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4. 08:00ㆍFilm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3
감독/각본 : 김성훈
출연 :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신동미, 김동영
끝까지 간다 줄거리
어머니의 장례식 날, 아내의 이혼 통보에다가 부패경찰인 것까지 들키게 된 상황. 형사 고건수는 술 먹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관 속에 그의 시체를 포개어 넣었다. 대충 마무리가 다 되었다고 생각할 시점, 사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인물이 나타난다.
※ 영화 <끝까지 간다>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최종병기 활을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알고리즘에 떴다. 남자 친구에게 이 영화를 볼 거라고 했더니, <김씨표류기> <지구를 지켜라>와 함께 포스터 때문에 망한 영화 탑 쓰리에 드는 영화라고 일러줬다.
지구를 지켜라가 잘못 찍은 포스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응? 그 정도야?"라고 하면서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B급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을 짙게 풍기는 포스터인데... 흠.
결론부터 말하면 <끝까지 간다>는 서스펜스물이다.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긴박하게 이어가는데 누가 승패를 잡을 건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모두 다 쳐낸 느낌이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없다.
하나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심장 쫄려서 잘 못 봐서 1.5배속으로 봤음.
흔히 볼 수 있는 선과 선이 아니라, 악과 악이라는 설정도 재밌다. 굳이 따지면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정도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부패한 경찰과 그것보다 더 부패한 경찰.
다 해결된 것 같아도 아직 해결이 안 됐고, 죽은 줄 알았는데 안 죽었다. 다 날아간 줄 알았는데 안 날아갔고. 사건의 개연성으로 보자면 무자비할 것도 많지만, 그런 것쯤이야 뭐.
결국은 더 나쁜 놈보다 그나마 덜 나쁜 놈이 이긴 게 됐는데 그나마 덜 나쁜 놈이 이겨서 다행이지.
가드가 금고에 있는 돈의 백분의 일도 못 담을 만한 깜찍한 사이즈의 가방을 보고, "전주인한테 인수를 잘 못 받았나 보네." 하던 게 킬포. 으마으마한 돈을 다 어디에 썼을까?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 영화 <터널>이었다. 개인적으론 터널보다 <끝까지 간다>가 더 괜찮았다. 서스펜스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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