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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결말 l 이렇게 돈 벌어서 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결말 l 이렇게 돈 벌어서 뭐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결말 l 이렇게 돈 벌어서 뭐

2022. 4. 4. 17:59Film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원작 : 조던 벨포트 <월가의 늑대>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나 힐, 장 뒤자르댕, 마고 로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줄거리

잘생긴 외모, 화려한 언변, 똑똑하고 야심 있던 조던 벨포트가 주가 주작으로 월 스트리트 최고의 억만장자가 되는 이야기.

 

이렇게 돈 벌어서 부자 되면 뭐 하는데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미국이 현존하는 국가 중에서 자본주의를 실물로 가장 잘 구현해 낸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미국을 정말 좋아한다. 

 

조던 벨포트가 집필한 <월가의 늑대>가 동명의 영화 이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을 달고 한국에서 출판됐다. 책을 읽는 김에, 이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이 영화는 신기할 정도로 책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데 그의 삶을 적나라하게 녹여낸 자서전을 기반으로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세 시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극 사실주의를 내보인다. 

 

어딘가 묘하게 조소를 띤다. 영화 속 모든 외설적인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조금도 에로틱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거북하고 불쾌하다.

 

그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 시퀀스는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며 혐오스러운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하다못해 모자이크 조차도 경박스럽고 추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감독이 관객들로 하여금 그런 인상을 갖게 되도록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조던 벨포트의 삶은 마치 카지노 같았다. 환희, 쾌락, 유흥, 마약, 돈, 섹스, 도박을 뒤섞은 삶이 어떤 걸까 생각해보면 딱 영화 속의 조던 벨포트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조금 더 우스꽝스럽게 그를 그려냈다면, 책에서는 그의 속마음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인 규모의 돈을 벌려면 남을 등쳐먹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나. 하는 것과, 고등 교육을 받은 똑똑한 사람을 상대로 치는 사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금융 정보에 취약한 플럼버, 메일맨 등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그들의 피 같은 돈을 갈취한 비겁한 자의 삶에서 내가 배울 게 무엇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런 버러지 같은 삶에서 내가 뭘 취해야 하는 것이었다.

 

역자는 조던 벨포트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욕망을 이용한 전략가라고 말한다. 이것에는 동의한다.

 

하나 스스로 제대로 알아보는 노력 없이 돈을 불려준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고 번 돈을 쉬이 내어줬으니 사기를 당한 사람이나 사기를 친 사람이나 모두 자신의 원초적인 욕망 때문에 저지른 짓이 아니겠냐며 여기서 누가 더 낫고 덜하고를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가짜를 진짜라고 속인 게 잘못한 건데,

가짜를 진짜라고 믿은 게 잘못이라고?

 

책 속에서 조던 벨포트는 자신의 삶을 미화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책 말미에 자신이 지나온 삶을 여과 없이 독자들에게 드러내고, 스스로가 어떤 삶을 살지는 자신의 삶을 거울삼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조던 벨포트는 마치 사이비교의 교주라도 된 것 마냥 직원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재능이 있었고, 고객들을 설득하는 세일즈 능력도 탁월했다. 그만한 금융 사기를 치고 22개월 형을 살고 나왔어도, 그는 강연가로서 제2의 삶을 산다. 앞으로도 쭉 잘 살 거고.

 

누구의 삶이든지 배울 점은 있다. 더군다나 이만한 수준의 부를 창출한 사람이라면.

 

내가 그의 책과 영화를 통해 한 가지 도출해 낸 결론은 이것이다. 내가 진짜이든 가짜이든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있든 없든 상대에게 내가 이것을 손에 쥐고 있다고 반드시 믿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회와 부는 거짓을 진실로 보이게 할 때 구현되는 명제이다."

영리한 조던 벨포트는 자신이 타인에게 호감을 쉬이 살 수 있는 외모라는 것을 안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를 안다.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고 갈구하는지를 안다. 그것을 간파해내고는 없더라도 있는 척 진실처럼 잘 포장해 고객에게 떡하니 내놓는 것이다. 그럼 그 고객은 그의 욕망이 순도 높게 실현된 미끼를 덥석 무는 것이다. 그렇게 전 재산을 다 날려버리는 것이다.

 

나는 유튜브에서 봤던 유명한 몇몇 인물들을 떠올렸다. 이렇게 하면, 나만 따라 하면, 너도 이만큼 벌 수 있어.라고 하는 사람들. 그것 자체로 브랜딩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

 

기회와 부는 거짓을 진실로 보이게 할 때 구현되는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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