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1 l 매혹적인 여성들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1 l 매혹적인 여성들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1 l 매혹적인 여성들

2021. 3. 7. 19:03TV series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1 l 매혹적인 여성들

마드리드 모건걸 (LAS CHICAS DEL CABLE) 2017-
제작자 : 라몬 캄포스, 헤마 R. 네이라
주연 : 블랑카 수아레스, 욘 곤살레스, 아나 페르난데스, 나디아 데산티아고
마드리드 모던걸 줄거리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던 세상. 남성의 장식품이었던 1920년대의 스페인 마드리드. 그 당시 여성이 통신회사 교환원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자유와 독립 그 자체였으며 모든 여성이 꿈꾸는 직업이었다. 모던걸들은 끈끈한 우정과 연대를 기반으로 눈부시게 성장한다.

처음으로 접하게 된 스페인 드라마. 앞서 리뷰한 <아체(H)>보다 먼저 보았지만, 애정이 큰 작품일수록 잘 기록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꾸만 미루게 돼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됐다.

 

넷플릭스를 오랫동안 이용하면서도 스페인 드라마에는 눈길도 안 주던 내가 마드리드 모던걸을 접했던 이유는 몇 해 전 접어두었던 스페인어를 올해부터 새로이 공부하기로 결심하여 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페인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단 느낌이 든다.

 

스페인 음악을 듣고 , 스페인의 공영 방송을 보고 라디오를 듣는다. 영상 매체는 얼굴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낼 수 있으므로 과도한 표정 연기가 필요 없는데도, 스페인 배우들의 연기는 꼭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느낌을 준다. 그들이 타고나길 표현력과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이리라. 스페인 음악 속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꼬라손만 봐도 알 수 있다.

 

<마드리드 모던걸>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집어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리뷰했던 스페인 드라마 <아체>는 엘레나라는 여인이 이름의 앞글자를 딴 H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며 윤락으로 돈을 벌고 도둑질을 일삼으며 마약사업을 돕는 플롯이다.

 

갖고 싶은 건 모조리 손에 넣고야 마는 한 엘레나의 야심.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마약 사업에서 큰 두각을 보인다는 것과 몇 수 앞의 상황을 내다보는 통찰력은 그를 몹시 매혹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지만, 그의 성공은 여성들의 귀감이 될 수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없다.

 

이번 리뷰는 최대한 스포 없이 <마드리드 모던걸>을 찬미해보려 한다.

마드리드 모던걸엔 네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전화국에서 일하는 입사동기로 지금처럼 전화가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교환원이 필요하던 시절의 이야기로 1920년대 마드리드가 배경이다.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었던 시절.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었던 시절. 

남편의 극심한 폭력에도 이혼을 할 수 없었던 시절.

 

다양한 상황에 있는 네 주인공들의 성장 이야기라 보면 옳다. 부득이하게 이름과 상황을 속이기도 했고 경계하기도 했지만, 종국엔 힘을 모아 서로를 있는 힘껏 돕는다.

 

이 여성들은 친구가 남편에게 맞아 아이가 유산되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다.

일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맞아도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여성 참정권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유치장에 갇히게 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다 해도 겁을 먹지 않는다.

 

모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스페인 모던걸들은 눈부시게 성장한다.

 

마드리드 모던걸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알바가 전화국에 입사하게 되면서 옛 첫사랑인 프란시스코를 만남과 동시에, 회장의 아들이었던 카를로스의 눈에도 들게 되어서다.

 

카를로스는 그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는 못난 아버지 밑에서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란 청년인데, 그런 매력적인 남성이 등장해도 크게 눈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이 여성들이 너무나도 멋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사랑이지만, <마드리드 모던걸>은 알바(리디아), 까를로타, 마르가, 앙헬레스, 사라의 우정이 몹시 아름다워서 그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보다 그들이 어떤 성장을 할지가 더 알고 싶어 지거든.

 

알바는 통신회사 교환원이 아닌 카를로스의 여자 친구로서 회장의 집에 초대돼 그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조금도 주눅 들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똑똑한 여성이다. 그의 당당한 태도 때문인지 속물 덩어리였던 카를로스의 어머니조차 알바 앞에서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직 시즌1만 시청하였기 때문에 이르잡아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이 여성들이 얼마만큼 성장할지 몹시 궁금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