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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젊은 놈들만 사랑한대? 로맨스 장르 노인 관련 영화 추천 누가 젊은 놈들만 사랑한대? 로맨스 장르 노인 관련 영화 추천

누가 젊은 놈들만 사랑한대? 로맨스 장르 노인 관련 영화 추천

2020. 5. 28. 18:17Film

저는 조금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황혼의 나이가 되어도 새로운 사람과 진실한 사랑 할 수 있는 걸까? 옅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이번엔 제 편견을 깨부숴준 노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몇 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치매에 걸렸다거나 큰 병을 앓게 된 설정을 한 영화는 소개해드리지 않을 거예요. 평범한 삶 안에서 보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 드릴게요. 70이 넘은 노인의 삶이 얼마나 찬란한지 보여주는 작품들로요.

 

 

 

밤에 우리 영혼은 (Our souls at night) 2017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은 제가 좋아하는 제인 폰다가 주인공인 영화예요. 남편을 잃고 오랜 시간 동안 혼자였던 애디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인 루이스에게 함께 밤을 보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해요. 밤을 보낸다는 게 거창한 의미는 아니고, 그냥 같은 침대에 누워서 같이 자는 거예요. 함께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이야기하고 함께 잠드는 거예요. 이렇게 애디와 루이스는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종국엔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소개해드리는 작품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대사를 소개해드릴게요.

 

"You know, I've spent my whole life worrying about what people think."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저에게도 매디의 저 말은 울림이 컸어요. 매디의 대사를 보며 저 역시 그녀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저 말을 제 맘속 깊이 새겨두었거든요. 루이스가 매디의 집에 찾아올 때 정문으로 안 들어오고 꼭 옆문으로 들어왔어요. 마을에서 수군거리니까. 그러자 매디가 했던 말이에요.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켄트 하루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이 소설은 하루프 사망 후에 나온 작품이고 작가 본인이 집필할 당시 노인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노년의 로맨스를 그린 책을 아름답게 그려낸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가 마음에 드신 분들은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세요! 영화와 책이 100% 똑같지는 않아요. 전 개인적으로 소설이 더 좋았어요. 가장 재밌었던 건, 소설에서는 인물의 속마음도 볼 수 있잖아요. 루이스가 매디의 외모와 몸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속으로 말하는 부분이었어요. 아주 근사한 칭찬이었거든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1년 인간극장에서 방송되었던 '백발의 연인'편에 출연하였던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백발의 연인'을 먼저 보았거든요. 꼭 영화의 프리퀄같은 느낌으로 재밌게 봤어요. 5개의 에피소드가 다 너무나 따뜻하고 또 두 분의 사랑이 너무 예뻐서.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울면서 봤던 것 같아요. 다른 관객분들한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애써 끅끅 참으면서 겨우 영화를 봤던 걸로 기억해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남자 친구와 제가 생각했을 때 함께 70년 이상을 사셨다면 괜찮지 않을까. 100살 넘게 사신 거면 오래 사신 건데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건 우리들 생각이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전혀 아닌데 말이에요. 내가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영화를 보면서 알았던 것 같아요. 저는 편찮으신 할아버지의 옷을 조금씩 태우시며 남편 보낼 준비를 천천히 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아팠던 걸로 기억해요. 영화가 재밌으셨던 분들은 인간극장 '백발의 연인'도 꼭 보세요!

 

 

 

 

그레이스 & 프랭키 (Grace and Frankie) 2015-

 

"밤에 우리 영혼은"에 출연한 제인 폰다가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앞서 소개한 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이미지예요. 고매한 새침데기인 예쁜 할머니. 그레이스&프랭키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로 70대 여성 두 분이 주인공이에요.

 

 

그레이스와 프랭키의 남편들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근데 알고 봤더니 둘이 오랫동안 사랑해왔더라고요. 부인 몰래 몇십 년 동안.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고 남은 생만큼은 함께 살고 싶어서 부인들에게 이혼을 선언하였어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함께 함께 살게 되었거든요. 근데 이 드라마 분위기 절대 우울하지 않아요. 정말 유쾌해요.

 

 

 

제가 많이 오해했다고 느꼈던 부분이 '70이 넘은 삶이 밋밋한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했던 거였어요. 사실은 너무나도 찬란하고 반짝반짝한데 말이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노인분들은 하루하루를 오롯이 마주하시거든요. 극 중 주인공인 그레이스와 프랭키도 그렇지만 그들이 만나는 남성분들을 보면 다 적극적이시고 마음과 사랑도 진심이세요. 맘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어필하세요. 나이가 들면 열정과 진심이 옅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달까요. 그런 말 있잖아요. 60 이후로 사는 삶은 덤이라고. 누가 감히 덤이라고 그랬죠? 얼마나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살아가지고 얼마나 진심으로 연애하시는데요.

 

 

이 드라마는 가족 드라마의 성격도 띠고 있어서 그레이스와 프랭키의 자식들의 이야기도 풍성하고, 또 오랫동안 불륜 관계였던 전 남편들의 이야기도, 또 그레이스와 프랭키 두 분 모두 연륜이 깊은 어른이기에 하시는 말씀이 주옥같아요. 저 역시 그들의 말을 듣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은 적이 있어요.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2015년부터 방영했고 시즌6까지 공개되었어요. 저는 현생 때문에 아직 시즌1까지 밖에 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꼭 다 볼 거예요. 

 

 

 

 

디어 마이 프렌즈(Dear my friends) 2016

 

디어 마이 프렌즈는 소개해드리는 작품 중에서 유일한 한국 작품이에요. 이 드라마는 다름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된 작품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국내 극작가가 김은희 작가, 노희경 작가 두 분이거든요. 이 드라마는 꽤나 현실적이고 범속했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남편과 바람피운 절친, 소중한 친구의 치매, 죽음, 사랑, 가정 폭력.

 

 

노인들의 삶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만들 생각을 한 노희경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는 전부 다 출연하신 것 같은 느낌. 어르신들의 이야기지만 저들이 티끌 없이 완벽한 어른들은 아니었어요. 평생에 걸쳐 해온 실수들이 있었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줬고, 그럼에도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또 살아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 뿐,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 뿐, 서로를, 친구들을, 자식들을 누구보다도 깊이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특수한 상황이거나 반전의 성격을 띤 시나리오인 작품은 제외하였어요. 보통의 평범한 노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만 골라서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노년의 사랑을 그린 네 작품을 소개해봤는데요.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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