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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결말 줄거리 l 변해도 괜찮아! 메이의 새빨간 비밀 결말 줄거리 l 변해도 괜찮아!

메이의 새빨간 비밀 결말 줄거리 l 변해도 괜찮아!

2022. 4. 17. 10:51Film

메이의 새빨간 비밀 (Turning Red) 2022
감독 : 도미 시
제작사 : 월트 디즈니 픽쳐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출연 : 로잘리 치앙, 산드라 오

 

메이의 새빨간 비밀 줄거리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여 완벽한 딸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13살이란 나이답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메이'는 사사건건 모든 것을 간섭하는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관심 있는 것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하다못해 몸까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어느 날, 메이는 빨간 판다가 되었다. 

 

 

※ 디즈니 플러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변해도 괜찮아!


별안간 자고 일어나자 빨간 판다가 되어버린 메이를 보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다. 주인공인 '그레고리'는 하루아침에 갑충이 되어 아침을 맞이한다. 

 

<변신>은 실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멀쩡한 사람이 자고 일어나니 갑충으로 변한 것은 노동력을 상실하여 경제적 능력을 상실해버린 가장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놓이게 되는지를 드러내는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에서 메이는 레서 판다가 됐다. 엄마 아빠를 피하고, 새빨갛다는 말에 엄마는 메이가 초경을 하는 것이라 짐작한다. 시간이 점차 지나며 메이는 깨닫게 된다. 당황하고, 화가 나는 급변한 감정의 기류가 될 때마다 자신이 레서 판다로 변신한다는 걸.

 

메이가 13살에 접어들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고민하는 것이나, 이성에 관심이 생겨 야한 생각을 하는 것이나, 몸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변화를 은유하는 장치로 '레서 판다'를 이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이는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나고 자랐지만, 메이의 네셔널리티는 '중국'이다. 중국계 캐나다인 여성으로서 부모에 대한 공경인 '효'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메이는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이지만, 엄마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가끔은 너무나도 과잉보호하는 엄마가 너무하다 싶어도, 꾹 참고 엄마의 말은 거스르지 않는다. '착한 딸'이어야 하기 때문에.

 

메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다. 메이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엄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메이가 사랑하는 포타운을 엄마는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의 눈에 메이는 영원히 자신의 품속 자신인 것처럼 보인다. 메이는 그것이 불만족스러우면서도 엄마의 말에 대항할 수는 없다. 

 

메이는 엄마에게서 한 발 떨어져서 엄마를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을 때 비로소 레드 판다로부터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메이는 레드 판다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했다.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돈을 벌어서 함께 사랑하는 포타운의 콘서트를 어떻게든 가기로!

 

배경이 2002년도인 만큼, 그때 그 시절을 잘 구현해 냈다. 특히 인기 보이 그룹 4 타운(근데 멤버는 5명)은 엔싱크와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떠오른다. 20년 전이지만, 지금의 K-팝 열풍을 반영했는지 태영이라는 동양인 멤버가 속해있기도 하다.

 

포타운의 곡은 세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시절 팝 음악을 지배하던 2000년대 초반의 바이브가 있다. 그것이 무척 잘 어우러져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릴리즈 되고 나서 제작 과정을 다큐로 만든 <판다를 안아줘>가 공개됐다. 도미 시 감독과 그의 크루의 인터뷰를 보면, 왜 이런 소재로 이런 서사의 작품이 나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 '메이'란 캐릭터는 도미 시 감독 자신이 스스로를 변주하고 합쳐서 만들어 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나 감독도 자신의 삶의 순간들을 긁어 모아 서사를 만드는 것이니까.

 

재밌는 것은 이 작품의 팀 리더가 '여성'이었다는 점에 있다. 메이의 친구들이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서 각기 다른 성격을 지녔던 것처럼, 크루들 역시 다채로운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 정체성, 혼인이나 출산 이슈에 대한 것까지 다른 입장이었다고 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수용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근원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들이 만들어낸 여성 서사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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