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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l 호러와 도시괴담 사이 다잉 아이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l 호러와 도시괴담 사이

다잉 아이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l 호러와 도시괴담 사이

2020. 7. 31. 11:55Book

다잉 아이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l 호러와 도시괴담 사이

다잉 아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추리 소설을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한다. 그는 일본에서 저명한 추리 소설 작가 중 하나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도 집필하지만 나는 악의나 붉은 손가락과 같은 그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더 좋아한다. 인간의 심연에 있는 이기심과 삶의 존엄에 대해 다루는 그의 글을 좋아해서다.

 

 

좋아하는 작가일수록 그의 작품을 경험해 본 일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새로 시작할 작품에 무척 기대를 하게 된다. 다잉 아이는 자기 전 잠깐 읽고 잘 요량으로 본 것이 이틀 만에 소설을 끝내버릴 만큼 몰입감이 뛰어났다. 그리고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소설이기도 하다.(이건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서겠지만.)

 

 

이 소설은 호러물과 도시괴담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소설이다. 독자에 따라서 루미코를 빙의된 귀신으로 볼 수도 있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산자가 미쳐버린 걸로 볼 수도 있다. 난 후자로 봤다.

 

 

소설에서 빤하지 않았던 전개라고 느낀 건, 고급 아파트에 감금되어있던 신스케가 그곳에서 단 하루 만에 탈출을 했단 거다. 밤일을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핸드폰이 두 개라는 설정이 재밌다. 루미코가 미처 감추지 못한 또 다른 핸드폰으로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 신스케가 발에 쇠고랑을 찬 상태로 꽤 오랫동안 그 아파트에서 감금을 당할 거라고 짐작했다. 루미코가 어떤 못된 짓을 할지 기대가 되었는데 너무 쉽게 빠져나와 허탈하고 아쉬울 정도였다. 근데 왜 루미코는 신스케의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걸까. 굳이 자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의 아이는 왜 가지려고 하는 거야. 가져서 뭘 어쩌려고. 같이 지옥이라도 가려던 거야? 이건 소설에서도 설명해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신스케가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 없이) 멀쩡히 산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밤일을 하기 때문에 보통의 일반적인 회사원들보다 돈을 훨씬 더 벌 텐데도 그만큼 씀씀이가 헤퍼 모아놓은 돈도 없는 주제에 자기 가게를 가질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난 그가 분명 어디선가 큰돈을 받을 계획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정당하지 않은 나쁜 일의 대가로 받을 큰돈. 그 예상은 맞았다. 부끄러운 일로 받을 큰돈이 있었다는 것. 그걸 기반으로 자기 가게를 차리려고 했다는 것. 사람은 가진 만큼 꿈을 꾸는 법이니 큰돈이 들어올 일이 없다면 신스케의 얄팍한 통장 잔고로는 가게를 가진다는 꿈은 가질 수조차 없다.

 

 

사람을 치어 죽이고도 3년의 집유를 받는 건 가혹하다. 소설에서도 10엔짜리 물건을 훔쳐 집유 3년을 받았다던 소녀의 사례와 신스케가 받았던 교통사고 형량을 비교하여 일본 법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대륙법인 독일법을 베낀 일본과 그런 일본법을 베낀 우리는 영미법에 비해 형편없는 형량을 자랑한다. 

 

 

미나에의 영혼은 억울한 죽음으로 자신을 죽인 이들에게 복수하고자 루미코에게 빙의한 걸까. 아마도 루미코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자기가 죽였던 미나에의 분신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영혼이 빙의됐다는 것보다 스스로 미나에의 영혼을 만들어 냈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으니까.

 

 

오랜만에 추리 소설을 읽으니 산뜻해서 다잉 아이를 다 읽은 후 바로 그의 다른 소설 "인어가 잠든 집"을 읽고 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독자분들은 다잉 아이 역시 읽어보셔도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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