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 리뷰 쓰기 리뷰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 리뷰 쓰기

김봉석 지음

 

 

 

지난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를 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읽었다고 서두에 언급했어요. 나름 영화 리뷰어가 되었으니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면 좋겠다 싶어서요.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감독이 영화를 찍으며 사유했던 것, 경험했던 것을 풀어낸 자서전 느낌이라면, 오늘 리뷰할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 리뷰 쓰기"는 영화 리뷰를 쓸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서평을 쓰기보다 저처럼 영화 리뷰를 쓰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실질적으로 도움될 부분만 요약 발췌하여 포스팅하려고 해요. 영화 리뷰를 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영화 리뷰는 누구나 쓸 수 있다. 굳이 영화평론가가 아니어도,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잘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와 과정이 필요하다. 영화평론가가 아닌 상태에서 영화 리뷰를 써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욱더 치열한 단련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권위가 없는 상태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두 배, 세배의 노력이 필요하다.(5p)

 

 

영화 리뷰 : 원고지 20매, 일반적으로는 4매에서 10매 안쪽의 간단한 평. 보통의 독자에게 한 편의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글. 만약 리뷰가 아니라 전문적인 영화평론을 쓰고 싶다면 영화과에 가고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전문적인 영화이론과 비평 공부를 하고 글을 쓸 것을 권한다.(8p)

 

 

이제는 누가 쓰는가에 따라 글 자체의 가치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평론가가 쓰는 것만이 평론이고, 소설가가 쓰는 것만이 소설이고, 기자가 쓰는 것만이 기사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누가 리뷰를 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리뷰를 쓰는가이다. 그냥 쓱 지나쳐버리는 허접한 글이 아니라 독자의 눈이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눈여겨보고 뭔가를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리뷰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즉, 리뷰는 글을 통해 영화를 다시 보는 경험이다. 이미 본 사람에게도, 아직 안 본 사람에게도.(11p)

 

 

 

◈ 영화 리뷰를 쓰기 위해 필요한 전제

 

1. 영화 개론서 읽기

<영화의 이해>나 <필름 아트>등의 영화 개론서를 반드시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한다. 영화는 과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 물적인 토대는 영화라는 예술의 본질과도 깊이 연루되어 있다.(13p)

 

2. 영화사 읽기

피터 잭슨의 <킹콩>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면, 1933년에 만들어진 <킹콩>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영화사는 단지 한 편의 영화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역사는 영화에 대한 글을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 필요가 있는 분야다. 영화의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이 아니라, 영화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궤적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방식으로 영화사를 이해해야 한다.(18p)

 

영화는 예술인 동시에 상품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다른 예술과는 달리, 영화는 처음부터 상품으로 시작했고 점점 예술로서도 성장해갔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예술인 동시에 상품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18p)

 

고전영화는 가급적 많이 봐야 한다. 영화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지 책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급적 시간이 되는 대로, 영화사에 등장하는 주요한 작품들은 봐 두는 것이 좋다. 영화사를 읽는 것은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고 다른 영화는 물론 현실 사회와 어떻게 연관을 맺으면서 확장되는가를 보기 위함이다. 영화는 오로지 작품성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회적 의미를 통해 한 편의 영화가 확장된 의미를 갖기도 한다.(21p)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영화에는 음악, 미술, 연극 등의 갖가지 요소가 들어가 있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사용하는 영화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른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23p)

 

영화 리뷰에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수많은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건과 지식을 공부해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불가능하니 일단 자신이 관심을 가진 영역에 대해서 평소에 체계적인 공부를 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정보를 찾고, 필요한 만큼 지식을 습득하면 된다.(25p)

 

 

 

◈ 영화 리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테크닉(71p)

 

가장 좋은 것은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독특한 눈을 기르는 것이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필요하고, 보고 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리뷰와 평론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는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그리고 다른 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정리한다.

 

1. 서두를 인상적으로 써라.

글에서 가장 중시할 것은 서두다. 독자가 읽고 뭔가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확실하게 들어가 있어야 한다.

 

2. 결말은 더욱 인상적으로, 시작과 끝이 좋으면 다 좋다.

글에서 서두는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결말이다. 서두를 멋지게 시작하고, 중반부는 논리적으로 끌어가기만 하면 된다. 약간 지지부진하다 해도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말만 아니라면 된다. 대신 독자에게 보너스를 줘야 한다. 마지막까지 글을 읽은 독자를 위해 뭔가 그럴듯한 결말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리뷰를 쓰는 사람에게도 이익이다. 결말이 좋으면 독자는 글 전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게 된다.

 

3. 문장은 되도록 간결하게 써라.

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더 많은 반응을 원한다면 쉽게 써라. 글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문장을 간결하게 쓰는 것이다.

 

4. 줄거리를 임팩트 있게 정리하라.

리뷰에서 줄거리를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도 리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이 쓰는 리뷰의 논리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줄거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쓰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줄거리의 핵심을 잡아내어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5. 인상적인 대사나 장면을 구체적으로 인용하라.

영화를 보고 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다. 그렇다면 리뷰에서도 그런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를 인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때로는 복잡한 분석과 치밀한 논리보다도, 대사 하나로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도 있다.

 

6. 통계와 산업은 중요하다.

한 편의 영화에 대해 설명할 때 반드시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서만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영화의 산업적인 가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 흥행작에는 무엇인가 이유가 있다. 대중이 무식하기 때문에 멍청한 영화를 본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침을 뱉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7. 다른 평론가의 글을 인용하라.

리뷰는 나의 관점으로 쓰는 글이다. 하지만 나의 관점이나 주장은 누군가에게 옳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리뷰를 쓸 때 다른 평론가의 글을 인용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나의 주장을 뒷받침할 때. 다른 하나는 반대의 경우다.

 

8. 언제나 새로운 것이 좋다.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하라. 특정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니아가 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독특한 눈을 기르는 것이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필요하고, 보고 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리뷰와 평론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는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그리고 다른 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정리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리뷰를 보았을 때 그것을 자신의 관점으로 논박하는 연습을 해본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관점이 확립된다.

 

의심하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영화에서 말하는 것, 보이는 것을 회의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보자. 결국 공부를 해야 자신의 관점도 생기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관대해져라. 자신만의 논리와 관점이 있다 해도 그것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변화할 때 변화를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며 좋을지 아닐지를 따지는 것만으론 무엇이 변했는지 알지 못한다. 직접 경험하고, 변한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깨달았을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

◈ 영화 리뷰어가 되기 위해 더 읽어봐야 할 책들(98p)

 

* 영화 개론 · 영화사 ·영화이론

 

노벨바그, 미셸 마리, 신광순 옮김, 동문선.

대중 영화의 이해, 그래엄 터너, 이영기·임재철 옮김, 한나래.

세계 영화사, 크리스틴 톰슨 외, 주진숙 외 옮김, 시각과 언어.

소설과 카메라의 눈-영화와 현대소설에 나타난 영상 의식, 앨런 스피겔, 박유희·김종수 옮김, 르네상스.

스크린과의 대화, 유리 로트만·유리 치비얀, 이현숙 옮김, 우물이있는집.

시점-시네아스트의 시선에서 관객의 시선으로, 조엘 마니, 김호영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영화란 무엇인가, 앙드레 바쟁, 박상규 옮김, 시각과 언어.

영화 분석 입분, 프랑시스 바느와·안 골리오 레테, 주미사 옮김, 한나래.

영화 사전 : 이론과 비평, 수잔 헤이워드, 이영기 옮김.

영화 연출론, 스티븐 디 케츠, 김학순·최병근 옮김, 시공사.

영화 예술 : FILM ART : AN INTRODUCTION, 데이비드 보드웰 외, 주진숙 외 옮김, 이론과 실천.

영화의 이해, 루이스 자네티, 김진해 옮김, 현암사.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 제프리 노웰 스미스 책임편집, 이순호 외 옮김, 열린책들.

현대 영화 이론의 궤적,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 김수진 옮김, 한나래.

 

 

* 할리우드 영화

 

할리우드 영화사, 데이비드 톰슨, 이상근 옮김, 까치글방.

할리우드의 영화 전략, 피터 바트, 김경식 옮김, 을유문화사.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 토마스 샤츠, 한창호·허문영 옮김, 한나래.

헐리웃 문화 혁명-어떻게 섹스-마약-로큰롤 세대가 헐리웃을 구했나, 피터 비스킨드, 박성학 옮김, 시각과 언어.

 

 

 * 영화감독

 

감독 오즈 야스지로, 하스미 시게히코, 윤용순 옮김, 한나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영화감독 21인의 비밀 수업, 로랑 티라르, 조동섭 옮김, 나비징책.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 7천 달러로 혼자 만든 영화, 세상을 놀라게 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고영범 옮김, 강.

비열한 거리-마틴 스콜세지 : 영화로서의 삶, 데이비드 톰슨 외 엮음, 임재철 옮김, 한나래.

오슨 웰스, 홍성남 역음, 한나래.

쿠엔틴 타란티노-컬트와 예술을 교란한 뒷골목 문화의 지취자, 자미 버나드, 김정혜 옮김, 나무이야기.

트뤼포-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앙투안 드 베크·세르주 투비아나, 한장준 옮김, 을유문화사.

팀 버튼 : 고딕의 영상 시인, 크리스티안 프라가 엮음, 김현우 옮김, 마음산책.

히치콕-서스펜스의 거장, 패트릭 맥길리건, 윤철의 옮김, 을유문화사.

 

 

* 영화 비평집

 

위대한 영화, 로저 에버트 최보은·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의 영화사 100년에 대한 성찰, 로라 멀비, 이기형·이찬욱 옮김,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ps.

https://www.youtube.com/user/KoreanFilm

한국고전영화 Korean Classic Film

 

제가 리뷰하였던 "도시로 간 처녀"나 "초연"은 다 유튜브의 한국고전영화채널에서 시청하였어요. 기간을 두고 선택적으로 공개하는 작품도 있고 온고잉으로 제공하는 작품들도 많아요.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한국 고전 영화를 볼 수 있으니, 한국 고전 영화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채널 꼭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저작권은 보호기간이 70년이기 때문에 오래된 고전 영화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요. 할리우드 작품도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어요. classic movies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작품이 나오니 흥미 있으신 분들은 꼭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