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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후기 l 사악한 힘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후기 l 사악한 힘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후기 l 사악한 힘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은

2021. 6. 11. 14:30Film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감독 : 마이클 차베스
제작 : 피터 사프란, 제임스 완
주연 :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루에이리 오코너, 사라 캐서린 훅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줄거리

미국 역사상 최초로 22번이나 칼로 찔러 살해한 용의자가 악마가 자신을 조종해서 저지른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한다. 피의자는 평소에 효자라고 소문이 나있고 늘 올곧은 모습을 보였던 소년이다. 소년이 살인하게 된 이유는 정말 악마의 조종 때문이었을까. 

 

사악한 힘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은


※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공포 콘텐츠를 좋아한다. 며칠 전 넷플릭스 공포 드라마 추천 콘텐츠를 올렸을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즐긴다. 작년에 요가학원이라는 폐기물에 가까운 영화를 리뷰하면서 호러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컨저링'시리즈를 보시라고 추천드렸다.

 

그만큼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을 좋아한다. 10여 년에 걸치는 기간 동안 워렌 부부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세워진 세계관을 좋아한다. 나에겐 공포영화라고 하면 자연스레 컨저링 시리즈나 에나벨 시리즈가 떠올릴 정도다.

 

유니버스 작품들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컨저링 시리즈에 몹시 익숙하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르네 존슨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처음 워렌 부부를 만났을 때의 압도적인 느낌은 주지 못했다. 추후 만들어질 컨저링 유니버스 시리즈는 분명 원작에 비견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할 테다.

 

이번 시리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나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해하고자 악마에게 영혼까지 내어주며 저주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얼까

 

악마를 불러내어 저주의 토템을 만들고 상냥한 어니를 살인자로 만든 이는 캐스너 신부의 숨겨진 딸 '이슬라'다. 영화에선 왜 이슬라가 그렇게까지 악마나 저주 따위에 매혹당했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신부님은 딸아이를 소중하게 길러왔는데 딸아이가 악마나 컬트에 관심을 가지며 자랐다고 말했다.

 

아무리 소중하게 길러졌다고 한들 숨겨진 딸로 살아야 했던 것이, 신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아버지에게 반감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거고, 그런 반발감은 아버지의 믿음과 절대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악마에게 갔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적대감이 너무 커서 불특정 누군가에게 저주를 걸어 지옥으로 이끌 만큼.

 

이슬라는 결국 의식을 완료하지 못했다. 어니를 삼키려 했던 악령은 사라졌고 대신 이슬라는 혼을 뺏겨 잔인하게 죽음을 맞는다. 이슬라가 진행한 저주 의식은 저주에 당한 자가 악마로부터 영혼을 지켜내면 대신 저주를 건 자의 영혼을 악마에게 내어주어야 하거든.

 

우리나라에도 그런 말이 있다. 누구에게 살을 날린 자는 그만큼 역살을 맞는다고. 남에게 저주를 내리면 나 역시 그에 상응하는 저주를 받게 된다는 말이다. 이슬라는 역살을 맞은 셈이다.

 

어니가 악마에게 잠식당하지 않으려 홀로 교도소에서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이슬라가 어니를 악마에게 내어주려 악을 쓰는 모습. 로렌 부부가 그런 이슬라를 막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컨저링이 제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리뷰의 제목을 '사악한 힘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이라고 붙였다. 난 그것이 사랑. 그리고 무조건적인 신뢰.

늘 그래 왔지만, 이번 시리즈는 더욱 그것이 강조된 느낌이다.

 

22번이나 칼로 찔러 사람을 살해한 연인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주디.

늘 그래 왔듯 서로에게 무척이나 애틋한 워렌 부부.

이슬라의 조종으로 로레인을 헤치려고 하던 에드를 이성적으로 붙들어 맸던 건, 오래전 그 둘이 극장에서 만났던 추억을 복기하여 갑자기 내리던 비를 피해 첫 키스를 하던 순간을 떠올려냈기 때문이었다.

 

 악을 이기는 유일한 것이 선이라는 것은 뻔하디 뻔한 교훈적인 것이라고 해도 그 무엇보다 가장 나의 마음을 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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