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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결말 스포 줄거리 후기 l 한줄평 : 졸작 살아있다 결말 스포 줄거리 후기 l 한줄평 : 졸작

살아있다 결말 스포 줄거리 후기 l 한줄평 : 졸작

2020. 7. 30. 11:30Film

살아있다 결말 스포 줄거리 후기 l 한줄평 : 졸작

#살아있다 #ALIVE (2020)
감독 : 조일형
각본 : 맷 네일러
원작 : 맷 네일러의 시나리오 <alone>
주연 : 유아인, 박신혜. 이현욱, 전배수, 오혜원

 

살아있다 줄거리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불능에 빠진 도시.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데이터, 아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고립되었다. 엄마 아빠와는 연락이 되지 않고 며칠째 장을 보지 않아 최소한의 식량마저 바닥이 난 상황. 급기야 수도까지 단수되고 전기도 끊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왔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유빈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꼭 살아남아야 하니까.

 

 

리뷰를 쓰기에 앞서 화가 좀 나는데 정말 졸작이다. 못 만들었다. 개봉 후 5일 동안은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였지만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였다. 그냥 엄청 별로다. 살아있다 보면서 사냥의 시간이 생각났는데 이 영화는 사냥의 시간보다 나쁜 영화다. 

 

 

좀비 장르를 좋아한 지 오래되었다. 새벽의 저주로 좀비 광팬이 되어서 다양한 장르의 좀비물을 거의 다 보았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루즈해져 가는 워킹데드를 의리로 10년 동안 보고 있는 시청자란 말이다. 좀비물이라면 새벽의 저주나 28주 후처럼 카오스의 좀비 아포칼립스 자체를 다루던지, 아니면 워킹데드처럼 좀비 디스토피아에서 남겨진 사람들의 군상을 다루든지 해야 하는데 살아있다는 이도 저도 아니다. 전개는 말할 것도 없다.

 

 

 

 

※ 살아있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주관적인 글입니다.

 

 

 

준우는 바보가 틀림없어


준우는 바보다. 그렇지 않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방금 베란다에서 바깥 상황을 목도하였으면서 문을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 사람이 잠깐 조용하다고 문을 열어보면 어떡하니. 여기까진 좋아. 근데 식수도 없고 식량도 없으면서 언제 물이 끊길지도 모르는데 물 안 받아놓니. 

 

 

영화 러닝타임이 90분 정도인데 이 영화는 방구석 좀비물이다. 밖에서 직접 좀비와 혈투를 부리는 장면은 극히 적다. 몇 없는 좀비와 맞닥뜨리는 상황에서도 긴장감은 없었다. 준우는 평소처럼 이런 와중에도 게임을 한다. 너무 태연해서 이게 뭔가 싶다.

 

 

준우는 한 달 동안 고립된 생활을 하는데도 얼굴이 보송보송 예쁘다. 물도 없는데 수염은 어떻게 깎는 거며 어쩜 그리 말끔하니. 머리는 주기적으로 탈색하는 거니? 어쩜 검은 머리가 조금도 안 올라오니. 보통 한 달이면 1cm는 자랄 텐데. 사소한 디테일 다 무시해버리기.

 

 

 

 

그래서 왜 좀비 사태가 난 거야?


좀비 바이러스에 걸리면 괴팍해지고 식인을 하며 사람이었을 때의 기억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세계관이다. 이것은 전부 준우가 집에서 TV를 통해 습득한 지식이다. 밖에서 사람이 사람을 뜯고 있는데 어쨌든 방송국에서는 무척이나 차분하게 게스트를 불러 이런 방송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거기에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전개에 구멍이 너무 많다.

 

 

 

 

만만치 않은 유빈


유빈은 그나마 준우보다는 이성적인 편이다. 집에서 텐트를 치고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생존자. 준우의 죽음을 막았지만, 유빈 역시 죽음을 생각한 적이 있다.

 

 

그는 준우에게 식량을 나눠주기도 한다.(나중에 짜파구리를 끓여먹는 걸 보면 그리고 거기에 참기름까지 첨가하여 먹는 걸 보면 식량은 많이 구비되어있었던 듯하다. 살아있다에선 준우도 유빈도 정확히 얼마만큼의 식수와 식량이 남아있는지 전연 말해주지 않았다.) 자신이 먹을 물을 식물에게도 나눠주는 걸 보면 유빈은 참 심성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러니 얼마나 더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는데도 준우에게 선뜻 식량을 나눠주었을 거다.

 

 

 

예전에 산악을 했다던 유빈. 산악용품을 잔뜩 갖고 있고 로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그녀를 보며 난 엑시트가 생각났다. 아마 나 말고 다른 분들도 그랬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차용한 것 같은 어설픈 설정. 어쩔 거야? 그리고 전략도 없이 막무가내로 뛰어들어 좀비들 죽이는 건 또 뭐고..

 

 

사람이 비었다던 8층의 그 집도 마찬가지다. 연막탄? 그 아저씬 그걸 왜 갖고 있는 거야. 거기까진 좋다고 하자. 그래도 그 아저씨가 좀비가 된 자기 아내가 한 달 동안 굶었다고 뭘 먹어야 한다고 약에 취하게 해서 산 사람 먹이로 주는 건 무슨 논리야. 말 같지도 않은 설정.

 

 

그래서 이제 식량도 넉넉하고 식수도 있고, 국가에서 자기들 구해주러 오고 있다는데 유빈은 자기를 죽여달라고 한다. 여태까지 잘해놓고 위협요인도 사라졌는데 무슨 소리야...

 

 

 

 

군데군데 구멍이 뻥 뚫린 전개


이 좀비들. 생전의 능력을 갖고 있어서 사람이었을 때 구급대원이었던 좀비는 로프를 타고 높은 층수를 올라가기도 한다. 문을 어떻게 여는지 알아서 문고리를 열려고 흔들기도 한다. 근데 이것들 귀가 엄청 좋다. 소리에 엄청 민감하다. 원래 좀비물에서 좀비가 냄새나 소리에 민감하다는 건 굉장히 흔한 설정인데, 살아있다에 나오는 좀비들은 진짜 특출 난 수준의 청력을 지녔다.

 

 

아파트 밖에서 아파트 건물 안의 어떤 층수의 어떤 집에서 소리가 나는지도 안다. 귀 좋은 개도 이 정도는 못 듣는다. 이렇게 소리에 민감한 좀비라면 사람 없는 공터에다가 좀비가 좋아할 만한 소리를 틀어놓아서 좀비를 대량으로 모은 다음에 한 번에 죽여도 된다. 그럼 적어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좀비를 한 번에 처치할 수 있다. 근데 이 영화는 좀비 사태가 터지고 한 달이 다 돼가도록 좀비가 밖을 활보한단 말이다. 않이 우리 대한민국 국방이 이렇게도 허술하단 말이야?  군대 안 다녀온 여성인 나도 이 정도는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무능하단 말이야? 우리 군이?

 

 

 

전기 끊긴 지가 언젠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고 앉았어.. 엘리베이터가 태양열로 작동하는 줄 아니. '전기'로 작동한단 말이야. 

 

 

생존자를 구출하는 과정도 얼탱이가 없었다. SNS에 위치를 업로딩 해서 각 건물에 갇혀 있는 생존자를 하나둘씩 구하고 있다고.. 전기는 끊긴 상황인데 통신사는 제대로 작동을 했던 건가. 

 

 

SNS를 통해서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도 별로였다. 나는 SNS를 전혀 하지 않는다. 할 줄은 알지만 하지 않는다. 근데 어르신들은 SNS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수두룩 할 텐데 그분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럼. 그냥 꼼짝없이 갇혀서 죽으라는 거야 뭐야. 생존자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긴급 비상 전화 같은 핫라인이 있어야 할 거 아냐. 무슨 SNS로 사람을 구한다는 거야. 무슨 국가가 이렇게 주먹구구식인데.

 

 

전부 다 최악. 사냥의 시간은 살아있다에 비하면 좋은 영화다. 사냥의 시간은 적어도 왜 그 친구들이 도박장을 터는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있었고, 맥락이 있었다. 배경 묘사도 사실적이었다. 살아있다는 이도 저도 아닌 맥락 없는 짜깁기. 좀비 장르물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없었다. 좀비가 사람이었을 때의 습관을 기억한다는 좋은 세계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어쩌자고 이런 걸...

 

 

 

한줄평 :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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