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오징어 게임 결말 후기 시즌2 l 세상에 돈보다 무서운 게 있었던가 오징어 게임 결말 후기 시즌2 l 세상에 돈보다 무서운 게 있었던가

오징어 게임 결말 후기 시즌2 l 세상에 돈보다 무서운 게 있었던가

2021. 9. 29. 17:18TV series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Squid Game) 2021
연출 : 황동혁
극본 : 황동혁
출연 :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오영수, 위하준,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김주령, 그리고 이병헌.

 

오징어 게임 줄거리

도저히 상환할 수 없는 수준의 빚을 졌다. 벼랑 끝에 있는 이들이 456억 원이 걸린 게임에 참가한다. 사람 하나당 목숨 값은 1억으로 최후의 1인만이 상금을 탈 수 있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릴리즈 된 날부터 주위에서 오징어 게임을 봤냐며 난리였다. 오일을 꼬박 보고 이제야 오징어 게임 9화까지를 모두 끝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굿즈도 판매되고 있고, 우리 전통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달고나와 같은 것도 덩달아 유행이라고..

 

<미나리>와 결이 다른 플롯을 다루고 있지만, <오징어 게임>이 범 국가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추악하게 만들 수 있는 지를 모두들 알아서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쥔 것이 없을수록. 가진 것이 없을수록. 잃을 것이 없을수록 무리한 배팅을 하게 된다.

 

이미 첫날에 친구에게 스포 당해서 '누가 승자인지'를 알고 봤지만, 극의 재미가 크게 반감되지는 않았다. 누가 1등이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456억의 상금을 두고 참가자들이 벌이는 행동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456억 원의 어마어마한 상금을 타간다 한들, 승자라고 할 수 없었다.

 

친구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귀신이 등장하는 프로가 사라진 이유.

귀신보다, 내 지갑에 돈이 없는 게 훨씬 무서우니까. 귀신 따위 무서울 여유가 없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 돈보다 무서운 게 있었던가..

아니지. 없지. 세상에 돈보다 무서운 건 없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인물들은 다양하다.

 

배운자와 못 배운자.

나이가 많은 자와 적은 자.

선한 자와 악한 자.

 

제 힘으로 상환할 수 없을 수준의 빚을 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모여 있었다.

 

게임이 하나하나 진행될수록 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결국 누군가를 죽여야만 올라갈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타인을 속이고 기만해도 손가락질할 수 없었다. 나였어도 내 목숨이 달렸다면 그들과 비슷한 행동을 했을 것 같아서. 

 

영리하다고 느꼈던 설정은 처음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한 뒤에 다수결로 게임을 종료했던 것이다. 딱 한 표 차이로 게임이 종료됐지만, 사람이 죽는 걸 눈앞에서 봐 놓고 참가자들은 다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는 것을 택한다.

 

그들의 말대로 밖은 지옥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차라리 기회라도 있다.

 

내가 그들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다른 선택을 했을 거라는 자신이 없다.

 

한미녀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다.

시종일관 비호감 캐릭터에 푼수 끼는 다분하고 어디 가서도 어울리지 못해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가 죽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가 했던 그 모든 행동은 그저 살기 위한 것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거.

제 한 몸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걸 어떻게 욕할 수 있겠나.

 

처음 보험이 탄생하게 된 건 도박 때문이라고 배웠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돈이 많은 자들이 해안가에서 저 배가 침몰할지, 침몰하지 않을지를 두고 도박을 하던 것이 지금 보험의 기원이 됐다고..

 

형형색색 예쁘기도 한 세트장에서 끔찍한 게임을 진행하는 그들을 보며, 아마도 장기판의 말이 아니겠나 생각했었다. 처음에 기훈이 엄마 통장에서 돈을 훔쳐 경마장에서 배팅하던 것이 복선이었을 것이다. 결국 기훈은 스스로 경주마가 됐다. 강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았는데도, 운이 좋게 1등이 됐다.

 

내가 가장 무서웠던 건,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도. 칼에 맞은 장면도. 추락사하는 장면도 아니었다.

조상우가 그 지옥에서 나와 핸드폰을 켜자마자 무섭게 울려대던 온갖 상환 문자와 법원에서 온 소환 명령 문자였다.

그 상황에서 나라고 조상우와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지 않았다.

 

60억의 빚이 있는 걸 간접 체험이라도 한 것 마냥 온몸에 오한이 돌았다.

그것만큼 무서운 장면은 오징어 게임에 없었다.

 

오징어 게임 명대사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뇌리에 남는 대사가 몇 개 있었다.

 

-난 사람 안 믿어. 이런 데까지 기어 들어온 인간들한테 뭘 믿고.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원래 사람은 믿을만해서 믿는 게 아니야. 안 그럼 기댈 데가 없으니까 믿는 거지.

 

- 너희들이 시체에서 장기를 떼어내서 팔든 장기를 통째로 씹어먹든 난 관심이 없어. 하지만 너희들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걸 망쳐놨어. 평등이야. 이 게임 안에선 모두가 평등해. 참가자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공평하게 경쟁하지. 바깥세상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려온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너희들이 그 원칙을 깼어.

 

- 그래. 나 한미녀야.

여기서 너 같은 ㅈㅂ새끼처럼 병신같이 서있다가 뒈지지 않아.

순진한 새끼. 내가 정말 너 대신 죽어줄 줄 알았냐?

기억 안 나? 끝까지 같이 가자고 했잖아.

나 배신하면 죽는다고 했지. 

쫄보 새끼.

덕수야. 너 그거 알아?

넌 ㅈ도 졸라 작아.

 

오징어 게임 시즌2


많은 이들이 시즌2를 기대하실 것 같다.

이렇게 메가 히트를 했으니 넷플릭스 측에서도 당연 속편을 제작하고 싶을 테다.

서칭 해보니 황동현 감독은 시즌1을 제작하면서 치아가 6개가 빠졌고, 당분간은 시즌2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한다. 

기간이 걸리더라도 시즌2가 나오긴 할 텐데, 그때는 프런트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이병헌 씨의 팬이어서 그의 악센트가 굉장히 익숙했다. 혹시나 이병헌 씨일까 했는데 이병헌 씨가 맞았다.

 

아마 동생이었던 형사도 시신이 발견된 것은 아니니, 총을 맞았지만 살아있을 것 같아. 

 

한편으론 분명 상사에게 동영상을 보냈는데도, 다음 해에 오징어 게임이 진행되는 걸 보니 정말 소리 소문 없이 묻혔던 모양이다. 씁쓸하군.

 

오일남 할아버지와의 내기에서 결국은 성기훈이 이겼다.

사람을 믿는 성기훈이 이겼다. 할아버지의 예상과는 다르게 동사할지도 모를 노숙자에게 도움을 건넨 이가 있었다.

시즌2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이리라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