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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소녀 결말 후기 스포 캐서린 랭포드 주연 l 응 그거 아니야 저주받은 소녀 결말 후기 스포 캐서린 랭포드 주연 l 응 그거 아니야

저주받은 소녀 결말 후기 스포 캐서린 랭포드 주연 l 응 그거 아니야

2020. 8. 21. 12:13TV series

저주받은 소녀 결말 후기 스포 캐서린 랭포드 주연 l 응 그거 아니야

저주받은 소녀 (Cursed) 2020
원작 : 프랭크 밀러, 톰 휠러의 동명 만화
기획 / 책임프로듀서 : 프랭크 밀러, 톰 휠러
출연자 : 캐서린 랭퍼드, 데번 터렐, 구스타프 스카르스고르드, 대니얼 샤먼, 세바스찬 아메스토, 릴리 뉴마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저주받은 소녀 줄거리

위대한 마법사에게 검을 전해야 한다. 모두가 싫어하여 멀리했지만, 신비한 기운을 지닌 소녀 니무에. 그는 동족인 페이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매력적인 기사 아서와 함께.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니무에'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 저주받은 소녀에 대한 기대가 컸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캐서린 랭퍼드가 주인공이기도 했고, 그가 작품에서 해나 베이커를 무척이나 잘 연기해주었던지라. 좋아하는 취향도 아닌 작품을 본 이유는 순전히 그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피셜 트레일러에서 해나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다고. 해나를 보면 항상 가슴 한편이 아렸는데, 마치 우리 해나가 환생이라도 해서 여왕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내심 기뻤는데...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시즌4까지 전부 보았고 해나가 등장했던 시즌3까지 보면서 캐서린 랭포드에게 연기 구멍이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주받은 소녀에선 그의 연기가 어색하단 느낌을 자주 받았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문제는 캐서린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스토리 역시 흥미롭지 않다.

 

 

HBO. 왕좌의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 스틸컷

판타지 장르에서 재밌게 본 작품을 꼽으라면 HBO의 왕좌의 게임을 든다. 그리고 넷플릭스 자체 제작 시리즈인 위쳐. 위쳐는 호평을 받았다. 위쳐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왕좌의 게임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만.. 저주받은 소녀는 위쳐에 비하면 수준 이하의 작품이다. 플롯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전부 다.

 

 

※ 저주받은 소녀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글입니다.

 

 

조잡하다고.. 조잡하다고!


이런 느낌이라고 하면 아시려나. 왜 그 중국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 어색한 CG에 조잡한 분장. 허술한 세트장. 이게 딱... 딱 그거였거든. 대환장파티로 어느 하나 정교하지 않은 부분을 보면서 극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같은 자체 제작 시리즈인 위쳐는 보면서 그런 느낌 못 받았는데.. 이러기 있음?

 

 

전투신도 마찬가지다. 왕좌의 게임은 매 시즌마다 에피소드 9이나 10에서 대규모 전쟁신이 있었다. 추후 시즌에서는 고증이 제대로 안 된 모습을 보여서 팬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압도될만한 전쟁신을 보여주었단 말이다. 앞서 설명한 허술하고 어색한 분장과 세트답게, 전쟁신 역시 형편없었다.

 

 

문제는 플롯이야. 재미없어.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저주받은 소녀는 아서왕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미 아서왕에게 모티브를 받아 만들어진 작품인 "킹스맨"이나 "킹 아서: 제왕의 검"같은 작품들이 있다. 다만 저주받은 소녀에서는 영웅 아서가 아닌 '니무에'에게 맞춰진 여성 서사라는 점이 재밌는 점이다. 문제는.. 새로운 시도가 작품속에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재미가 없단 것이다.

 

 

저주를 받았고, 마법을 쓸 줄 알고,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니무에는 사실 친부가 멀린이라는 마법사였다. 나 니무에가 멀린과 대면하는 상황에서 "You are my father."라고 하는데 '응..?' 싶었거든. '뭐라고? 멀린이 아빠라고?'가 아니라 "아.. 그래?" 같은 느낌. 전개가 너무 예상 가능하고 빤해서. 멀린이 아빠라는 게 흥미로운 게 아니라 지루할 정도였어.

 

 

붉은 옷 입고 머리 위에 표식 남기고 자신들의 가치에 위배된다면 학살하고, 어린아이까지 죽여버리는 레드 펠러딘 보면서 왕좌의 게임의 사이비 교주 하이 스페로우 생각했던 건 나뿐만이 아닐 것 같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소년에서 저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설정도 닮았고. 무자비하고 비상식적이라는 것도 닮았고. 자기가 믿는 것이 절대선이고 곧 진리라고 생각하는 그 오만과 아집도 닮았다. 왕좌의 게임을 빼고는 판타지물을 논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후로 나오는 작품들은 계속 왕좌의 게임과 비교를 당할테지만, 차용한 것 같은 설정이 너무 많이 보여서 더 흥미가 떨어지는 요인이 됐던 것 같기도 하고..

 

 

아서가 백인이 아닌 흑인이라는 것 또한 클리셰를 깨 부순 재밌는 점이다. 근데 문제는 아서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좀도둑이지만 은근히 다정하고 정의로운 아서는 착하긴 하지만, 매력적이진 않다. 주연이지만 너무나도 부수적인 캐릭터. 

 

 

겉도는 배우들


문제는 원탑 주인공인 '니무에' 역시 매력적이지 않단 점이다. 굉장히 기분파고 체계적으로 결정한다기보다 순간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을 할 때 주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가 퀸으로 거듭하는 과정에서 그가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조력자(핸드)가 있었고 그가 미치광이 매드 킹의 딸인 보잘것없는 소녀에서 여왕이 되는 서사를 차근차근 밟아줌으로써 그가 진정한 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니무에에겐 그런 조력자가 없다. 그리고 여왕이라기엔 너무나도 부족하다. 매력적이지도 않다. 니무에는.. 매력적이지 않다. 저주받은 소녀 통틀어서 매력적인 인물은 하나도 없었다. 하나를 꼽으라면 레드펠러딘 소속으로 사실은 사람이 아닌 페이족이었던 위밍 멍크 정도.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마법을 잃었다던 멀린은 딸아이 니무에가 다리에 떨어져 강에 빠지게 되자 분노한 나머지 레드 팔레틴을 전부 죽이고 눈에서 광선을 쏘는 이 모습에서도 나는 "응...?" 싶었다. 다 어색해. 

 

 

저주받은 소녀 시즌2는 어떻게 진행될까


넷플릭스에서 저주받은 소녀 시즌2의 컨펌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떡밥을 엄청나게 뿌렸기 때문에 시즌2가 할 것 같단 낭낭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너무나 실망스러웠던지라.. 시즌2는 불투명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위밍 멍크와 스쿼럴(다람쥐)의 대화에서, 위민 멍크가 그의 이름이 랜슬롯이라고 하였고, 스쿼럴은 퍼시벌이라고 하지 뭐야. 만일 시즌2가 한다면 둘 다 나중엔 원탁 기사단이 돼서 아서의 십자군에 합류할 거다. 스쿼럴. 그 위태위태했던 모든 위기를 거뜬히 넘기던 이유가 있었구나? 

 

 

굳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눈에 피칠갑을 흘리고 레드 펠러딘임에도 검은 옷을 입고 다니며 페이족을 학살하였던 위밍 멍크를 꼽고 싶다. 늑대 피의 마녀인 니무에보다 난 그가 더 매력적이었다. 매력적인 조연은 필요하다. 하지만 주연이 너무 매력이 없어서 조연이 극심하게 눈에 들어오는 건 위험하다.

 

 


캐서린 랭포드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보지도 않았을 같은 작품. 넷플릭스에서 저주받은 소녀 시즌2를 컨펌한다고 해도 아마 보지 않을 듯싶다. 이런 수준의 각본과 제작 수준이라면 시즌2도 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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