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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인간정 2020 결말 줄거리 l 원작을 충실히 따른 리메이크작 천녀유혼: 인간정 2020 결말 줄거리 l 원작을 충실히 따른 리메이크작

천녀유혼: 인간정 2020 결말 줄거리 l 원작을 충실히 따른 리메이크작

2020. 9. 17. 13:30Film

천녀유혼: 인간정 2020 결말 줄거리 l 원작을 충실히 따른 리메이크작

천녀유혼: 인간정 (The Enchanting Phantom) 2020
감독 : 임진쇠
주연 : 이개형, 진성욱
천녀유혼: 인간정 줄거리 *스포 포함

과거시험을 준비하러 가는 영채신은 여정 도중 섭소천이라는 아리따운 여인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사람이 아닌 요괴였고 요괴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영채신은 섭소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접지 못한다. 흑산 노요와 결혼해야 하는 섭소천은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고 순응하려 하지만 영채신은 퇴마사들의 도움을 받아 섭소천을 구해냈다. 그 후 저승의 문이 열리고 저승으로 떠나지 않으면 섭소천의 영혼이 사멸하기에 영채신은 섭소천의 영혼을 보내주었다. 
cf: 쿠키영상이 있는데 아마 훗날 과거에 합격해 관리가 된 듯한 영채신은 시장터에서 시찰을 하다 한 여인이 지나가자 그가 섭소천이 환생한 것임을 직감했는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본다. 그 여인 역시 무언갈 느꼈는지 걸음을 멈추어서며 끝이 난다.

※ 천녀유혼: 인간정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천녀유혼은 청나라 사람인 포송령이 쓴 요재지이 중 '섭소천'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귀신과 사람의 사랑을 다룬 작품은 그 옛날에도 사랑을 받았던 모양이다. 정소독 감독의 천녀유혼(1987)이 있기 전 영화감독 이한상에 의하여 1960년에 이미 영화화된 적이 있다고 하네.

 

왕조현, 장국영 주연의 천녀유혼(1987)

천녀유혼이라면 내 어린 시절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1학년쯤 됐으려나.. 그 당시 TV에서 천녀유혼을 방영해 주어서 늦은 밤 눈을 비비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천녀유혼을 다시 만난 건 수능을 보고 난 후다. 그 당시 고전 영화 위주로 엄청 많이 봤는데 천녀유혼 1,2,3을 하루 만에 몰아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하루 만에 해치웠다는 건 그만큼 몰입도가 높았고 재밌었다는 것. 홍콩영화라면 오히려 지금 나온 것보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에 나온 작품을 좋아한다. 요즘에 등장하는 화려한 CG보다, 촌스러우면 촌스러운 대로 그것이 오히려 더 멋스럽다.

 

천녀유혼: 인간정은 1987년에 개봉한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을 아주 약간의 변용만 준 채 원작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원작은 수금을 하던 영채신이었지만 이번 영채신은 과거를 보러 가는 중이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내가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는 원작과 같아서 무척 놀랐고 그때 장국영이 불렀던 ost의 그 곡이 나오는 것도 재밌더라고.

 

섭소천 역의 이개형

무엇보다 영채신 역을 맡은 진성욱은 1987년의 장국영과 놀라우리만큼 흡사한 이미지다. 정말 딱 서글서글하고 선해보이며 중국 미남처럼 선이 굵은 인상. 원작의 왕조현이 연기한 섭소천이 고혹적인 달의 느낌이라면 이번에 섭소천을 연기한 배우 이개형은 청순하면서도 아침 햇살 같은 상큼한 느낌이 들었달까. 둘 다 예쁨.

 

천녀유혼(2011)

2011년에 개봉하였던 천녀유혼은 유역비가 주연을 맡았었는데 원작과 다른 전개에 혹평을 많이 들었던 것 같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말괄량이 같은 섭소천이 새로워서 재밌게 보았는데.

 

나무귀신 할머니

CG에 큰 기대를 하진 않지만 마지막 흑산 노괴와의 전투신(?)에서 CG.. 는 좀 아쉬움이 있다. 나무귀신인 섭소천의 할머니는 아무래도 여성이 아니라 남성분인 것 같다. 말할 때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가 겹쳐서 들리는데 괴기스러웠거든. 근데 의외로 이 할머니는 금방 죽어버렸고  무엇보다 요괴의 끝판왕인 흑산 노괴가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섭소천의 언니들이 본모습을 드러낼 때 흰자위를 드러낸 눈이 더 무서웠달까. 흑산 노괴는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았고 우스꽝스러웠으며 무엇보다 엄청나게 둔탁했다.

 

환생을 하는 방법이 원작과 조금 다르다. 이번 편에선 저승문이 열리면 떠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환생 방법이 간편하다. 원작에서도 영채신은 순수한 인물이지만 영채신이 수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캐릭터로 잡았기 때문에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라는 점에서. 그리고 순간의 본능보다 이성을 좇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그의 선하고 무구한 매력이 더 증폭됐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보건대 넉넉잡아 15년은 흐른 것 같은 시점에서 장터에서 자신을 스쳐가는 한 여인에게 섭소천의 느낌을 받고는 고개를 뒤로 놀렸고, 그 여인 역시 무언가를 느꼈는지 발걸음을 멈추며 영화가 끝이 나는데, 그 여인은 끝내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아마 그는 섭소천이 환생이겠지?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원작의 감성을 잘 따랐기 때문에 보셔도 좋을 듯싶다.

 

천녀유혼: 인간정 처럼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리메이크 작품은 원작을 훼손 없이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원작과 똑같다면 무엇 때문에 리메이크를 만드나 싶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면 현대의 변화한 사회상과 가치관을 작품에 녹여내는 작품을 좋아한다. 원작을 그대로 그린다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원작의 그늘에 가릴 텐데..

 

2020년 재해석된 천녀유혼은 1987년의 천녀유혼과 비슷한 결을 지닌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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