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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체 시즌1 후기 l H와 닮은 엘레나 넷플릭스 아체 시즌1 후기 l H와 닮은 엘레나

넷플릭스 아체 시즌1 후기 l H와 닮은 엘레나

2021. 2. 23. 18:56TV series

넷플릭스 아체 시즌1 후기 l H와 닮은 엘레나

H(아체) 2019
제작자 : 베로니카 페르난데스
주연 : 아드리아나 우가르테,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마르크 마르티네스
H(아체) 줄거리

1960년대의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대표하는 마약상 말피카의 눈에 든 엘레나는 원하는 것은 모조리 손에 넣어야만 하는 여자다. 엘레나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스페인 드라마 콘텐츠다. 익숙하기도 하고 자막을 보는 걸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자막이 필요 없는 영미권 국가의 작품을 주로 소비해왔는데, 올해 들어 다시 스페인어를 시작하며 스페인 콘텐츠에 발을 들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가장 먼저 공부했던 외국어가 '스페인어'였다. 꾸준히 공부를 하였는데,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보니 우리나라에선 스페인어보다 중국어나 일어가 훨씬 유리하더라고. 자연스럽게 스페인어 대신 HSK와 JLPT를 공부했고, 그렇게 '내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던가.'까지 다다랐을 때 새해가 된 기념으로 1월부터 스페인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최대한 다양한 스페인 콘텐츠를 접해야 하니 자연스레 접하게 된 스페인 드라마. 개인적으로 아체보단 마드리드 모던걸이 훨씬 내 취향이다. 아체와 같은 여성이 나오는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체와 같은 여성이라고 한다면 윤락으로 돈을 버는 여성이라고 정의 내리면 되려나. 

 

 

※ 넷플릭스 아체 시즌1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관적인 리뷰이며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더보기에 가려두었습니다.

엘레나와 헤로인 = 아체(H)


드라마의 이름이기도 한 아체는 엘레나의 이름이다. 스페니시 알파벳으로 H를 아체라고 부르며 발음이 나지 않아 묵음으로 처리한다. 아체를 맘에 들어한 말피카는 마약을 유통하는데 헤로인을 자신들의 은어로 아체라고 통칭한다.

 

엘레나와 헤로인은 아체(H)라는 동일한 이름을 지녔다. 엘레나는 헤로인만큼 황홀한 쾌락을 안겨주며 몹시 치명적이고 중독성이 강하지만, 숱한 마약 중독자들이 그러하듯 엘레나와 함께한다면 종국엔 스스로가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엘레나는 헤로인과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성질도 같다.

 

아체는 뭐랄까. 남성들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 중심에는 여성인 아체가 있다. 아체는 가축처럼 말피카의 소유물이라는  증거로 등 뒤에 낙인을 찍혔다. 그가 입으라는 옷을 입고 그에게 폭행을 당한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마약상들의 냉혈한 이야기에서 아체는 그 모든 인물을 아우르고 조종하는 인물이다.

 

셀레스테


앞서 말했다시피 엘레나와 같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마드리드 모던걸처럼 전화국에서 근무하며 그 모든 것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멋지게 쌓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훨씬 매혹적이거든.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매혹적인 이유가 있다. 아체에는 엘레나 말고도 여러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중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캐릭터는 엘레나가 등장하기 전. 말피카의 가장 큰 애정을 받았던 셀레스테다.

 

셀레스테는 결국 말피카를 배신하였는데, 그 배신의 이유는 말피카가 추측하던 것처럼 돈 때문이 아니라 말피카에 대한 배신감이었을 거라 본다. 애증의 관계. 사랑하는 만큼 증오하는 그런 관계. 셀레스테가 말피카를 바라볼 때 그의 심장이 더 이상 자신을 향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그의 표정은 몹시 슬퍼지고 눈은 생기를 잃는다.

 

더 늦기 전에 말피카로부터 도망치라고 엘레나에게 경고한 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말피카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걸 자신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이젠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으니 그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을 테고. 충만한 사랑을 받다가 그 사랑이 사라져 버린 사람은 점차 빛을 잃는다. 반짝반짝 빛나던 셀레스테가 꼭 그랬다.

 

엘레나가 매혹적인 이유


우선 영리하다. 사업 수완이 분명히 있다. 의리도 있다. 그가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엘레나라는 캐릭터의 매력도를 한껏 올려주는 장치가 된다. 엘레나는 생계를 위해 성을 파는 여성이고, 세상에서 딸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이며, 남편을 구해내기 위해 못 할 것이 없는 아내다.

 

영문도 모르고 위험에 처하게 될 친구에게 미리 언질을 해주는 것도 엘레나며, 대척점에 있는 자에게 자신에게 반해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푸는 말피카의 정보를 넘겨주겠노라 딜을 한 것도 엘레나다.

 

엘레나는 선하며 악하다.

엘레나는 용감하고 비겁하다.

엘레나는 다정하고 잔인하다.

 

넷플릭스 아체 시즌1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시는 분만 아래의 더보기를 클릭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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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 시즌1 결말


말피카는 무척 즉흥적인 사람이다. 소유욕도 대단하다. 사람에게 자신의 이니셜인 M자 이니셜로 낙인을 찍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독한 사람.

 

사랑하는 남편을 말피카가 지시하여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체는 말피카를 살해했다. 결국 말피카에게 총을 겨누는 엘레나를 보며 위즈(2005)가 떠올랐다. 위즈의 낸시와 아체의 엘레나는 닮은 구석이 있다. 낸시는 순한 맛. 엘레나는 매운 맛.

 

엘레나는 본인이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는 여자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엘레나는 정말 그렇다. 말피카는 대단한 공포정치로 자신의 사업체를 키웠는데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홀랑 빼앗기겠구나. 바보

 

아체 시즌2


최근 아체의 시즌2가 공개되었다. 곁다리가 모두 치워졌고 엘레나의 편에 설 든든한 지원군이 충분히 있다.

 

엘레나를 기반으로 한 마약사업이 훨씬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느낌상 엘레나는 셀레스테와 손을 잡지 않을까. 다른 것을 제쳐두고 무력해진 셀레스테를 도왔고 그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다. 엘레나는 꽤 멋있는 구석이 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아체가 굉장히 폭력적이며 외설적인 드라마임을 말씀드린다. 수위가 높기 때문에 시청하기에 거북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 그와 함께 꽤 매력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시즌2에서 엘레나의 지위가 얼마큼 변화할지. 그의 수완이 얼마큼 드러날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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