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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 l 멜라니와 닮은 윌포드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 l 멜라니와 닮은 윌포드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 l 멜라니와 닮은 윌포드

2021. 2. 12. 13:51TV series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 l 멜라니와 닮은 윌포드

설국열차 시즌2 Snowpiercer season2 (2021)
제작 : 조쉬 프리드만, 데이빗 프래지
원작 : 자크로브 '설국열차', 봉준호 '설국열차'
출연 : 제니퍼 코넬리, 숀빈, 다비드 디그스, 앨리슨 라이트, 세일라 밴드, 
설국열차 시즌2 줄거리

설국열차의 뒤에 바짝 붙어 접합한 빅 앨리스. 국경 밖에 나타난 건 건장한 남성이 아닌 어린 소녀로 멜라니 케빈의 혈육인 알렉산드라. 멜라니의 계략으로 빅 앨리스와 설국열차는 하나의 열차가 되어 총 1034칸의 대형 열차가 되었다. 국경을 두고 맞닿아있는 설국열차와 빅 앨리스는 어떤 추이를 보일까.

지난해 설국열차 시즌1 리뷰를 쓰며 설국열차 시즌2 오피셜 트레일러에서 윌포드 역으로 왕좌의 게임에서 네드 스타크 역할을 맡았던 '숀빈'이 등장하였다는 글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는 달리, 훨씬 젊고 댄디한 윌포드.

 

당연히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멜라니의 딸 알렉산드라가 빅 앨리스에 탑승하였다는 것이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공개되었고, 이번 시즌에서는 알렉산드라가 윌포드 다음의 권력가라는 것. 그리고 멜라니가 그러했듯 윌포드의 애제자라는 것이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되었다.

 

알렉산드라는 엄마와 떨어져 지낸 기간 동안 윌포드에게 얼마나 대단한 세뇌를 받았는지 멜라니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대단하다. 아무리 그러한들 엄마이기에 증오한 만큼 그리워하고 사랑해왔을 것이다.

 

멜라니는 지난 시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윌포드를 흉내 내고 승객들을 속이기 위해, 연쇄 살인범을 살렸고 성품이 올곧고 바른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하기까지 했다. 이번 시즌에선 딸아이를 향한 절절한 모정과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를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시즌1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더라.

 

 

※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1 에피소드 3까지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묘하게 닮은 윌포드와 멜라니


시골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멜라니를 발굴하여 가르쳤던 윌포드. 그런 윌포드 밑에서 오랫동안 교육받아 왔으므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멜라니.

 

이전 시즌에서 멜라니는 모든 통솔권을 반란군 꼬리칸의 리더인 안드레이에게 넘기며, 1등 칸의 사람들과 함께 안드레이의 동료였던 30여 명의 꼬리칸 사람들을 설국열차에서 분리시키는 일을 맡겼다. 다수를 위한 일에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모두를 통솔하고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함과 동시에,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안드레이의 손에도 피를 묻히기 위함이었는지.

 

윌포드를 보며 멜라니와 묘하게 오버랩됐다. 윌포드는 어쩌면 열차가 전복될 수도 있는 순간을 알렉산드라에게 맡겨 혹여 일이 잘못되었을 때 스스로에게 자책질을 할 수 있는 무게를 안겨주었다. 윌포드가 사람을 조종하고 굴복시키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신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을 교묘히 가스 라이팅 해서 결국 미쳐버리게 만드는 존재.

 

상대의 손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책임을 던지고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죄책감을 안겨주는 것. 어쩌면 멜라니는 윌포드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그 지독한 재주를 배워버렸나 보다.

 

설국열차엔 진보된 농업 기술, 빅 앨리스는 진보된 의학 기술


아직 빅 앨리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확실한 건 '굶주려 있다는 것'이다. 설국열차를 만들기 전,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었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완성품인 설국열차보다 여러모로 뒤떨어질 수 있다. 빅 앨리스의 호스피탈리티에 속해있는 케빈은 알맞게 조리된 윙을 보자 눈이 돌아가서 빅 앨리스에 대한 정보를 술술 불어버렸다. 그 대가는 죽음으로 갚아야 했고.

 

빅 앨리스는 설국열차만큼의 농업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듯하다. 7년 동안 열차 안에서 살아남았으니 식량이 있긴 있었을 텐데 뭘 먹고살았는지 모르겠네. 윌포드가 계란 한 알에 눈이 돌아가는 걸 보면, 신선 식품 구경해본지가 무척 오래된 것 같았는데. 추후 에피소드에서 공개될 듯싶다.

 

멜라니가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는 바람에 등 쪽에 동상을 입게 됐다. 빅 앨리스에 소속된 연구원 부부가 등장하는데 특수한 젤을 발라주자 괴사 없이 멜라니의 피부가 치유된다. 그 외에도 영하 90도에서도 방호복 없이 버틸 수 있는 괴물 같은 사람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확실한 건 설국열차보단 훨씬 앞선 의학이라는 것이다.

 

설국열차와 빅 앨리스가 맞닿은 곳은 '국경'이 됐다. 그곳을 사이에 두고 열차의 승객들은 무역을 한다. 설국열차에서는 오렌지와 망고를 건넸고 빅 앨리스에서는 마리화나를 건넸다. 앞으로도 두 열차의 승객들은 맞닿은 국경을 통해 서로의 잉여 물품으로 물물교환을 하며 무역을 할 것이다.

 

설국열차 밖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자


멜라니는 열차를 수리하여 열차 밖으로 나갔을 때 눈 결정을 보았다. 윌포드와 알렉산드라는 이미 쌓여있던 눈이 바람이 불어 날린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 확실히 지구의 온도는 한껏 내려가 있었고 열차 밖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순간이 추후 어느 세대일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멜라니가 보았던 단 하나의 눈 결정은 지금 설국열차의 세대에서 열차 밖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일굴 수 있는 첫 번째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시발점이다.

 

윌포드가 누리고 있는 권력은 열차 안에서만 유효하다. 열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추앙받는 것이지 열차 밖 넓은 세상이라면 윌포드가 설 곳은 없거든. 천년만년 열차에서만 인류가 살길 바라겠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아이 알렉산드라에게 열차 안 좁은 세상이 아니라 열차 밖 커다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멜라니는 그의 목숨을 걸고 위험하고도 어찌 보면 무모한 선택을 했다. 멜라니는 연구를 마치고 돌아올 것이고 알렉산드라 곁에서 엄마로서 오랫동안 있어주게 되지 않을까.

 

설국열차 시즌2는 어떻게 진행될까


설국열차 시즌1 리뷰에서 안드레이의 의뭉스러운 점에 대해 자주 언급하였다. 안드레이는 지도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즌2 에피소드 3까지는 멜라니와 알렉산드라. 그리고 윌포드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이젠 안드레이가 어떻게 설국열차 안의 승객들을 통솔하는지를 통해 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윌포드와의 협상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일 듯싶다.

 

하나를 내주면 결국 열을 내주어야 할 것이고, 구렁이 수십 마리가 들어 있는 윌포드를 상대하기 위해선 안드레이 역시 똑같이 교묘해지고 약아져야 할 텐데. 정치는 선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설국열차와 빅 앨리스가 서로 동조하여 동등한 층위에서 윈윈 할지. 아니면 그중 하나가 완전히 상대에게 잠식되어 식민지가 될지.

 

설국열차 시즌3


설국열차 시즌3은 시즌2가 방영하기 일주일 전 공식적으로 컨펌되었다. 시즌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설국열차와 빅 앨리스와의 전쟁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시즌3에서 윌포드는 아마 사망하게 되지 않을까..(왕좌의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배우 숀빈은 뭔가 우리나라의 배우 김갑수 님처럼 작품 속에서 꽤 일찍 죽어버린다.)

 

영화보다 앞선 시점의 넷플릭스 설국열차는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했다기보다는 스핀오프에 가깝다. 세상이 망해 설국열차라는 작은 세상에 최후의 인류가 살아남았다는 세계관은 동일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설정이다. 원작보다 다채로운 세계관이라는 것이 좋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좋다.

 

이제 막 설국열차에서 내란이 종식되었고 당연히 신분제가 붕괴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 마치 과거를 미화하듯 윌포드를 추앙하는 설국열차 안 승객들 역시 상당한 상황에서 안드레이는 지도자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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