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31. 19:16ㆍTV series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1 결말 후기 스포 l 시즌2 윌포드 숀빈 등장
넷플릭스 설국열차 (snowpiercer) 2020-
원작 : 자크 로브, 뱅자맹 그르랑, 장 마르크 로셰의 '설국열차', 봉준호의 영화 '설국열차'
제작 : 그레임 맨슨, 제임스 호스, 봉준호, 박찬욱, 스콧 데릭슨
제작사 : CJ 엔터테인먼트, 투모루우 스튜디오, 도그 피시 필름
출연 : 제니퍼 코넬리, 미키 섬너, 다비드 디그스, 앨리슨 라이트, 수잔 박, 애널리스 배소
줄거리
기상 이변으로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7년 후 지구,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태운 설국열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는 가운데 남겨진 사람들의 군상을 보여주는 이야기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1에 대한 결말과 스포일러 후기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니 스포 없는 드라마의 대략적인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2020/07/05 - [TV series] - 넷플릭스 설국열차 원작보다 풍성해진 스토리 라인
안드레이가 주도하던 설국열차의 혁명은 성공했다. 결국 미스터 윌포드가 멜라니 그 자체였음이 밝혀졌고 멜라니는 설국열차를 그리고 탑승한 승객들의 최선을 위해 반란군인 안드레이의 편에 서기로 했다.
혁명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혈흔이 낭자하는 혈투였지만 안드레이와 멜라니가 손을 잡으면서 승기가 쉽게 기울었고 멜라니는 자신에게 반기를 들던 사람들과 일부 3등 칸 사람들을 열차에서 분리시켜 얼어 죽게 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엔 안드레이도 동조하였다. 이제 리더가 된 안드레이는 열차를 지키려 수없이 만행을 저질렀던 멜라니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려나.
※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1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멜라니에서 안드레이로. 신분제에서 민주주의로
난 안드레이가 왜 꼬리칸의 리더가 돼서 선봉에 서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남는다. 그는 리더로서 적합하지 않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삼국지의 유비 같은 사람이다. 무능력한 선비. 결단력도 없고 추진력도 없고 우유부단 그 자체. 이렇게 매력 없는 사람이 어찌 리더인지. + 안드레이의 역할을 맡은 다비드 디그스는 극 중 유일하게 연기력 논란이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대환장 파티.
혁명은 성공하였지만 문제는 남겨진 사람들이 따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다. 당연하게도 그동안 열차 안 기득권으로서 온갖 것을 누리던 1등 칸 사람들의 불만이 가장 심하다. 철저히 등급에 따라 나뉘던 '신분제'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민주주의'가 된 것인데 피를 먹고 자란 민주주의 혁명이 성공했다고 해서 앞으로 승객들이 순순히 안드레이의 말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멜라니가 꿈꾸던 것
미스터 윌포드의 직무를 수행하며 24시간 중 3시간만 잠을 자며 모든 시간을 설국 열차에 쏟아부었던 멜라니는 안드레이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그의 딸 알렉산드라를 마주한다.
멜라니는 워커 홀릭이다. 설국열차 안에서도 일 중독인데 열차 밖에서도 달랐을 리 없다. 멜라니는 세상이 종말 할 때 그의 딸을 잃었다. 딸인 알렉산드라가 열차에 올랐을 거라고 생각하고 데리러 가지 않아서다. 당연히 탑승한 줄 알았던 알렉산드라는 열차에 없었다. 딸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7년 동안 무척이나 짓눌러온 듯했다.
멜라니는 항상 이성적이었는데 딸과 마주하는 장면만큼은 그저 아이를 잃은 한 엄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알려진 진실. 그리고 새로운 지배 개편
3등 칸의 제동수였던 베스 틸은 연인이었던 진주 때문에 2등 칸으로 승격되었으나, 설국열차의 비밀을 알게 된 후로는 꼬리칸 승객들의 편에 섰다. 내가 설국열차의 혁명이 성공할 거라고 믿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열차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베스가 그가 옳다고 생각했던 가장 위험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농업 칸 담당자로 2등 칸의 거주자였던 성진주가 사실은 멜라니의 존재에 대해 진작에 알고 있었고 그를 조력해왔다는 걸 안 후로 베스는 진주에게 이별을 고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 둘은 시즌2에서 다시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미스터 윌포드를 종교 교주처럼 믿고 따르던 루스 워들. 멜라니의 실체를 알게 된 1등 칸 사람들이 루스에게 접근하여 멜라리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루스는 그 정보를 바로 멜라니에게 전달하려고 할 만큼 이 둘의 신뢰도는 꽤 높았던 걸로 보인다. 사실 미스터 윌포드가 설국 열차에 탑승한 적도 없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멜라니와 의절했다.
루스는 세상이 멸망하기 전 영국 켄들에서 숙박업을 할 때 윌포드를 만났고 그를 친절히 맞아주자 그가 설국열차의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하였다. 자기에겐 구세주나 다름없으니 그를 신처럼 신봉하는 모양이다.
설국열차에서 사람들이 이별할 때 하는 말이 있다. "See you around (또 만나)" 멜라니가 조심스럽게 See you around라고 하자 루스는 이미 인사는 했으니 당장 나가라고 하며 문을 매몰차게 닫아 버렸다.
티어급 사이코패스 LJ
3등실 승객 3명을 살해했고 살아있을 때 성기를 잘라 상자에 보관하던 LJ 폴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엄마 아빠는 멜라니의 선택으로 열차 안에서 굶어 사망하게 됐다. LJ는 혼자 설국열차에 남았다.
으리으리하던 대부호 폴저 가문의 집은 이제 모두의 집이 되었고 이미 LJ가 사람을 살인하여 재판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에 열차 안 그 누구도 그의 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가 난다고 7살 때 아버지의 눈을 포크로 찔러서 실명하게 한 이력이 있고, 산 사람의 성기를 자르는 걸 보면 LJ는 티어급 사이코패스다.
시즌2에서 LJ가 어떤 조직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하다.
FAKE SUCCESS
꼬리칸 혁명이 성공한 것은 얄팍한 가짜 성공이다. 진짜 위기를 보여주기 전 눈속임이다. 외부의 주파수를 잡아 제동실에서 들리던 음악 소리는 밖에 있는 지하 벙커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또 다른 설국열차. 프로토타입의 자매품 빅 엘리스였다. 설국열차는 단 한대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열차가 있었다는 건 예상 못한 설정이었다.
혹시나 또 다른 생존자일까 열차 속도를 늦춰야 할지 안드레이와 상의하던 멜라니는 빅 엘리스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따돌리기 위해 무모한 선택을 했다. 멜라니는 정말 무모한 짓을 많이 한다.
이미 설국열차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해버린 빅 앨리스를 따돌리기 위해 멜라니는 열차 밖으로 나가버렸다. 멜라니는 목숨이 몇 개니 정말.
접객팀인 루스는 미스터 윌포드를 환대해야 한다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꼬리칸으로 간다. 어떤 혈투가 일어날지 모르는데 어린애들 데려가는 루스 당신은 대체...
안드레이는 총을 꺼내 위협하는 루스를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아이들을 뒤로 물릴 것을 권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데도 무조건적으로 윌포드를 옹호하는 루스는 정말....
멜라니의 말처럼 미스터 윌포드에게 장악된 설국열차는 이전보다 더 지옥일지 모른다. 아마 그럴듯하다.
멜라니의 딸 '알렉산드라'의 등장
빅 앨리스 열차는 설국 열차의 모든 시스템을 해킹하여 장악했고, 설국열차의 꼬리칸에 바로 접합하여 문을 뚫어버렸다. 문이 열리고 등장한 건 미스터 윌포드가 아닌 한 소녀였다.
그는 항복을 권하는 미스터 윌포드의 입장을 전하고는 멜라니 캐빌이 살아있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자신은 알렉산드라 캐빌로 멜라니의 딸임을 밝히며 엄마가 어딨는지 묻는다.
바깥세상에서 얼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멜라니의 딸은 살아있었다. 알렉산드라는 설국열차가 아닌 프로토타입이었던 빅 엘리스에 탑승했던 모양이다. 멜라니가 테라피 받을 때 나타난 딸은 아주 어린 소녀였는데 우리 눈 앞에 나타난 알렉산드라는 어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빅 엘리스에게 장악당한 설국열차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는 어떻게 진행될까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는 컨펌이 난 상태다. 아마 시즌1보다 더 극심한 갈등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멜라니의 말대로 빅 엘리스가 설국열차보다 나을 거란 보장이 없다. 식량이 넉넉할 거란 보장이 없다. 거기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설국열차의 승객들을 본인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봐줄 거란 보장이 없다. 졸지에 식민지의 국민 취급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제 손에 쥔 것을 나누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종족이니까.
멜라니는 열차가 급하게 멈추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 미스터 윌포드를 마주한 건 독이지만, 딸을 다시 안을 수 있다면 세상에 무든 일도 다 할 수 있다던 멜라니였으니 예쁘게 잘 자란 알렉산드라를 보고 그가 얼마나 기뻐할지.
미스터 윌포드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던 내 예상은 틀렸지만, 설국열차를 설계하여 상용화한 것이 미스터 윌포드가 아니라 멜라니였다는 것은 들어맞았다. 멜라니의 말대로 미스터 윌포드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뭐랄까.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1이 내란이었다면, 시즌2는 국가 간 전란 같은 느낌이랄까. 종국엔 스노우피어서 1등 칸, 2등 칸, 3등 칸 승객들 전부가 똘똘 뭉쳐 빅 엘리스 승객들에게 대항하지 않을까 싶다.
1등 칸 승객들과 접대팀의 루스는 미스터 윌포드가 자신들을 반란군으로부터 구해내려고 찾아왔다고 하지만 글쎄. 약탈에 가깝지 않을까.
넷플릭스 설국열차 시즌2는 컨펌이 되었다. 방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7월 15일 넷플릭스 측에선 설국열차 시즌2의 새로운 티저를 공개했다.
HBO 왕좌의 게임에서 무척 매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대단한 인물이 될 줄 알았지만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죽어버려 많은 사람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네드 스타크. 설국열차 시즌2에서 미스터 윌포드가 되어 돌아왔다.
봉준호 원작의 설국열차처럼 대머리에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 미스터 윌포드가 되려나 했는데 훨씬 댄디하고 말끔한 미스터 윌포드가 등장했네. 시제품이었던 빅 엘리스가 완성품인 설국열차보다 훨씬 더 큰 열차라는 것도 윌포드의 지위와 권한이 멜라니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미스터 윌포드인 숀빈의 등장이 설국열차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아마 독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설국열차는 자신들의 것이라며 she belongs to us라고 말하던 안드레이.
새로 등장한 빅 엘리스는 윌포드의 것일까. 아니면 빅 엘리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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