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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알라와비 여고 결말 리뷰 l bully and victim 넷플릭스 알라와비 여고 결말 리뷰 l bully and victim

넷플릭스 알라와비 여고 결말 리뷰 l bully and victim

2021. 9. 30. 16:57TV series

알라와비 여고 (AlRawabi School for Girls) 2021
크리에이터 : 티마 쇼말리, 시린 카말
출연진 : 라킨 사아드, 안드리아 타예, 누르 타헤르, 야라 무스타파, 조아나 라이다, 살사비엘라, 나데라 엠란, 림 사아데

 

알라와비 여고 줄거리

명문고인 알라와비 여고에서 한 여학생이 친구들에게 극심한 폭력을 당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느낀 그는 그와 비슷한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과 모의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리의 친구들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했다.

 

알라와비 여고는 중동에 위치한 '요르단'에서 만들어진 시리즈다. 

 

플롯은 꽤 단순했다. 공부를 잘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부자여야만 입학할 수 있는 알라와비 여고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였던 '마리암'은 심각한 수준의 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누명까지 씌워져 학교에서 정학을 받아야 했고, 급기야 부모님까지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수치스러워하기에 이른다.

 

이전까지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던 마리암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라얀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하고 그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기 시작한다.

 

돈 많은 10대 상류층의 이야기였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지 힘의 차이가 존재한다. 알라와비 여고를 보며 <가십걸>과 <엘리트들>을 떠올렸다. 그런 작품일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완전히 속은 셈이다.

 

 

※ 넷플릭스 알라와비 여고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FAKE


알라와비 여고에 대한 리뷰를 하기 전에 요르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요르단은 서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민의 92%가 이슬람교 수니파다.

 

요르단에서 여성의 사회적 입지와 지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 똑똑한 머리를 이용해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학생들에게 보란 듯이 복수하는 내용은 연막이다. 이 시리즈가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

 

알라와비 학교는 명문고로 아무나 입학할 수 없다. 학생들의 집을 보면 아주 대단한 집의 따님인 라얀을 제외하고도, 모든 학생들의 집이 으리으리하다. 부모님의 직업은 최소 전문직이고, 게 중에는 전담 가정부를 고용한 집도 있다. 

 

보통의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라, 명문 사립고등학교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고등 교육을 받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이들 조차, 여성을 향한 낡은 관념과 구시대적 발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위함이었을 테다.

 

REVENGE


마리암은 노프와 디나와 연대해 라얀의 친구들을 하나하나 제거해간다. 양 팔을 하나씩 자르는 것이다. 처음엔 마리암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꼈다. 그 정도의 괴롭힘과 억울함이라면, 누구라도 이를 갈 테다. 마리암의 복수는 점점 더 추악해져 종국엔 모두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

 

첫 번째 타깃은 '루콰이야'.

루콰이야는 그저 인스타를 통해 연락하던 남자에게 히잡을 벗은 얼굴 사진을 보여준 것뿐이다.

사진의 대가는 컸다.

루콰이야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두 번째 타깃은 '라니아'

클럽에 간 것이 들키게 돼 아버지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세 번째 타깃은 '라얀'

라얀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부모님에게 맞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았다.

 

SOLIDARITY


노프는 수영장에서 놀다가 어떤 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노프를 구해준 건 라얀이다.

그날이 노프가 라얀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날이다.

 

라얀은 담당 선생님에게 저 남자가 노프를 성추행했다고 소리를 지르지만, 선생님은 너희가 그런 일을 당할 만한 옷을 입었고, 정숙한 행동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했던 거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라고 나무란다. 가만히 있는 할아버지를 10대 소녀들이 유혹했다는 뉘앙스로 말한다.

 

???.......

 

알라와비 학교에서 학생들이 매장당하는 이유는 딱 하나뿐이다.

공부를 못 해서도 아니고, 학교를 빠져서도 아니다.

그들의 사회에서 온당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다.

사소한 행동은, 한 순간에 부모의 망신이 되고, 학교의 수치가 된다.

세상의 모든 이에게 손가락질과 멸시를 받는다.

 

WHAT THE F**K IS THAT


멍했다.

 

그러니까..

그건 상식적으로 사람을 죽일 만한 일이 아니었다.

 

단체 여행에서 개인 활동을 하고 클럽에 간 거.

부모님에게 꾸지람을 받을 만한 행동이다.

라니아가 아버지에게 얻어맞아 눈에 멍이 든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동생과 함께 있는 남자 친구를 때리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 학교를 빠지고 남자 친구 집에서 놀았다고 동생을 총으로 쏴 죽이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내가 뭘 놓친 건가.

잘못 본 건가 생각할 정도로 납득이 되지 않는 전개였다.

 

어떻게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될 수 있나.

 

분노가 극에 달한 오빠의 모습은, 마치 라얀이 부모님이라도 살해한 것 마냥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알라와비 여고>는 여성 감독과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단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중동 국가에서 여성의 입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괴롭히는 자와 괴롭힘 당하는 자는 자의 차이는 모호했다.

 

결과적으론 그들 모두가 피해자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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