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4. 10:00ㆍTV series
이전에 추천글로도 작성하였던 빌리언스.
스포를 마구마구 포함한 시즌3 리뷰를 해보려고.
아직 빌리언스 시즌3 보지 않으신 분은 하단에 링크로 스포일러 없는 추천글을 보세요!
2020/04/08 - [TV series/American TV series] - 화이트 칼라 범죄물 미드 "빌리언스"
※ 빌리언스 시즌 3의 엄청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소개하지 않았던 인물을 소개하자면
테일러 메이슨 역을 맡은 아시아 케이트 딜런
시즌2에 인턴으로 입사 후 뛰어난 능력으로 금세 CIO(정보나 정보 기술에 관한 최고 임원)가 되었다. 처음부터 테일러는 너무나도 영리해서 누구 밑에 있을 그릇이 아니라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비를 배신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헤지펀드를 만들었다.
테일러가 바비의 뒤통수를 쳤지만 마냥 욕할 수 없는 이유는 바비가 굉장히 신사답지 못했기 때문이다. 엑스가 구속당하고 모든 거래가 중지되었을 때 위기에 빠진 엑스 캐피털의 중심을 잡고 분수령의 역할을 한 것은 테일러였다. 그에 합당한 대우와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바비는 그러지 않았으니까. 바비가 조금만 더 젠틀했고 테일러에게 응당한 대우를 해줬으면 테일러가 쿠데타를 일으킬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다. 어느 정도는 테일러를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눈여겨보았던 인물 하나 더
케이트 새커 역을 맡은 콘돌라 라샤드
뉴욕 남부지검 소속 검사로 척 밑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지성을 겸비한 아름다운 아가씨라고 생각하였다. 척의 상대가 안 되는 브라이언 코너티보다 훨씬 영리해 보였고. 시즌1보다 비중이 많이 커졌고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인물. 척이 그렇게 하도록 가르쳤으니 케이트를 원망할 순 없지. 그래도 자기 주관이 어느 정도 있는 정의로운 친구인 줄 알았는데 법무부 장관인 족에게 붙은 모습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에서 케이트가 왜 척을 배신하고 족의 편에 선 건지 알고 싶다.
"But to be the man you gotta beat the man"
"출세하려면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잖아요."
비리가 많은 오물 투성이 그 자체인 법무부 장관 족의 정치 생명을 끊으려고 뉴욕주 검사를 설득하는데 얼마나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던지.
웬디, 이러기야?
빌리언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웬디 로즈
아이스 주스 건을 공매 포지션 했던 건 분명 바비와 척의 다툼을 막기 위한 선의적인 행동이었으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웬디가 심리학 박사 라이센스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감옥까지 가야 되는 상황.
심리학자인 웬디는 사람을 조종할 줄 안다. 물론 누군가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에 선한 능력이지만 반대로 자신의 멋대로 나쁘게 조종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웬디는 매피가 자신을 (진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매피를 조종하였다. 작정하고 메이크업과 드레스업을 하고 매피의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동정심을 자극하는 웬디가 밉더라. 웬디의 이런 모습은 이번 시즌에서 처음 보여준 것이다. 당연히 웬디의 작전은 성공했고 매피는 웬디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였다.
시즌3을 다 보고 나서도 바비와 웬디의 관계는 정말이지 독특하다고 느끼는데 어느 에피소드에서 웬디가 테일러에게 "바비는 라라(바비의 전 부인), 그리고 아들들 그리고 나를 건드는 게 아니면 관심 없어요."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바비는 웬디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듯한데 엑스 캐피털의 개국공신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는 친구. 바비는 웬디를 지키기 위해서 재판을 포기하고 감옥에 들어갈 생각까지 했다. 난 그게 정말 의외였거든. 웬디가 그 정도인가. 엑스 캐피털 담당 변호사가 웬디를 이용해서 이 국면을 피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바비는 그 변호사나 고문을 자를지언정 웬디에게 칼을 꽂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바비와 척이 만나게 됐다. 서로에게 갖고 있는 수를 드러내 놓고, 웬디를 구하기 위해. 그들을 대신할 희생자가 필요했고 바비와 척은 웬디가 선한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웬디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였지만 웬디는,
"So who's going to be our pasty? Come on, boys, I think we all know someone needs to go down for this."
"누구한테 덮어 씌울 거야? 왜들 그래?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거 알잖아."
웬디는 그들 생각만큼 약하지 않다.
테일러 메이슨 캐피털을 차려버린 테일러
아직 어리고 경험도 없던 테일러를 CIO에 위임할 정도로 테일러를 크게 신임하던 바비. 흑우가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테일러가 엑스 캐피털의 돈을 빼갈 수 있도록 화려한 데뷔 무대를 꾸며준 셈이 됐다. 바비 말대로 그 어떤 직원보다 테일러를 신임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 방법이 매우 독특하긴 했어도. 바비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도 테일러에게 선을 넘는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다. 테일러는 더 좋고 더 근사한 대우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친구였으니까.
앞으로 테일러의 헤지펀드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궁금하다. 똑똑한 친구니 꽤나 잘 자리를 잡아가지 않을까.
GET THE F**K OUT OF HERE
시즌 3 첫 에피소드에 등장한 법무부 장관 족 제프코트
시정마와 종마 타령을 했다. 영어로도 우리말로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여서 서칭해 보고 알았다.
종마 : 씨를 받을 말
시정마 : 종마가 교미 작업을 하기 전까지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말
감히 사람이 사람한테 그런 말은 쓰면 안 되는 것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도 여전히 말 타령을 하더라.
빌리언스 통틀어서 가장 역겹고 토악질 나는 인물. 사람이 이렇게 구역질 날 수 있나.
척이 잘하는 chuck thing을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족 제프코트는 정말 너무 하더라. 저렇게 나쁜 사람 너무 싫다. 웬디가 척에게 당신만큼 전술을 잘 짜고 능수능란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척은 전략가로서 독보적인데 족을 잡는 과정이 꽤나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플랜이 치밀하고 좋긴 했지만 너무 순항했다고 해야 하나. 계속 불안했는데
족을 잡으려던 척의 계획은 보기 좋게 수포로 돌아갔다. 플랜은 좋았으나, 사람이 문제였네. 족은 보기만 해도 항마력이 딸리는 사람이라 꼭 잡았으면 했는데. 케이트에게 배신당했고 검사에게도 배신당했다. 브라이언은 조금은 아둔해도 정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족의 편에 서는 것을 보고 놀랐다. 브라이언 역시 척처럼 "정의 병"에 걸린 속물 덩어리일 뿐.
"Drop your cridentials at the guard's desk, and GET THE F**K OUT OF HERE!!!!!!"
"검사 임명장 가드 책상에 갖다 두고, 당장 ㄲㅈ!!!!!!!!!!!!!!!!"
척은 자신을 비롯해 웬디까지 위협한 브라이언을 해고시켰다. 침을 잔뜩 튀기며 사무실이 떠나갈 정도의 큰 소리로.
뉴욕 남부 지검장에서 해고된 척에게 브라이언은 그 말을 그대로 묵직하게 되돌려주었다.
"Drop your cridentials at the desk, and get the f**k out of here."
"남부 지검장 임명장 책상에 두시고, 여기서 당장 나가세요."
F**K THEM OVER
시즌 3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척과 바비는 손을 잡았다.
바비는 척에게 족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고 척은 바비에게 테일러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척은 전략 분석가로 으뜸이니 두 브레인이 합쳤으니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겠지.
테일러는 왠디에게도 자신의 회사로 오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엄밀히 말하면 테일러는 웬디를 보란 듯이 이용한 것이 되었고 그것이 웬디를 변화시켜서 브랜드 뉴 웬디가 되게 할 모양이다. 바비와의 통화 중에 테일러를 f*** them over 할 거라고 한 건 웬디가 한 말이다.
그렇게도 피 터지게 서로를 지옥으로 보내려고 싸우더니 바비와 척의 투샷이 어색하면서도 반갑다. 이것이 동맹이 될지 아니면 휴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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