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4. 08:00ㆍBook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는 이름답게 타이밍에 관한 책이다. 언제 할 것인지의 타이밍이, 시간대에 따른 업무 능력이, 우리의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일처리를 함에 있어서 어떤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파악하고 일의 능률을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더불어 이 책을 읽어 보시고 마음에 드신 분들은 다니엘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와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도 함께 추천드린다. 통찰력이 대단하다. 필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언제 할 것인가는 우리가 하루 24시간 동안에 항상 기민한 상태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의 인지 능력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적 기분은 오전에 올라갔다가 오후에 떨어지고 저녁에 다시 올라간다. 사람들의 기분은 오전 중에 점점 좋아지나 오후에는 안 좋아지며 저녁에 다시 좋아진다.
아랍인, 아시아인, 백인, 흑인을 비롯한 온갖 인종들이 전부 다 이렇다고 한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이왕이면 중요한 업무를 오전에 처리하라고 하는 것인데. 음. 나 같은 경우엔 긍정적 기분은 오후부터 시작돼서 밤까지 이어지다가 자기 전에는 다시 안 좋아진다. 어느 정도의 개인차는 있겠지.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찾는 게 중요하다. 언제 일을 해야 할지. 언제 쉬어야 할지. 언제 그만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저자는 나잇대별로 또 남성/여성으로 아침형과 저녁형을 나누기도 한다. 흥미로웠다. 이것도 개인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이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돼서 남성들이 중년이 되면 드라마 보고 울기도 하고 말도 많아진다고.(틀린 말 같지는 않다)
저자는 우리의 인식 능력이 일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루하루의 컨디션의 폭도 크고, 가장 좋을 때와 가장 나쁠 때의 업무능력의 차이가 20%가 난다고 서술한다. 누구든 이 의견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20%가 아니라 50% 이상인 것 같은데. 안 되는 날은 그냥 뭘 해도 안 되는 거다. 나는 오전 오후 밤 새벽 시간대 별로 내 기민성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나뉘는 것 같지만. 그렇지. 난 수련이 더 필요하다. 나도 결과적으로 프로가 되려면 내 기분과 컨디션과는 별개로 일의 능률은 항상 높아야 할 텐데.
저자는 세상의 모든 생물에는 생체 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름 모를 식물도 설사 햇빛을 쐬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일정한 시간에 잎을 피우기도 하고 오므리기도 한단다. 하물며 훨씬 더 복잡한 유기체인 사람은 어떻겠는가. 이왕이면 타고난 생체시계대로 움직여 주는 게 효율성이 높겠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아니면 조직적으로 일처리를 할 때도,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무엇보다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이것이었다.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첫 번째로 나서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면 마지막에 가까울수록 자신만의 특징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너무나 친절하게도 나서는 타이밍에 대해서까지 서술해주고 있다.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첫 번째로 나서지 않는 게 좋다. 눈치껏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봐가면서 내 것과 비교하고 살을 덧붙이면서 시간도 벌면서 최대한 늦게 하는 게 유리하지. 저자가 이런 예시를 든 게 재밌어서 소개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아침에 기민성을 높이기 위한 다니엘의 해법을 알려드리겠다.
1. 물 한 잔 마시기
2. 눈 뜨자마자 커피 마시지 말 것.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지나서
(이것 때문은 아니지만 이제 기상 후 바로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는 않고 있다. 위에 좋지 않다고 하더라. 우리 구독자님들도 빈속에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드시지 마세요!)
3.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느낄 것
4. 상담치료 예약은 오전으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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