어라는 특수하고 구체적인 명제를 내놓았지만 사실 이론이든 인종이든 정치색이든 자신과 다른 것에 배타심을 갖는 인간 고유한 본성을 지적한 것이다.

 

트루 블러드 시즌7 결말이 담겨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만 '더보기'를 클릭하여 주세요.

더보기

트루 블러드 시즌7 결말


트루블러드 시즌7의 파이널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깊게 감명을 받아서다. 빌과 수키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였고 서로가 서로의 것이 아니었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엔 그 둘이었다.

 

빌 컴튼은 뱀파이어다. 그 말은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단 소리다. 수키는 빌과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지만, 빌은 스스로 자살을 해 수키가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스스로를 파멸시켜 자살하는 것이었다. 빌은 수키를 위해 수키의 행복을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 수키가 행복하게 살려면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듯했다.

 

빌이 소멸하고 몇 년이 지나 보이는 듯한 시점에서 수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곳엔 수키의 아이가 있었고 수키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이 함께였다. 빌과 함께였으면 수키가 누리지 못했을 인생이다.

 

빌에겐 사랑하는 수키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7년간 그들의 복잡다단했던 연애를 지켜봐 왔던 나는 마음 한 켠이 저릿하더라. 가장 근사한 결말이기도 하겠지만. 

 

왓챠에서 트루 블러드 전 시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BO 제작 드라마 중 최애 드라마가 굉장히 많은데, 트루 블러드는 날 HBO에 처음 입문시켰던 드라마다. 수위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자극적인 요소도 많지만 그것이 전부인 작품은 아니다. 왕좌의 게임이 방영하기 전 HBO를 하드 캐리 하던 간판 드라마였으니 탄탄한 서사와 재미는 보장될 것이다. 재밌게 보시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