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빨간머리 앤 시즌1-시즌3 줄거리 등장인물 l 앤 셜리 커스버트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 시즌1-시즌3 줄거리 등장인물 l 앤 셜리 커스버트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2017-2020
제작 : 모이라 윌리베켓, 니키 카로, 어맨다 태핑
원작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
출연 : 에이미베스 맥널티, 제럴딘 제임스, R.H. 톰슨, 덜릴라 벨라, 루카스 제이드 주먼, 아이메릭 제트 몬타즈

 

빨간 머리 앤 줄거리

고아원의 실수로 초록 지붕 집에 오게 된 앤은 고아라는 이유로 에번리의 마을과 학교에서 포용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릴라와 매튜는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처음에 엔에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에이번리 사람들은 앤을 겪어가며 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일수록 소개하기가 더욱더 힘든 것 같아요. 잘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고전 중에서 빨간 머리 앤의 앤, 작은 아씨들의 조,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걸 제 오랜 구독자님들은 아실 거예요. 그중에서도 빨간 머리 앤의 유년기를 좋아해요. 앤이 처음에 에이번리 마을에 들어왔던 순간부터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 10대의 모습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리에겐 일본에서 방영하였던 애니메이션 때문인지 빨간 머리 앤 이라는 역본 이름이 익숙하지만 원래의 제목은 Anne of Green Gables로 초록 지붕의 앤 이에요.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의 영제는 Anne with an E입니다. 전 이것 역시 센스 있다고 여겼어요. 원작 소설에서 앤은 흔한 이름인 Ann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Ann뒤에 e를 붙인 Anne이라고 몇 번을 강조하거든요.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은 에이번리에 도착한 앤이 커스버트 남매의 가족이 되고 에이번리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루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줘요. 이것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나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문학 작품 역시 시대가 변할수록 변한 시대상을 포함하고 그에 맞게 캐릭터와 상황에 변용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원작 소설은 1908년작으로 100년도 더 된 작품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원작과 다른 연출, 그리고 여러 이슈를 녹여낸 것이 좋았습니다.

 

 

빨간 머리 앤을 시청하시기 전 간단한 정보를 알려드릴까 해요. 재밌게 봐주세요. :)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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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셜리 커스버트 역할을 맡은 에이미베스 맥널티

 

 

처음에 넷플릭스에서 빨간 머리 앤 오피셜 트레일러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어요. 앤이 실사화된 영화 역시 빠짐없이 봐온 저지만, 이렇게 완벽한 앤은 처음이었거든요. "정말 앤이 실제로 존재하였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드는 인물이었어요. 이렇게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 건지요..!

 

 

앤은 부모님이 두 분 다 사망하고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예요.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원했던 커스버트 남매의 집에 착오로 오게 되었고 커스버트 남매는 우여곡절 끝에 앤을 입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앤을 자신들의 친딸처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에서 없는 설정인데 드라마에선 앤을 정식으로 입양하여 커스버트라는 성을 물려주었어요.

 

 

앤은 약간 드라마적인 기질이 있고 사고도 치고 가끔은 정나미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앤이 하루하루를 마주하는 모습을 보며 깊게 감동한 적이 많았어요.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다 특별하거든요. 나무, 시냇물, 햇살, 바람, 꽃 모든 것이 앤의 눈길과 손길을 거치면 무척 특별한 것이 돼요.

 

 

 

마릴라 커스버트 역할을 맡은 제럴딘 제임스

 

 

처음 등장한 마릴라는 매튜보다는 훨씬 강골의 모습이었어요. 자수정 브로치가 없어지자, 앤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앤을 의심하였고요. 아마 마릴라는 앤이 고아이기 때문에 남의 물건에 손을 대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였던 것 같아요. 추후에 오해가 풀리고 마릴다는 앤에게 용기 내어서 사과해요. 어른이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 역시 엄청 어렵다는 거. 다들 아시죠?

 

 

마릴다도 처음 엄마가 되는 거였잖아요. 앤이 보통 아이가 아니기도 하고요. 처음엔 둘 사이의 오해도 있었고 엄마로서 서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항상 앤의 입장에서 앤에게 가장 최선이 무엇일까를 생각하세요. 그러면서 마릴라 역시 진정한 엄마가 돼가고요.

 

 

 

매튜 커스버트 역할을 맡은 R. H. 톰슨

 

 

처음에 남자아이를 기대하고 갔는데 명랑하고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앤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매튜는 아마 첫 만남에 앤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마릴라가 극구 여자아이를 어쩔 거냐고 하지만 앤의 딱한 사정을 알았던 매튜는 앤을 키우는 것이 어떻겠냐고 마릴라에게 먼저 제안하거든요.

 

 

집을 나간 앤을 고생 끝에 찾아온 것도 매튜였고요. 앤을 친딸처럼 여기고, 아버지로서 앤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런 매튜의 부성을 보며 저 역시 감복할 때가 많았어요.

 

 

매튜가 어렸을 때 형인 마이클이 사망하고 그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평생 일어서지 못하였어요.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되어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있었던 사람과의 사랑도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았어요. 어른이 되었어도 어린 시절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데 앤을 만나면서 마릴라도 매튜도 성장하고 더욱더 근사한 어른이 된 것 같단 느낌이 들어요.

 

 

 

다이애나 배리 역할을 맡은 달릴라 벨라

 

 

머리가 빨간 앤은 머리가 칠흑처럼 까만 다이애나를 부러워해요. 그리고 원작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다이애나는 미인이랍니다. 그를 좋아하는 남학생도 많고요. 앤과 다이애나는 평생의 절친이에요. 그 둘이 서로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요. 다이애나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어요. 그리고 고아인 앤을 편견 없이 대해주고 마음을 열어준 친구이기도 하고요.

 

 

저는 다이애나가 추후 대학 진학 과정에서 원작과 다른 방향이어서 좋았어요. 전 원작의 다이애나가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학업을 중단하고 결혼을 하는 모습이 영 마음이 걸렸거든요.

 

 

 

길버트 블라이드 역할을 맡은 루카스 제이드 주만

 

 

루카스 역시 길버트와 딱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훈훈한 외모에 영리하고 선해 보이는 얼굴. 길버트는 원작보다 드라마에서 훨씬 보정을 많이 받은 느낌이 들어요. 원작 소설에서 길버트는 초반에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사과를 할 때도 무척 서툴고요. 

 

 

드라마에서의 길버트는 앤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한 모습이에요. 더군다나 똑똑하기도 하고 속도 깊고요. 아버지의 죽음을 겪게 되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기도 하고, 모험도 해요. 타인을 대할 때 편견 없는 모습도 보여주고요. 이렇게 보니 길버트는 완벽한 캐릭터 같네요.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이 다루고 있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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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가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세바스찬을 만나요. 그리고 함께 아버지가 물려주신 농장을 함께 경영하기로 했고요. 그에게 편견 없이 다가가는 사람들 역시 있었지만, 흑인이라 멸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하였어요.

 

 

길버트와 세바스찬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 그리고 세바스찬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과정. 가정을 일구는 과정. 에이번리에 정착한 세바스찬을 앤의 식구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따스히 품어주는 것 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소녀의 가족들과 부족들을 편견 없이 대하던 앤. 그는 진정으로 인디언 소녀와 친구가 되었어요.

 

 

소녀를 찾고자 제 일처럼 나서 주었던 매튜와 마릴라. 마릴라는 처음엔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 하지 않아 했지만, 만약 상대가 우리 앤 이라고 생각하니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다고 하였어요. 부모가 된다는 건 그런 것인가 봐요. 

 

 

 

앤에게 반하여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절대적인 도움을 주시던 조세핀 할머니는 드라마에서 동성애자로 등장해요. 사랑하는 이를 떠내 보낸 그는, 자신과 같은 성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콜을 후원하기로 하였어요. 조세핀 할머니를 동성애자로 설정하는 장면은 저도 놀랐어요. 꽤나 파격적인 설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원작에서는 깐깐하고 꽉 막힌 할머니인데, 드라마의 조세핀 할머니는 무엇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성이에요.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나 다양한 상황 때문에 끼를 펼치지 못하는 친구들을 기꺼이 도우셨고, 그들의 롤모델이 되어주셨고요.

 

 

새로 선생님으로 부임한 스테이시 선생님도 마찬가지예요. 에이번리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고, 아이들에게 뭐가 가장 좋은 선택일지 항상 생각하셨어요.

 

 

 

 

내가 빨간 머리 앤을 사랑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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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은 1908년에 출판된 소설이지만, 앤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 아니에요. 제가 앤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추후에 출판된 퀸즈 대학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앤, 그리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사는 앤은 지위에 종속되지 않고 남편과 동등한 위치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로서,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한 여성으로서 굳건하고도 당찬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저는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이 그러한 앤의 장점을 더욱더 부각하고, 현대상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와 설정을 넣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말이지 앤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천방지축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숙녀가 된 앤을 보며 '아. 우리 앤이 다 커버렸구나...' 하고 아쉽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에요.

 

 

드라마화된 앤은 앤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에이번리에 살아가는 앤의 가족들과 앤의 친구들의 사랑스럽고도 소소한 이야기예요. 매일 아침 우유병과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가던 친구들. 친구가 곤경에 빠졌을 때 내 일처럼 도와주던 아이들. 그런 앤과 친구들을 보며 어른들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고요.

 

 

저는 원작 소설의 앤은 원작 소설의 앤대로, 드라마 속의 앤은 드라마 속의 앤대로 두 아이 전부 다 사랑스러웠어요.

 

 

아래는 빨간 머리 앤 시즌3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빨간 머리 앤 시즌3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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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라와 매튜는 앤의 친부모를 찾아주기로 결심을 하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앤의 부모님을 찾아냈고 그 증표를 앤에게 건네주었답니다. 

 

 

원작에선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던 다이애나는 앤과 함께 퀸즈 대학으로 진학하였어요.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다이애나에게 결국 부모님이 항복하였습니다. 퀸즈 대학으로 향하는 기차에 탄 다이애나를 보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서로에게 오랫동안 끌려왔지만 서로 엇갈리던 앤과 길버트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였어요. 출판된 지 100년이 더 지난 소설의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이 스포일러일까?라고 생각하였지만(원작 소설은 길버트와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답니다.) 충분히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죠? 

 

 

앤과 길버트는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 같아요. 

 

 

 

 

빨간 머리 앤 시즌4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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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은 시즌3를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캔슬되었어요. 하여 빨간머리앤 시즌4는 없을 예정이에요. 만약 시즌4가 진행된다면 대학생활을 하는 앤의 모습이 그려져야 하는데 원작과 드라마의 방향성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평가가 많이 갈렸던 것이 시즌4가 캔슬된 이유라고 하네요. 저는 이대로의 종영도 훌륭하다고 봐요.

 

 

누구든 앤을 보면 사랑에 빠지고 말 거예요. 드라마틱한 말투와 무엇에든 쉽게 감동하던 사랑스러운 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재밌게 보세요. :)

 

 

 

 

 

빨간머리 앤: 네버앤딩 스토리 리뷰

2020/07/17 - [Film] - 빨간머리 앤 : 네버엔딩스토리_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 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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