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씨네마인드 1화 양들의 침묵 리뷰 l 범죄영화 덕후

지선씨네마인드 (2022)
방송 시간 : 금요일 밤 11:20 SBS 채널
출연 : 박지선, 장도연

 

범죄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영화 속 장면, 대사, 배우의 행동을 분석하여 영화에 숨겨진 의미를 추론하여 영화를 보는 시야를 보다 확장시킨다.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유튜브 채널 <그알>의 구독자다. 프로의 진중함과는 별개로 나름 꽤 유익하고 라이트하게 콘텐츠가 채워지는데 예를 들면 방송분을 20분으로 요약하여 편집본을 올려주기도 하고, 방송 제작에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들과의 사사로운 토크를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그알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사건의 현안이 중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루는 문제이기에 출연하는 교수님들도 근엄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출연하시는데, 코너에서는 의외로 귀여운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유독 재밌게 보던 코너가 박지선 교수님이 진행하는 지선씨네마인드였다. 우선 굉장히 신선했다.

 

박지선 교수가 범죄심리학자로서 영화 속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영화 평론가라 하더라도 프로파일러 혹은 범죄심리학자가 아니라면 영화를 보고 도출해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영화의 이런 해설을 할 수 있는 것은 박지선 교수가 유일했다. 다른 이들의 영화 해설 영상은 보지 않는데, 박지선 교수의 해설은 몹시 재밌어서 홀리듯 에피소드를 시청했었다.

 

그리고, <지선씨네마인드>가 유튜브 그알에 코너에서 SBS 황금 예능 시간대에 편성되었다. 담당 피디는 지선씨네마인드를 함께 진행하던 도준우 피디다. 공동 호스트는 장도연 씨가 맡았는데 그가 지닌 유쾌함으로 프로가 조금 더 산뜻해지며 예능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았다. 박지선 교수 혼자 출연했다면 예능보다 다큐에 가까운 느낌이 아니었을까.

 

첫 화 에피소드로 한니발과 클라우드의 심리전을 그린 <양들의 침묵>을 선택했는데 박지선 교수는 한니발 렉터가 클라우드를 대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읊어준다.

 

영화를 읽어내고 파악하는 외양이 한층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하기 전 영화를 미리 감상하고 지선씨네마인드를 시청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보고 난 후 영화를 보면서 교수님이 일러주신 감상 포인트대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양들의 침묵>에선 관람 팁으로 한니발의 힌트인 '변화'(advancement)를 뜻하는 단어를 집중해서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쪽이든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얼마만큼의 편성이 예정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나는 족족 다 챙겨볼 예정이다.

 

 

<양들의 침묵>이 인상 깊었던 분들에게 같이 보면 좋을 두 작품을 소개한다.

 

클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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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한니발 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아카데미 학생 클라리스가 한니발과의 동조로 시리얼킬러 버팔로 빌을 체포 과정에서 사살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아직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에게 또 다른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니발 렉터보다도 클라리스의 성장 드라마에 포커싱이 맞춰진 작품이다. 클라우스가 조금씩 성장하여 훌륭한 요원이 되는 과정을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한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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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의 수감 전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희대의 살인마인 한니발 렉터 박사와 FBI 프로파일러인 윌 그레이엄의 심리전을 그린다. 미장센이 압권이며 한니발이 식인은 했을지언정 자신만의 기준과 법칙으로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을 작품 속 한니발을 보며 간파할 수 있다. 굉장한 미식가이기도 했던 그는 그가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일종의 예술행위라고 생각했다.

 

작품성이 굉장히 높은데도 잔혹함의 수위가 높고 소재의 불편함으로 본국에서 큰 청자를 끌지 못해 예상보다 일찍 종영하게 되어 아쉬운 작품이다. 한니발 렉터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2020.08.14 - [TV series] - 한니발 l 매즈 미켈슨 주연 l 영상미와 미장센 끝판왕 넷플릭스 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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