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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투 미 시즌2 결말 시즌3 정보 l 살인으로 엮인 두 여자 데드 투 미 시즌2 결말 시즌3 정보 l 살인으로 엮인 두 여자

데드 투 미 시즌2 결말 시즌3 정보 l 살인으로 엮인 두 여자

2022. 6. 8. 19:09TV series

데드 투 미 (Dead to Me) 2019-
제작 : 리즈 펠드먼
출연 : 린다 카델리니,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제임스 마스던

 

데드 투 미 시즌1 줄거리

남편을 뺑소니 사고로 갑작스럽게 잃게 된 여자는 슬픔 치유 모임에서 다정하고 천사 같은 친구를 만났다. 조금 수상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와 남편을 죽인 뺑소니 범인을 찾기로 한다.
데드 투 미 시즌2 줄거리

갑작스럽게 젠을 찾아온 스티브를 살해하고 난 뒤 젠과 주디의 인생은 보다 복잡해졌다. 서로가 지긋지긋하다고 해도 이제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떨어질 수가 없다.

 

처음 데드 투 미가 릴리즈 되고, 시즌2를 이제야 봤으니 3년 만이다. <데드 투 미>는 상처는 입었고 트라우마도 겪었지만 그럼에도 씩씩한 두 여성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하는 서사를 담았다. 물론 그 과정에는 '살인'이라는 코드가 숨겨져 있지만.

 

전체적인 장르는 블랙 코미디. <투 브로큰 걸즈>를 쓴 '리즈 펠드먼'이 제작자로 참여해서 그런지 살인을 은폐하고 들킬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투 브로큰 걸즈에서 보여줬던 구질구질하면서 다크 하면서 우스운 부분을 군데군데 잘 녹여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트 투 미> 시즌 2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여성의 서사


솔직하게 말하자면 젠과 주디는 살면서 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부류였다.

 

젠은 너무나 다혈질이다. 화가 너무 많다. 불만이 많은 스타일. 말을 예쁘게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할 필요도 없는데 흡사 쌈닭같이 보이기도 한다. 상대가 친절하든 친절하지 않든 젠은 내키는 대로 상대를 대한다. 이 정도면 스스로 고립되고 싶고 모두에게 미움을 받고 싶어서 작정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디는 더 심각하다. 주디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유해하든, 자신에게 상처를 줬든은 중요하지 않아. 그는 흡사 성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을 싫어할 수 있는 능력이 전연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뺑소니 사고를 내놓고 살인을 저질렀는데 자신 때문에 남편을 졸지에 잃게 된 젠에게 접근해 친구가 될 정도로 대책 없이 선한 사람.

 

그는 분명 사랑스러운 사람이지만 피곤한 사람이다. 차라리 젠은 내 인생에 개입하거나 터치하지 않을 테니 상관없지만 주디 같은 스타일은 곁에 두면 그의 과잉된 사랑이 나를 부담스럽게 할 것이 뻔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팍팍한 세상을 사는데 혼자 동화 속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을 결국 더 피곤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알게 된다. 사실 젠이 너무나도 연약한 사람이라는 걸.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타인이 상처 줬던 순간과 워딩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매일 밤 울며 잠드는 사람이라는 걸. 어긋난 모든 일에 자신의 탓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알게 됐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애로운 부모님 사랑을 담뿍 먹고 자라 매사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줄 알았던 주디는 사실 학대에 가까운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난 교도소에 있는 그의 엄마의 태도를 보고 질색을 해버렸다. 젠과 주디는 둘 다 서로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서로에 대한 연민이 커져갔던 것 같다. 그 둘을 지켜보는 나도 마치 갓난아기를 싫어할 수 없는 것처럼, 그 둘을 싫어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제발 둘 다 살인 저지른 거 들키지 말고 남자도 됐고 둘이 천년만년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아! 하고 바라게 되니깐.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더러 있었다.

 

별안간 스티브에게 일란성쌍둥이 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벤이 자신의 쌍둥을 살해한 젠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 너무 과하지 않아? 싶지만 이 정도는 극적인 스토리의 재미를 주기 위해 납득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페레스 형사의 경우는 좀 다르다. 시종일관 주디를 살인범으로 의심하던 페레스 형사. 주디가 고민 끝에 모든 죄를 밝히려고 늦은 밤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살인을 고백하려는 그 앞에서 페레스 형사는 별안간 여자 친구가 자신을 떠났다며 눈물을 터트린다. 연인이 사라지는 건 사람이니까 물론 그럴 수 있는데 그렇다고 젠이랑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여자 친구가 집 나갔다고 엉엉 우는 거 뭐야?

 

페레스 형사는 날카로운 시선을 지닌 형사였고 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디와 썸을 탔던 페레스의 전 여자 친구가 페레스는 자신을 엄마처럼 생각하고 의존적이라는 말을 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건 여자 친구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 거지.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모습이진 않을 텐데.

 

그 씬이 좀 으악스럽긴 했는데, 젠과 함께 매장한 스티브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둘이 서로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페레스 형사는 이 순간만큼은 형사가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젠에게 서에 가는 대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가라고 한다. 페레스 형사도 꽤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되게 강해 보이는데 인정 있고 연인에게 의존적인 사람. 

 

결론은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파이널 에피소드에서 쓸데없이 물품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던 주디의 고질병 때문에 찰리가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된 것 같다. + 드디어 정지 표지판이 생겼는데 이번엔 벤이 뺑소니를 쳤네.

 

다행히 젠과 주디 모두 무사할 것 같긴 한데, 데드 투 미는 시즌 3가 컨펌되었고 파이널 시즌인데 아마 시즌 3에선 스티브를 살해한 범인이 젠이라는 사실을 결국 벤이 알게 되지 않을까. 

 

예전에는 '여성 서사'인 작품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그것이 사막에 바늘 찾기처럼 어렵고 귀해서 나는 간혹 여성들이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의 리뷰는 보다 달뜬 마음으로 작성하곤 했다. 지금은 그것에 꽤나 보편적이 된 느낌이다. 좋다.

 

젠과 주디는 평범한 여성들이었다. FBI나 CIA직원 혹은 청부업체 살인자가 아니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들이었단 소리다. 그런 여성들이 살인에 휘말리게 되면서 남자 친구와 다투고, 아이들과 다투고, 시어머니와 다투는 상황에서 살인의 긴장감이 들어오는 것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뻔해지고 흔해진 여성 서사 작품이 괜히 반갑다. 

 

살인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으며 성장하는 중년 여성들의 서사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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