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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 법정 스릴러 연쇄살인 미드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 법정 스릴러 연쇄살인 미드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 법정 스릴러 연쇄살인 미드

2020. 3. 24. 00:00TV series

최애 미드 중 하나인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를 소개하려 한다. 2014년부터 6년 동안 매 해 챙겨보는 중. 추천글이니 만큼 스포는 최대한 자제하여 포스팅하겠다.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는 ABC에서 2014년부터 방영하고 있는 법률 스릴러 드라마로 로스쿨 법학 교수 애널리스 키딩이 그녀의 제자들과 함께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애널리스 키딩 역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는 범죄의 재구성으로 2015년 에미상 최초로 흑인으로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현재 시즌 파이널 6을 방영 중이며 다가오는 4월 2일부터 시즌6 part2의 6개 에피소드 방영을 끝으로 종영할 예정이다. 

 

 

 

캠브리지 사전에서 발췌하였다. murder의 일반적인 뜻은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인 행위로 살인, 살인죄를 뜻하지만 죽을 만큼 힘들거나 불쾌한 일을 표현할 때 머더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의 머더가 중의적인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살인죄에서 피하는 법이지만 그 살인으로 말미암아 극 중 인물 모두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삶을 살게 되니 말이다. 한국판 제목이 범죄의 재구성인데 직설적인 how go get away with murder의 뜻은 살인죄에서 벗어나는 법 정도가 되겠다.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는 플래시백(극 중 과거의 사건으로 돌아가는 것)과 플래시 포워드(극의 전개 도중 미래의 장면을 삽입하는 것)를 연속적으로 사용한다. 말 그대로 시간이 역행하기도 하고 앞서 나가기도 한다. 처음에 시즌의 메인 사건을 플래시 포워드를 통해서 공개하고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천천히 힌트를 주어서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는 방식. 그래서 극의 전개가 굉장히 긴박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더 몰입할 수밖에 없다. '대체 누가 죽은 거야? 누가 죽인 건데? 누가 진짜 범인인 건데?' 따위의 궁금증으로 1년동안 기다린 홀 시즌을 며칠 만에 끝내버리고 만다. 

 

 

애널리스 키딩역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 필라델피아의 미들턴 대학교 로스쿨에서 형법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수업 방식이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예를 들면 테드 번디, 백설공주 이야기 등) 애널리스는 매 학기마다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제자들을 뽑아 자신의 인턴으로 고용하여 가장 성과가 좋은 학생에게 시험을 보지 않아도 강의를 패스할 수 있는 트로피를 수여한다.(이후 시즌에는 한 학기의 등록금 비용을 성과금으로 주기도 한다)

 

애널리스는 드라마의 중심축인 인물이며 과장을 보태 말하면 시즌 내내 남들이 싼 똥을 치우느라 바쁘다. 시즌 6 어느 에피소드에서 애널리스가 했던 말이 있다. 

 

I've never touched blood on my hand.
내 손에 피를 묻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애널리스 키딩은 한 번도 손에 피를 묻힌 적이 없다. 즉, 한 번도 살인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애널리스가 저지르지 않은 살인 때문에 시즌 내내 시달린다. 애널리스는 매 시즌마다 위태위태하며 매 상황이 위기지만 아슬아슬하게 잘 극복해나가고 잘 대처해 나간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교활하고 이기적인 면도 분명 있지만 사려 깊고 은근 정의롭기도 하며 무엇보다 엄청난 브래인. 추후 시즌에서 공개되는데 애널리스는 어렸을 때 성인이 되어서도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다.(이후의 시즌에서 공개되며 엄마와의 오해도 풀게 된다)

 

여담인데 나는 비올라 데이비스를 하우 투 겟 어웨이 미드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그녀에게 너무 많이 반해버려서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어지간한 작품은 다 봤을 정도. 그녀가 2015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을 때 팬으로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비올라 데이비스의 필모중 좋은 작품 위주로 포스팅을 한번 작성해볼 생각이다. 

 

 

좌측부터 애셔 밀스톤, 로럴 카스티요, 미카엘라 프랫, 웨스 기빈스, 코너 월쉬, 애널리스 키딩, 보니 윈터보텀, 네이트 레이히, 프랭크 델피노

애널리스를 제외한 등장인물 소개를 간단하게 하겠다. 

 

 

애셔는 금수저 그 자체로 명문가 밀스톤 집안의 아들이다. 부족함 없는 가정환경 때문인지 구김살 없고 밝은 성격. 시종일관 깐족대고 장난치지만 정도 많고 보면 볼수록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은근 순정파이기도 하다. 다른 인물에 비해 가장 해맑은 인물이다. 일부러 시즌1때의 사진을 갖고 왔는데 시즌6인 지금에 비해 애셔가 많이 날렵했네. 지금은 살이 많이 붙었다.

 

 

로럴은 멕시코 마피아 가문의 막내딸로 그런 자신의 가족을 엄청나게 싫어한다.(싫어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정당한 이유는 추후 시즌에서 밝혀진다) 다른 친구들보다 촉이 좋고 눈썰미가 있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침착하고 어른스럽기도 하다. 로럴은 멕시코 계열로 스페니시와 영어를 구사하고 추후 시즌에선 프랑스인인 엄마로 인해 프랑스어까지 능통한 것을 보여준다.(개인적으로 부러웠다)

 

 

미카엘라는 욕심이 많은 친구다. 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고 무엇이든지 1등 해야 하고 이겨야만 하는 성격. 어렸을 때 입양해서 키워졌는데 불행히도 좋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 해결하고 이뤄내야 했으므로 미카엘라가 무슨 일이든 악착같이 덤비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추후 시즌에서는 미카엘라의 생모에 대한 이야기와 생부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준다. 개인적으로 미카엘라를 보면 바비인형의 실사판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말 예쁘다. 바비인형이 사람이 된다면 딱 미카엘라 같지 않을까 싶다.

 

 

웨스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가장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웨스의 어머니는 웨스가 어릴 때 자살하였는데 그런 가정사라면 얼마든지 삐뚤어질 수 있는데 그런 일을 겪고도 착하고 바르게 잘 컸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정의로워서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지만 말이다. 추후 시즌에서 밝혀지지만 애널리스가 웨스를 유독 편애하는 이유가 있다.

 

 

코너는 영악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물 불 안 가리는 성격이다. 코너는 잘생기고 매력적이며 프리빌리지 한 게이인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그러한 장점을 이용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굉장히 비관적이고 시니컬한 성격이다. 그런 코너를 보고 있으면 매사 부정적이고 건방진 그의 태도와는 달리 코너의 내면이 엄청 불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센척하지만 속은 여리디 여린 캐릭터.

 

 

보니는 애널리스 변호사 사무실의 보조 변호사다. 시즌 초반부에는 변호사이긴 하지만 훌륭한 변호사라고 보기엔 어렵다. 감정적이며 실력도 부족하다.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 보니와 애널리스는 법정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으며 보니는 차마 말로 담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 그래서 그녀가 하는 어리석은 행위에도 그녀를 비난할 수가 없달까. 보니는 시즌이 진행할수록 성장한다. 

 

 

네이트는 필라델피아 경찰 소속으로 애널리스와 내연 관계이다. 유부남인데 아내가 말기암 환자로 오랫동안 병원에서 입원 중이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그런 아내를 두고 외도하였지만 그런 네이트를 욕할 수 없다. 수년 동안 병원에만 누워있는 아내를 보살피는 건 정말이지 힘들었을 테니까. 

 

 

프랭크는 키팅 교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가드(?) 정도라고 하면 될까.(추후엔 변호사를 준비한다) 이태리계 미국인 역할인데 정말 섹시하고 극 중 인물 중에서 가장 맨리 맨(manly man)이라고 볼 수 있다. 프랭크는 보니와 함께 애널리스에게 충성적인 심복으로 지저분한 일은 모두 해결한다. 프랭크 또한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보면 볼수록 연민이 가는 캐릭터.

 

매 시즌이 시작될수록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따로 소개하지 않겠다.

 

 

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이 가족 같다고 느꼈다. 보다 보면 서로서로 상처를 엄청 준다. 마치 상대가 다신 안 봐도 좋다고 느낄 만큼 영영 무너져버릴 만큼의 엄청난 수위의 언어폭력을 서로에게 해댄다. 상대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아파할지 얼마나 괴로워할지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가족 같다고 느꼈다. 가족이어야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무슨 말, 어떤 행동을 해도 절대로 나한테서 등 돌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 모든 게 용서될 거라는 믿음. 남이라면 그렇게 나쁘게 말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결국 다시 미친 듯 사랑하게 되니까 말이다.

 

 

시즌 파이널 시즌 6의 절반이 방영하였고 현재 휴방기이며 6개의 에피소드를 남겨두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흑인 여성이 극의 중심이 되는 것도 좋았고 이 드라마에는 꽤나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성 정체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20년 전 방영하였던 프렌즈가 모두 백인 캐릭터였다면 10년 전의 빅뱅이론에서 주인공 중 인도인 캐릭터가 있었다. 2014년 방영한 이 드라마는 극 중 인물의 다양한 인종과 성 정체성만으로도 달라진 시대상과 사회를 반영하는 듯하다. 나는 4월 2일 자로 방영될 나머지 에피소드를 기대 중이다. 시즌 파이널인 만큼 이제 그만 애널리스도 그의 제자들도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해결돼서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는 게 내 바람. 시즌 파이널 에피소드까지 시청하고 나면 그땐 추천글이 아니라 리뷰를 쓰려고 한다. 그때는 온갖 스포를 포함하여 마구마구 방출할 생각이다. 좋아하는 미드여서 하고싶은 말이 많아 길어졌는데 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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