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9. 21:35ㆍTV series
쉬헐크 (She-Hulk) 2022
출연 : 타티아나 마슬라니, 마크 러팔로, 팀 로스
쉬헐크 줄거리
제니퍼는 사촌 오빠인 브루스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난데없이 등장한 우주선과의 충돌을 막으려고 급하게 핸들을 꺾고 나서 절벽으로 차가 굴러 떨어지게 됐다. 팔에 상처가 난 브루스를 차량에서 빼내는 과정에서 브루스의 피가 그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어 헐크가 되었다. 브루스는 제니퍼에게 베너 가문의 유전자가 독특하기 때문에 감마산에 노출되었어도 다른 것으로 합성이 되어 살아남은 것이라고 했다.
이제 겨우 30대. 2m 내외의 키. 슈퍼 히어로는 됐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제니퍼는 졸지에 쉬헐크가 되었다.
※ 디즈니 플러스 쉬헐크 1화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슈퍼휴먼이라고 해서 꼭 슈퍼히어로가 될 필요는 없지
헐크를 떠올리면 꼭 통제가 전혀 안 되는 4살 아이 같은 이미지가 그려진다. 본인의 자아가 있기는 해서 매사 좋고 싫음이 명확한데, 도무지 징글징글하게 말을 듣지 않는 아이. 제 맘에 안 들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버리거나 손에 집히는 대로 집어던져버리는 화상 같은 느낌. 근데 이제.. 힘이 비현실적으로 세고 초록색 피부에다가 키가 3m 정도 되는 4살짜리 아이를 형상화한 게 딱 헐크.
올해 초 쉬 헐크가 나올 거라는 소식을 들었었다. 기존의 헐크와는 달리 헐크로 변해도 이성적이고 지능도 그대로인 헐크라고. 내심 궁금했었다. 여자 버전 헐크는 어떤 모습일까?
다른 것보다도 재미가 있는 게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전에 공개됐던 <미즈 마블>이 젠지 세대 여성 무슬림 히어로인 것은 좋았으나, 작품의 재미가 꽤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MCU가 고수하고 있는 PC. 다양한 세대와 다채로운 인종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재미없는 작품은 못 참으니까...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의 재미야. 메시지에 침잠되면 안 되니까.
총 9화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고 이제 딱 1화만 공개되어서 작품의 재미를 논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작품이 대중에게 공명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히 알겠다.
별안간 헐크가 되고 나서 분노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제니퍼에서 찾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금세 상황에 적응했다. 브루스는 그에게 너는 이제 이전처럼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제니퍼는 이전처럼 살지 않을 마음이 먼지 한 톨만큼도 없다.
브루스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헐크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겨우 터득해냈지만, 이미 제니퍼에겐 내추럴 본이다. 그는 따로 학습하거나 익힐 필요가 없다. 재밌는 부분.
제니퍼는 브루스에게 여성으로서 살면서 화를 누르는 법. 공포를 조절하는 법은 이미 충분히 체득했으며, 이제 겨우 지방법원 검사가 되었는데 산더미같이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니까 본인은 이전의 삶을 무조건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설사 제니퍼가 슈퍼 파워를 얻게 되었다고 해도, 그가 슈퍼 히어로의 삶을 살 이유는 전연 없다. 기존의 살아왔던 방식을 버릴 필요도 전연 없다. 브루스의 끈질긴 설득에도 제니퍼는 그의 마음을 돌릴 생각이 없다. 당연한 거야.
법정에서 헐크로 변했다는 이유로 검사직에서 잘리고 슈퍼휴먼만을 전담하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단 특수한 조건이 있는데, 쉬헐크로 변신하여 전담해야 한다는 것. 왜 그런 조건을 넣었는지와 쉬헐크가 된 제니퍼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법정을 이끌어갈지는 추후 에피소드를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 더. 제니퍼는 브루스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카메라를 보면서 청자에게 말을 걸었다. MCU에서 제4의 벽을 넘은 첫 번째 캐릭터가 됐다. 보다가 깜짝 놀랐음.
1화에서 등장한 제니퍼는 자신의 일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슈퍼 히어로가 되는 대단한 대의 같은 것보다, 어떻게든 검사로서 자리매김하여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사사롭고 개인적인 이유도 좋았고. MCU의 세계관도,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도 나는 몹시 좋아한다.
그런 내 기대를 잘 충족시켜 주어서 앞으로 드러날 제니퍼가 매력적이되 쉬이 예상할 수 있거나 기대할 수 있는 뻔하지 않은 캐릭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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