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4. 13:06ㆍBook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원작 : 황도톨
작가 : 각색 - 티바, 작화 - MSG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줄거리
좋아하던 소설 속 엑스트라인 백작 영애 리플리로 빙의하게 된 여주인공은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이전 생에서 누리지 못한 삶을 누리며 풍만하고 화려한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성대하게 열린 파티에서 혼자 술을 마신 것 같은데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남주의 침대에 누워있다. 첫날밤을 가져갔으니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며 집착하는 남자 주인공의 발언으로 작품 속 악녀 캐릭터에게 단단히 찍혀버린 리플리. 소설의 결말을 알기 때문에 남주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에 감복해 점차 마음이 그를 향해간다.
※ 웹소설/웹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뻔한 걸 뻔하지 않게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웹소설에서는 빙의물이 굉장히 흔하다고 들었다. 발에 치이듯 흔한 작품 속에서도 두각을 보인 작품이니 작품의 퀄리티가 좋았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접한 빙의물이고,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다가 빠져버린 작품.
얼핏 보기엔 판타지 빙의물로 가벼운 흥미위주의 서사일 것 같지만(그리고 물론 그게 맞지만) 큰 툴로 보면 그것이 다가 아니다.
빙의된 주인공 리플리와 진짜 리플리가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리플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품위와 교양이 있어서 묘하게 빙의된 리플리와 달리 보였던 리플리.
자신이 있던 세계에서 자신은 백 작가의 영애로 살고 있었지만 그저 엑스트라인 삶이 싫었다고 했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자신을 끔찍이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고.. 지루한 삶에 변주를 주고 싶어서 이 모든 일을 벌인 것이며 너의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좁디좁은 방에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하지만, 가능성이 가득한 지금의 삶이 훨씬 맘에 든다고.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평행 세계인 원래인 세계에서 뽀시래기 엑스트라 백작가 영애의 삶을 미련 없이 버릴 만큼 용기 있었던 원래 리플리가 줄곧 등장했던 빙의된 리플리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이어지는 것보다 나에겐 진짜 리플리와의 만남이 더욱 울림을 줬다. 물 흐르듯 무난하게 사는 삶보다 힘들고 고될 테지만 모험과 가능성이 있는 삶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현재 주어진 것이 분명 있는데도 그것을 미련 없이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용기에 대해.
당연히 끝은 해피엔딩이었고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으로 마무리되었다. 원래의 주인공은 서브남과 잘 이어졌으니 모두가 다 잘 된 셈이다.
사람들은 결국 뻔한 툴 안에서 익숙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낯섦의 약간 느껴질 수준의 변주를 준 작품을 좋아한다. 가벼운 것을 좋아하지만 마냥 가벼운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로 이번 리뷰의 이름을 뻔한 걸 뻔하지 않게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로 지었다.
결국 내가 써야 하는 글도 그런 글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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