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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데드 시즌11 16화 리뷰 결말 l 빛 좋은 개살구 워킹데드 시즌11 16화 리뷰 결말 l 빛 좋은 개살구

워킹데드 시즌11 16화 리뷰 결말 l 빛 좋은 개살구

2022. 8. 15. 14:30TV series

지난 4월 마지막 미드 시즌 파이널이 공개됐다. 계속 미루다 보니 17화 공개를 앞두고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군.

 

예상대로 시즌 11에선 커먼 웰스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체계적인 군사, 정치, 사법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여태껏 마주쳤던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 아포칼립스 이전 수준에 가장 근접한 문명국인 것처럼 보였다.

 

커먼 웰스는 낯선 이들을 커뮤니티로 들이기 전에 강도 높은 심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한 뒤 커뮤니티에 입성시켰고 아포칼립스 이전에 갖고 있었던 직업을 토대로 직업을 배정한다. 얼핏 보면 꽤 근사한 커뮤니티 같다. 시민들을 좀비 및 타 커뮤니티에게서 지켜줄 수 있는 탄탄한 군 조직이 존재하며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에서 10년을 버텼는데,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라니 무슨 일이야?

 

이번 리뷰의 이름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붙인 이유가 있다. 커먼 웰스가 딱 개살구였다. 대충 보면 더 이상 밖에서 고생 않고 평생 정착해도 되는 안온한 커뮤니티지만, 사실은 그간 만나왔던 빌런 커뮤니티만큼 곪고 썩은 거대한 조직이었을 뿐이다.

 

이제 워킹데드는 단 8개의 에피소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될까?

 

※ 워킹데드 시즌11 16화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사랑이 아닌 가족을 선택한 데럴


레아가 등장했다.

 

이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매기가 꽤 충동적인 인물인 것 같아. 물론 그렇게 된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이미 레아의 동료들을 살려주기로 약속했던 상황에서 분노를 이기지 못한 매기는 결국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차라리 그럴 거면 레아도 죽였어야 됐는데 레아는 죽지 않았지...

 

레아는 커먼 웰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매기를 처리해달라는 제안이다. 이기 사사로운 원한도 있는 데다가 자신이 있던 커뮤니티가 와해되었으니 레아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레아는 매기를 포박했고 당장 죽이는 쉬운 방법 대신 매기를 가장 고통스럽게 해주려고 한다. 매기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가면서 매기가 괴로움에 떠는 걸 보고 싶었는데 레아는 죽어버렸다.

 

레아와 매기가 몸싸움을 벌일 때 데럴이 등장했고 데럴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레아를 죽여버린 것. 데럴과 레아의 역사는 그래도 좀 되었고, 아마 방아쇠를 당기는 그 순간에도 레아를 사랑하고 있었을 텐데 레아를 죽여버렸다. 

 

데럴은 시즌1부터 출연한 원년 멤버고 매기도 시즌2부터 출연한 원년멤버다. 지난 시즌10 리뷰에서 10년을 넘게 함께해온 그들은 이미 서로의 성정을 모두 파악해버려 일일이 말하지 않고 서로의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러니까, 가족이다.

 

데럴은 사랑이 아닌 가족을 택했다.

레아가 아닌, 매기를 택했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사람은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워킹데드에서 성장하는 캐릭터는 꽤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인상 깊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니건'을 들고 싶다.

 

처음 워킹데드에 니건이 쇠사슬 칭칭 감은 야구 배트(루시) 들고 나타나서 빌런 짓 할 때 너무너무 무서워서 니건 얼굴만 봐도 심장이 쿵쿵할 정도로 겁이 났었다. 남자 친구는 나 때문에 워킹데드 전 시즌을 요약본으로 보았다던데, 그가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바로 '니건'이라고 했다.

 

그 모든 과정을 다 거치고 지금의 그다. 절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매기와 니건의 관계가 처음으로 진전을 보였다. 과거의 악독했던 그도 니건이고, 그때의 모습을 인정하고 새로이 살아가려 하는 지금의 그도 니건이다.

 

새로운 연인의 워딩으로 미루어볼 때 니건은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과오를 모두 고백한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과거를 모두 털어놓을 수 있다는 건, 지금의 그가 넥스트 스텝에 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미 그곳에서 발을 뗐고 새사람이 됐기 때문에 과거의 모든 악행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니건은 허셸을 지켜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그 아이를 지켜낼 것임을 나는 안다.

 

매기 입장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바로 옆에서 죽게 만들었던 이를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지금 그에게 가장 소중한 아들을 목숨 걸고 지켜준 니건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도 그는 알았을 것이다. 

 

데럴과 캐럴


이미 워킹데드는 <피어 오브 더 워킹데드>와 <워킹데드 월드 비욘드> 두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 방영 중이다. 이번 워킹데드 시즌11이 끝이 나고 나면 데럴과 캐럴이 등장할 스핀오프 작품이 방영할 예정이다.

 

워킹데드를 통틀어 가장 몰라보게 성장한 인물을 꼽으라면 '데럴'과 '캐럴'이다.

 

둘 모두 시즌1부터 출연하였는데, 시즌 초반부의 데럴은 형만큼은 아니었지만 양아치에 가까운 악동이었고, 캐럴은 빠진 팔을 스스로 끼울 줄 알 정도로 남편의 폭행에 시도 때도 없이 시달리던 유약하고 의존적인 여인이었다.

 

지금의 데럴은 워킹데드 캐릭터 전부를 통틀어 가장 기복이 없었고 늘 정도를 걷는 우직한 캐릭터고, 캐럴은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하고 영리한 캐릭터다. 이 매력적인 두 캐릭터로 스핀오프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 그 둘이 커뮤니티를 나와 독립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가 등장할 거다.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는 보지 않지만, 이 둘의 스핀오프라면 나는 아마도 꼭 볼 것 같아.

 

워킹데드 시즌11 17화 방영일


AMC에서 다가오는 10월 2일 방영될 예정이다.

아마 그다음 날 디즈니 플러스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여담으로 아포칼립스가 도래한 것이 10년이니 주인공들의 패션도 그때에 머물러있다. 이전엔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매기가 입고 있는 바지를 보니 밑위길이가 매우 짧은 로우진으로 부츠컷 스타일이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키니진 그리고 하이웨스트 와이드 팬츠를 거쳐서 다시 로우진의 시대가 도래하였는데 매기를 보니까 새삼 실감이 났다. 2010년부터 멈춰있었던 아포칼립스 세상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몹시 아쉬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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