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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l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l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l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2021. 10. 24. 12:00TV series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2021)
제작사 : 비치 하우스 픽처스, 블루앤트 스튜디오

 

※ 넷플릭스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즐겨보는 콘텐츠는 다큐멘터리인 듯하다.

 

넷플릭스는 네임드 된 시리얼 킬러나, 범죄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종종 제공하곤 했다. 영국에서 80년대에 15명을 살해했던 시리얼 킬러 데니스 닐슨의 다큐나, 미국의 잭 더 리퍼라고 알려진 댄디한 범죄자 테드 번디의 다큐, 해리성 장애를 앓았던 빌리 밀리건의 다큐도 있었다.

 

2004년에 검거됐으니 아직 20년이 되지 않은 일이다.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유영철은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무슨 짓을 해도 교도소에서 나올 수 없고 본인 스스로가 라이퍼인걸 너무나 잘 알다 보니 이유 없이 난동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간수를 살해하기까지 했다는 뉴스도 접한 기억이 있다.

 

얼마 되지 않은 사건이어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수사관, 검찰, 법의학자, CSI, 프로파일러, 기자가 출연해 사건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진술한다. 

 

범죄 현장의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제공되는데, 보기가 무척 힘들었다. 사진뿐인데도 살기가 느껴져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는 관계자들 역시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다 보니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들도 사람인지라 당시를 떠올리는 것이 몹시 괴로워 보였다. 

 

피해자 유가족의 인터뷰 역시 공개됐다. 가족의 일원이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기에, 남겨진 가족들은 유영철의 범죄로 인해 이전과는 전연 다른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가족들도 상당하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첫 에피소드에서 9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이전에는 없었던 범죄 유형이 한국에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IMF를 겪은 후 빈부의 계층이 극명하게 나뉘고 수많은 이들이 실업자가 되면서 원한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이유와 목적이 없는 살인이 한국에서도 등장하게 됐다고 역설한다. 아무래도 제삼자의 시선에서 보게 되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에 이런 워딩도 가능했을 거라고 본다. 

 

2004년 검거 당시 유영철이 온 국민 앞에서 나불댔던 희대의 ㅆ소리를 기억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여자들이 함부로 몸을 놀리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

 

유영철의 주된 범죄 대상은 약한 노인들, 혹은 성매매 업소의 여성들이었다.

 

170 정도의 유약한 유영철은 건장한 남성들을 살해하는 대신, 힘이 없고 노쇠한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거나, 체구가 작은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키가 크거나 살집이 있는 여성은 제외되었다. 쉬이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실상은 그저 손쉽게 죽일 수 있는 약한 상대,

연락이 되지 않아도 누구도 찾지 않아서 오래도록 범죄를 은폐할 수 있는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을 살해한 주제에,

스스로가 뭐라도 돼서 처단한 것 마냥, ㅆ소리를 했던 애잔한 시리얼 킬러.

 

타국의 시리얼 컬러를 다뤘던 다큐멘터리 보다, 한국의 시리얼 킬러를 다루었기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 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유영철 수사 과정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사건 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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