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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리뷰

2020. 6. 1. 15:37Book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감상법

주성철 지음

 

 

 

※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영화의 이해도 좋고 영화사의 이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전공 서적 수준의 책을 보기엔 조금 겁도 나고 부담스럽기도 해서, 보통의 일반 대중에게 편한 에세이 형식으로 영화에 대해 설명해 주는 도서를 보고 싶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는 영화학도나 전문 평론가를 위한 책이 아니라, 나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며 즐길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2014년에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비교적 최신 작품들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맨 마지막에는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될 서적과 꼭 봐야 하는 영화 리스트도 있었다.(이건 서평 말미에 소개해 드릴게요.)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영화에 대한 평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 프랑스 누벨바그의 선구자인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

 

 

같은 걸 두 번 세 번 보기 싫어하는 나는 영화 리뷰를 할 때마다 영화를 두 번씩 보는 것이 참 곤욕이다. 확실히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면 처음 봤을 때 놓쳤던 게 보이니, 만약 세 번 보면 더욱더 영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현생 때문에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쉽다.

 

 

많은 사람들에게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영화감상"은 꼭 들어가지 않을까? 나만해도 이 블로그를 내가 미타임에 하는 미드, 영화, 책, 언어에 대한 것을 기록하는 것으로 블로그의 방향의 잡았으니 말이다. 그만큼 나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일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과의 싸움이다. 9/11 테러를 다룬 영화라면 그 사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을 보기로 했다면 그의 이전 영화들을 본 경험이 있을 때 훨씬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처럼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취향'이나 '시각'과 별개로 '경험'과 '학습'의 축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축적된 것이 많을수록 '나는 왜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스트레스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단순한 진리라고나 할까. 이 책을 꼼꼼히 다 읽으면 당신의 '영화를 보는 눈'이 확 뜨기에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 감독이나 작품별로 쓴 여러 글들 또한 '영화'라는 거대한 세계 앞에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주성철 작가는 마치 "이 책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고 못을 박았다. 도둑놈도 아니고, 영화 교양서 하나 읽었다고 곡진한 영화사와 거대한 영화산업을 전부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만, 괜히 웃음이 났다.

 

 

조심스럽게 고백하자면 고등학생 때 거쳐갔던 수많은 꿈 중에 영화 평론가도 있었다. 그 당시 내가 야자시간에 공부할 때 라디오를 가끔 들었는데 내가 좋아하던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던 코너가 있었다. 그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영화 용어를 들어보고, 영화를 해석해주고 코멘터리 하는 그 평론가를 보며(지금은 어느 대학에서 교수직을 하신다) "와. 나 영화 평론가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는 좋아했었고, 고등학생 때 고전 영화를 보았던 생각이 난다. 영화를 보다 보니 눈이 높아졌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전에 눈이 갔던 듯싶다.

 

 

하루는 내 단짝 친구에게 "나 영화평론가 하고 싶어."라고 했더니 친구가 날 세상 측은하게 바라보며 "안돼."라고 하였다. 내가 "왜?"라고 했더니 "보기에나 그럴듯해 보이지. 너 영화평론가 하면 밥 빌어먹어. 안돼."라고 하였다. 난 고등학생 때 책도 영화도 꽤 좋아하던 친구여서 연영과나 국문과를 진학할 생각도 했었다. 물론 난 아주 상업적인 전공을 선택했다. 

 

 

대학생이 되고도, 영화와 연극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게 높았던 탓인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교양 수업으로 "영화의 이해", "연극의 이해", "예술의 이해" 같은 수업은 다 수강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유학할 때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는 거의 대부분의 뮤지컬을 보기도 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살았기 때문에 브로드웨이는 걸어서 십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어쩌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서평을 쓰고 영화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 어쩌면 오래전 내가 갖고 있던 꿈을 (물론 돈은 안되지만) 조금씩 이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직업에 영화 평론가도 하나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블로그를 시작하고 "아 맞아. 나 고등학생 때 영화 평론가 하고 싶어 했었지!"라는 빛바랜 기억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70가지"가 좋았던 건, "한국인"이 쓴 영화 교양 도서란 것이다. 왜냐면 한국 감독과 한국 배우, 한국 작품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학도나, 나처럼 영화에 관심이 있고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서 전문 도서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볼 만한 도서로 추천되는 것은 대부분이 외국 작가의 작품인 경우가 많아서, 물론 좋지만 우리나라 작품이 소개되어 있지 않는 게 좀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 책은 한국영화 100년 사에 걸친 작품들 중에서 기념비적인 작품과 우리나라 배우들, 감독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더 좋았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한국인이니 한국 작품을 보면 더 이해가 쉬우니까.

 

 

좋았던 점 하나를 더 말하자면 주성철 작가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를 신적 존재로 떠받들지 않았다는 거다. 주성철 작가는 영화가 감독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드는 것임을 상기시켰고,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상업적"이라고 해서 영화가 품고 있는 본질이 훼손되지 않다는 것도 명시했다. 

 

 

나처럼 취미로 영화 리뷰를 쓰시거나, 아니면 취미로 영화를 보시는 분들 중에서 '딱딱한 전문 서적까지 볼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가볍게 이 책을 보시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성철 작가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추천해놓은 영화들을 소개해 드리며 서평을 마치겠다.

 

 


*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세계명화

 

<현기증> <시민 케인> <게임의 규칙> <수색자> <만춘> <대부> <네 멋대로 해라> <8과 1/2>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성난 황소>

 

 

*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한국영화

 

<하녀> <오발탄> <휴일> <장군의 수염> <바보들의 행진> <최후의 증인> <길소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하녀는 1960년도에 나온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다.(후에 리메이크된 전도연 씨 주연의 작품이 아니니 참고하세요) 난 여기에서 하녀, 오발탄, 길소뜸,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를 보았다. 아마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지난번에 소개하였던 유튜브의 "한국 고전 영화 채널"에서 보실 수 있을 거다.(이 정도면 나 한국 고전 영화 채널 홍보 대사 같은 느낌인데, 정말 혼자 알기 아까운 채널이니 꼭 활용하세요.)

 

 

*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B무비

 

<아르고 황금 대탐험> <도쿄 방랑자> <더티 더즌> <악마의 씨> <어둠의 표적> <시스터즈> <용쟁호투> <지옥의 영웅들> <성향기병> <펄프 픽션>

 

 

* 꼭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영화 관련 서적

 

앙드레 바쟁 <영화란 무엇인가>

제프리 노웰 스미스 <옥스퍼드 세계영화사>

피터 비스킨드 <헐리웃 문화혁명>

프랑수아 트뤼포 <히치콕과의 대화>

로빈 후드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로이스 타이슨의 <비평이론의 모든 것>

토마스 샤츠의 <할리우드 장르> <필름느와르 리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봉인된 시간>

로저 에버트의 <위대한 영화>

정성일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이동진 <부메랑 인터뷰>

 

 

* 꼭 한 번쯤은 봐야 할 마음을 치유해주는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바그다드 카페> <나의 왼발> <길버트 그레이프> <파니핑크> 쇼생크 탈출> <일 포스티노> <뷰티풀 마인드> <인셉션> <아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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