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밀의 도시 시즌1 결말 후기

넷플릭스 비밀의 도시 시즌1 결말 후기

비밀의 도시(Invisible City) 2021
제작 : 카를로스 사우다냐
주연 : 마르쿠 피고시, 알레산드라 네그리니, 파비우 라구, 제시카 코레스

비밀의 도시 시즌1 줄거리

예상치 못한 화재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게 된 환경부 경찰 '에릭'은 아내가 사망하게 된 연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설화 속 전설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에릭 스스로도 그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브라질 드라마 비밀의 도시는 아이스 에이지와 페르디난드를 만들었던 카를루스 사우다냐가 처음으로 시도한 실사화 작품이다. 

 

판타지와 범죄 장르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정은 아니지만 전설 속 인물들이 인간의 삶에 스며들어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은 HBO의 트루 블러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트루 블러드가 요정, 뱀파이어, 형태 변형자, 늑대인간 등 별의별 인물이 등장하고, 반 요정 반 인간인 여자 주인공 '수키'가 누구를 사랑하는 상대가 퍽 중요한 판타지 로맨스라면, 비밀의 도시는 그와 비견하였을 때 판타지이지만 가벼운 작품이라 말하긴 어렵다. 정극에 가깝고 로맨스보단 사건에 집중한 작품이다.

 

판타지 드라마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이슈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브라질 문화에 대한 메시지도 던지기 때문에 더욱더 서사에 집중한 작품이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비밀의 도시는 환경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에릭이 산에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졸지에 사랑하는 부인을 황망하게 잃게 되면서 시작한다. 아내의 죽음에 무언가 수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혼자서 수사를 이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해변으로 떠밀려온 분홍돌고래의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분홍돌고래의 사체는 젊은 남성의 시신이 된다.

 

비밀의 도시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설화 속 인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는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다. 사람을 유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만드는 마르시아.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이네스. 한쪽 다리가 없는 사시. 황소로 변해버리는 투투.

 

비밀의 도시엔 큰 반전이 두 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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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엄마는 어렸을 때 자살하였고 아버지는 본 기억이 없다. 할머니께서 아버지는 오래전 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하셨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에릭의 아버지는 분홍 돌고래였던 마나우스다. 에릭 역시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반 인간 반 신인 셈이다.

 

숲에서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해 대표 아폰스는 숲에 불을 지름과 동시에 의도적으로 무덤에 봉인된 메마른 존재를 불러냈고, 그 저주받은 존재는 에릭의 딸인 '루나'에게 들어갔다.

 

그동안 하나둘씩 사망했던 매개들은 루나에게 들어간 메마른 존재가 원인이다. 에릭은 딸을 지키기 위해 악귀를 자신의 몸 안에 넣었고 결단을 내렸다. 

 

브라질 문화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다면 비밀의 도시를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너무나도 생소한 신화적 인물들과 문화에 감응하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허나 설화 속 존재하는 인물들 역시 인간처럼 다채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는데, 죽음을 초월한 신의 존재라고는 하나 그들은 인간의 심성을 지니고 있다. 절대선. 혹은 이성적이거나 냉철하다기보다는, 이기적이었고 잔인하기도 하였으며 무모하기도 했다. 결국은 인간과 닮은 신이라는 것이 재밌다.

 

비밀의 도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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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의 환영 속 등장한 부인이 "아직 당신의 때가 아니야. 이젠 당신도 저들과 함께야."라고 한 걸 보면 이번 시즌은 에릭이 그들 중 하나가 되어 활약을 펼치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거대한 프롤로그 정도라고 볼 수 있을 듯싶다.

 

아직 넷플릭스에서 비밀의 도시 시즌2를 컨펌하진 않았지만,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아마도 시리즈물로 제작될 것 같다. 재밌게 보신 분들은 시즌2를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