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4. 10:13ㆍTV series
YOU (너의 모든 것)
제작 : 그레그 벌랜티, 세라 갬블
원작 : 캐롤린 켑네스 YOU, Hidden bodies
출연 : 펜 배질리, 엘리자베스 레일, 셰이 미첼
라이프타임 제작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2018년 9월에 시즌1이 첫 공개되었다. 2019년 12월 시즌2가 공개되었으며 2021년 시즌3가 예정되어 있다. 2014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캐롤린 켑네스의 동명소설인 YOU가 원작이며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너의 모든 것이다. 시즌2는 속편인 Hidden bodies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가십걸의 론리 보이 댄 험프리가 스토커가 되어 돌아왔다. 가십걸도 You(너의 모든 것)도 둘 다 배경이 뉴욕이라서 마치 댄 험프리가 나이 먹고 조 골드버그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십걸을 즐겨 보던 나여서 가십걸 출연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은 괜스레 반가워서 이왕이면 보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세레나 밴더 우드슨 역할을 맡았던 블레이크 라이블리 빼고는 크게 빛을 본 배우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펜 배질리는 가십걸 이후 처음이다. 왜인지 모르게 가난한 예술가 느낌이 나는 펜 바질리는 이번엔 브루클린 출신의 평범한 학생이 아니라 잔인한 스토커 살인마 역할을 맡았다.
작년에 시즌1을 시청하였고 시즌2가 공개된지는 꽤 되었지만 할 것도 볼 것도 많아 미루어 두다가 이제 슬슬 시즌2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전에 추천글을 써보려 한다. 시즌2를 다 보고 나면 스포가 가득한 리뷰글을 올리려고.
※ 스포일러 없습니다.
뉴욕의 서점 매니저인 조는 작가 지망생인 귀베니어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다.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저지르는 중이다. 그녀와 연인이 될 수 있다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
간단한 인물 소개부터
조 골드버그 역할을 맡은 펜 배질리
뉴욕의 한 서점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YOU의 주인공으로 이 드라마는 조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조의 1인칭 시점 드라마. 아마 소설도 1인칭 조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젠틀하고 다정한 것 같고 사랑만 좇는 순수한 청년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잔인한 살인자. 지나치게 사랑에 금방 빠지는 인물이고 스토킹, 관음, 주거침입, 감금, 살인, 시신 훼손, 시신 유기까지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는 인물.
사람을 죽이는데 죄책감이 없고 갖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못 할 짓이 없는 그를 보면 사이코패스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 치고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에 굉장한 집착을 갖고 있는 걸 보면 단순히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그의 소름 끼치는 스토커 행각이 걸릴 위기는 많았지만 운 좋게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더라고.
가난하긴 해도 조 골드버그 자체로만 보면 그는 분명 매력 있는 캐릭터인데, 왜 그 기괴한 오만가지 노력을 하는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일련의 엽기적인 사이코 짓을 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얼마든지 사랑하는 그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텐데.
귀네비어 백 역할을 맡은 엘리자베스 레일
작가 지망생으로 대학원 생이다. 어느 날 작가 지망생답게 서점에서 책을 찾다가 조를 만났다. 남자 친구인 변변치 못한 벤지가 있었지만 결국엔 조와 사귀게 된다. 적당히 약고 적당히 세속적인 인물. 마냥 천사같이 착한 캐릭터도 아니고 무구하거나 천진한 캐릭터도 아니다. 조와 사귀진 않지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소개팅 앱에서 만난 남자와 잠자리를 갖기도 하고, 나중엔 조와 사귀면서도 몰래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적당히 지적이고 예쁘면서도 어느 정도는 속물인 매력적인 캐릭터.
피치 샐린저 역할을 맡은 셰이 미첼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에서 에이미 역할을 맡았던 셰이 미첼. 프리라 종영 이후 처음 보는데 역시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수영 선수인 평범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던 셰이 미첼은 이번엔 부잣집 고명딸 역할을 맡았다. 분위기가 도시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 나서 극 중 피치와 무척 잘 어울린단 느낌을 받았다. 피치는 귀네비어보다 훨씬 더 속세적인 인물이어서 조와 연애하려고 하는 귀네비어에게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연애를 반대하였다. 프리라에서도 게이 역할이었는데 YOU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과하게 귀네비어에게 집착하는데 그것이 친구 이상의 감정이었나 보다. 아주 대놓고 조를 싫어했기 때문에 조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거다. 부잣집 공주님 같은 세침함과 함께 속물적인 내면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첫 장면
시즌1 첫 에피소드. 이 사진 하나가 YOU(너의 모든 것)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진이라고 생각하는데 조는 귀베니어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귀베니어를 늘 지켜본다.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검은색 후드 집업을 입고 그녀의 집 앞을 배회하며 귀베니어의 모든 것을 지켜보지만 신기하게도 귀베니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조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것도 모자라 교묘하게 핸드폰까지 해킹해 미러링 핸드폰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녀가 어디 있는지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까지 전부 감시한다.
조는 치밀하다. 그리고 동시에 로맨틱하다. 귀베니어가 자신에게 반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부터 열 끝까지 인위적으로 짜 맞춘 다양한 트릭을 시도하고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런 것들이 없었어도 귀베니어와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는 매력적이고. 그 모든 사이코 짓 없이 진솔하게 다가갔어도 종국엔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 같단 아쉬움이 자꾸 든다. 댄 험프리. 도대체 어쩌자고 사이코가 된 거야?
귀베니어가 조와의 짧은 대화로 그에게 작은 관심을 갖게 되고 친구들에게 그를 언급할 만큼 조는 첫 만남부터 매력적이었다. 내가 귀베니어였어도 서점 매니저인 조한테 호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를 꿈꾸는 귀베니어는 당연히 지적인 모습에서도 매력을 느낄 텐데 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조는 그녀의 그런 욕망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었으니까. 짧은 대화로 그녀는 알아차렸을 거다.
EVERYTHINGSHIP
everythingship은 조와 귀베니어가 만든 로맨틱한 단어다. 작가를 꿈꾸는 귀베니어와 서점에서 일하는 조 둘 다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들이라 데이트를 하면서 함께 책을 읽기도 하고 낱말 퍼즐을 하기도 한다. 조는 에세이를 쓰면 조에게 평가해달라며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다. everythingship 같은 세상에 없는 둘 만의 단어도 만들고. 겉보기엔 이렇게 세상 다정하고 예쁜 커플인데.
광기 어린 집착
조를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는다. 조가 하는 행동이 소름이 돋는다. 무섭다. 공포스럽다. 조는 사이코패스라고 하기엔 연민이 있다. 인정도 있다. 사이코패스면 감정이 없어야 하는데 조는 분명 감정이 있단 말이다. 얼핏 보면 세상 다정하고 스윗하고 지적인 남자인데 알고 보면 세상 누구보다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조.
조는 정말 완벽한 남자 친구였다. 그가 혼자 벌인 모든 일들을 제외하곤.
YOU는 청불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살인 장면이 크게 잔인하거나 선정적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이 드라마는 플롯 자체가 굉장히 공포스럽다. 조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구역질이 나고 소름이 끼친다.
파이널 에피소드를 보고 시즌2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꽤 완벽한 결말이기도 했고 말이다. 권선징악이나 뻔한 결말이 아니었기 때문. 교훈적인 결말도 아니었고. 근데 마지막에 복병이 나타나더라고. 시즌2를 이제 보기 시작했는데 속편이 괜찮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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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베니어와 그녀의 친구들은 서로의 성생활도 공유한다. 덕분에 조는 자신의 실력이 그녀의 친구들에게 까발려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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