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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서평 최은영 작가 l 나와 무척 닮았던 소유 쇼코의 미소 서평 최은영 작가 l 나와 무척 닮았던 소유

쇼코의 미소 서평 최은영 작가 l 나와 무척 닮았던 소유

2020. 7. 28. 12:10Book

쇼코의 미소 서평 최은영 작가 l 나와 무척 닮았던 소유

 

 

※ 지극히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이 책은 2014년 젊은 작가상 중 하나였던 쇼코의 미소를 비롯하여 총 7개의 중단편 소설이 포함된 최은영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7개의 작품 모두 현재에서 과거를 찬찬히 복기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어느 하나 꽃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거기엔 각기 다른 시대와 세대의 현현한 아픔이 있었고 상실이 있었다.

 

 

책 말미의 서영채 문학평론가의 글에서 보통의 신인 작가들이 등단작을 낼 때 초반에 심사위원의 구미를 확 끌어당기기 위해 소설 도입부부터 무척이나 공을 들이기 마련인데, 쇼코의 미소는 어떤 기교 없이 마치 주인공의 일기장을 보여주듯 담담하게 진행되어서 어느새 그 담담함에 매료되어 버린다고 하였다. 쇼코의 미소는 등단작이었지만 아마 그의 수많았던 습작이 있었을 것이다. 하다못해 자기소개서 하나 써도 초반부부터 뻔하지 않게 써야 된다고 주의를 받는데, 하물며 신인작가가 꾸밈없이 기교 없이 담담히 써 내려간다는 건 그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었다는 반증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이 소설을 구조적으로 시나리오적으로 평가할 재주도 그럴 마음도 없다. 그저 최은영 작가의 7개의 소설을 읽으며 깊이 감응하였단 말을 하고 싶다.

 

 

단연 7개의 작품 중에서 내 마음을 파고들었던 건 다름 아닌 '쇼코의 미소'였다. 난 이 소설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혹시 최은영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아닐까 했다.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인 소유에서 내가 보였다. 소유는 나랑 참 닮았다. 가끔 소유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와 가치관도 비슷하고 살아온 인생도 어느 정도는 비슷했다. 어린날의 내가 철없이 하던 생각을 소유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혹스럽기도 했다.

 

 

난 쇼코보다 소설의 화자인 소유가 애틋했다. 쇼코를 처음 만난 순간인 고등학생 때부터 천천히 반추하며 묵묵히 토해내는 냉소적인 독백. 이젠 무엇으로 봐도 내가 너보다 낫고 더 강하다는 우월감. 업신여김.

 

 

최은영 작가의 소설은 말하는 화자는 담담한데 보는 사람은 애가 타 죽을 것 같다. 그러니 길지 않은 소설인데도 자꾸만 책을 덮고 마음을 추슬러야 하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어느 하나 마음이 저릿하지 않은 소설이 없었다. 태연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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