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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의 정석 리뷰 제안서의 정석 리뷰

제안서의 정석 리뷰

2020. 4. 1. 03:11Book

 

제안서뿐만 아니라 보고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수십 번 써봤을 자기소개서에도 하다못해 블로그에 포스팅 하나를 올리는 것에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쉽지 않다. 혼자 마음대로 써 내려가는 일기가 아닌 이상 무언갈 작성해 내보인다는 건 볼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다는 거고 그렇다면 그에 맞는 방식이 필요하다. 내가 알려 주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고 상대가 알고 싶은 정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덧붙여 한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도식화도 중요하다.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 한 권에 꼭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담아내었다.  평소에 제안서 PPT를 많이 만드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조별 발표로 PPT를 자주 만들 대학생에게도 추천한다. 군더더기가 없다. 난 많은 도움을 받았다.

 

 

※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저자가 반복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고. 너무나 당연하다. 이건 이전에 읽었던 1분 전달력에서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본인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 하지. 많은 사람들이 이걸 간과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 그게 문제다.

 

 

저자는 뼈만 남기고 살을 발라내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재밌는 이론을 소개했다.

 

* 지식의 저주 (The curse of knowledge)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힙 히스와 그의 동생 핸 히스의 2007년 출간작 스틱에서 나온 용어로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로 쉽게 이야기를 못 한다는 것.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을 당신도 경험해봤을 거다. 내가 잘 아는 전문 분야일수록 상대방에게 설명하기가 더 힘들다. 머릿속의 정보가 너무 많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이것도 말해줘야 할 것 같고 저것도 말해줘야 할 것 같고. 저자는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많은 정보를 압축하여 한마디로 눈에 띄게 말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걸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저자는 제안서 피피티를 만들 때 도식화하여 간결하고 한눈에 띄게 작성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책 또한 그렇게 디자인하고 출판하였다. 한눈에 들어오는 예시에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제안서의 정석은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춰서 제안서가 누구한테 읽힐 건지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해서 소개해준다. 어떤 방식으로 써야 가장 효과적으로 상대의 시선을 끌 수 있는지도 설명해주지만, 실전에서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때 맞닥뜨릴 아주 기초적인 부분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파워포인트 작성 시 아마 저자가 많이 시행해보아서 터득하였을 가장 시각적으로 예쁠 비율을 소개해주는 것과 더불어 저작권 없는 사진과 도형과 폰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양질의 사이트 소개까지 해주는데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사이트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무미건조하게 훈련하듯 계속 반복하다 보면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게 되고 이내 PPT 만드는 것에 있어 수준급의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혹시나 "난 뭘 해도 안돼! 난 어려워!" 할 독자를 위해서인 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제안서를 열심히 작성하였지만 혹평을 듣고 좌절감에 화장실에서 혼자 울어버릴 독자를 위해서 결국에 제안서를 읽는 사람에게 답이 있는 것이고 똑같은 제안서가 누군가에게는 최고란 소리를 들어도 누군가에는 쓰레기란 소리를 듣기도 하니, 문제는 제안서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당사자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길 들어도 너무 마음 쓰지 말란 이야기도 덧붙인다. 

 

 

핵심만 파악해서 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벼운 책이라 한 시간이면 다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흘려 볼 수 없는 내용들이라 꼼꼼히 정독하다 보니 몇 시간을 써버렸다. 그만큼 굉장히 유익한 책이다. 나는 다른 것보다도 말의 군더더기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할 듯싶다. 난 할 말이 너무 많고 남들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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