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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페셜 2021 TV 시네마 희수 결말 리뷰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TV 시네마 희수 결말 리뷰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TV 시네마 희수 결말 리뷰

2021. 10. 25. 12:29TV series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희수
연출 : 최상열
작가 : 염제이
출연 : 전소민, 박성훈, 김윤슬, 김강현

 

희수 줄거리

여섯 살이 된 희수를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게 된 주은은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남편의 친구 준범은 주은에게 죽은 희수를 복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한다. 

 

 

누가 주은에게 돌을 던지나


※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희수>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회이다 보니 성형이나, 몸매 관리를 이용한 공포 영화는 종종 소개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든 AI 역시 호러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나 보다. VR을 기반한 공포였던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했고, 김동식 작가의 <회색 인간>에 수록된 단편 소설 '디지털 고려장'이 떠오르기도 했다.

 

<희수>의 플롯은 예상하기 쉬웠다. 죽은 강아지인 '구름'이와 가상현실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희수'와 죽음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나이인 딸아이가 VR로 구현된 구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은'

 

찰나의 순간 딸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주은은 말 그대로 반 미친 상태가 됐다. 주은의 말대로 딸이 죽었는데 제정신인 엄마가 있다면 그것이 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누가 딸을 잃고 제정신으로 살 수 있겠냔 말이다. 

 

'주은'은 왠지 모르게 답답했다. 유두리가 없다고 해야 하나. 굳이 남편의 친구 앞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는데 굳이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와 같은 소리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남편도 친구도 둘 다 무안하게. 

 

돌을 던지는 희수에게는 이유를 먼저 물었음이 옳다. 아무리 아이여도 아무 이유 없이 어른에게 돌을 던지지 않는다. 주은은 희수에게 "왜 아줌마한테 돌을 던지는 거야?"라고 묻지 않고 말썽을 피운다며 소리를 지르고 아이를 때린다.   

 

딸 희수를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은 VR로써 구현된다. 희수가 생전에 VR을 통해 구름이와 노는 것을 싫어했던 주은은, 그 속에서 희수를 만난다.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야 될 희수와의 만남이 주은의 삶을 뒤흔들 만큼 전부가 되었고, 현실을 살아야 할 주은은 현실의 모든 것은 내버려 둔 채 AI 희수를 진짜 희수라고 여기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수많은 희수의 영상으로 재현된 AI 희수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스스로 학습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엄마가 좋아할 만한 행동, 엄마가 원하는 대답만 하던 희수는, 나중엔 '자유의지'를 가진 AI가 되어 조금 더 여섯 살짜리의 모습을 보인다. 떼도 쓸 줄 알고, 짜증도 낼 줄 알며, 엄마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미운 여섯 살의 모습이 된다는 소리다.

 

영악한 AI 희수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엄마에게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알렸으며,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주은은 알고 있었을 것 같다. 이것이 진짜 희수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 하얀 울타리를 넘으면 자신이 죽어버릴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 VR에 취해 담을 뛰어넘은 것이 아니라,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건 주은의 선택이다. 진짜 희수의 곁으로 가려던 주은의 선택.

 

AI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주은의 남편인 '태훈'이 절친의 와이프와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은 또 꽤나 현실적이어서 재밌다. 비번이면서 외도녀와 시간을 보내려던 남편 때문에 희수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반차를 내야 했던 주은은 상사와 통화하는 사이에 희수를 잃었다. 

 

100% 자신의 과실이라고 여길 주은의 행동은 납득이 가능하다.

그럼 태훈은 어땠을까. 자신의 철없는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딸이 죽었는데 그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 과연 없었을까. 

 

VR 기계는 희수에서 주은으로. 주은에서 태훈에게로 전달된다.

결국 별사마를 사용했던 인물들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올해 드라마 스페셜을 기대하고 있었다. 첫 에피소드인 만큼 힘을 많이 준 작품이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에피소드 역시 몹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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