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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다룬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스포X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다룬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스포X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다룬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스포X

2020. 3. 17. 03:21TV series

이번에 소개해드릴 미드는 주연 배우인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제작자로서 참여한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입니다. 저는 HBO 드라마에 대해서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기도 했고 "트루 블러드"에서 에릭 역을 맡았던 알렉산더 스타스가드(제가 굉장히 팬입니다)가 출연하였기 때문에 더더욱 방영하자마자 고민 없이 봤습니다. 2017년도부터 2019년까지 방영하였고 시즌2 파이널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시즌3은 계획에 없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에미상 8관왕도 차지한 작품으로서 작품성은 보장이 됐으니 믿고 보시면 됩니다.

 

 

빅 리틀 라이즈의 뜻은 굳이 한글로 직역하자면 크고 작은 거짓말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 호주 작가인 리안 모리아티의 동명소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즌1을 보고 나서 바로 소설을 읽었어요. 드라마와 소설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 자체가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분량의 제약이 있다보니 소설에 있는 인물들과 사건들이 드라마에는 많이 축소되고 생략되었더라고요. 스토리와 배경의 차이도 약간 있습니다. 혹 시즌1을 보고 흥미를 느끼신 분들은 원작 소설도 추천드려요. 함축되고 생략된 인물들의 과거와 속마음을 부수적으로 알 수 있게 돼서 극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은 시즌1까지이고 시즌2는 책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참고하세요. 

 

 

첫 에피소드는 초등학교 입학식으로 시작합니다. 첫날부터 낙인찍히게 되는 아이가 생기고 아이들 싸움이 엄마들 싸움으로 번지게 돼요. 엄마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힘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거기에다가 살인 사건까지 생기면서 극이 전개됩니다. 극의 장르는 다크 코미디가 맞는 것 같아요.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무겁습니다. 사람의 미묘하고 불안한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하는 씬이 많아요. 클로즈업된 불안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까지 불안해지는 것 같거든요. 어떤 신들은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몰입감도 엄청나고요. 

 

 

그늘이 져 보이는 제인(세일린 우들린)을 제외한 다른 엄마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삶이 참 평탄할 거라고 느껴집니다.(제인이 품고 있는 그늘은 추후 시즌1 파이널 에피소드에서 드러납니다.) 근사한 남편이 있고 예쁜 아이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거든요. 그리고 극 중 엄마들은 정말 예뻐요. 엄마들은 전부 외모에 엄청난 관리를 하고 있거든요. 소설을 보면 매들린(리즈 위더스푼)은 살찌는 것 자체가 삶을 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도 속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극 중에서도 그렇지만 소설에서의 셀레스트(니콜 키드먼)는 경국지색의 상당한 미인이에요.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패션도 화려합니다. 극 중 캐릭터들이 상류층이다 보니  입고 나오는 옷과 신발 가방 액세서리 전부 한눈에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알 수 있거든요. 매들린은 발랄하면서도 컬러감이 센 상큼한 의상을 많이 보여주고요. 셀레스트는 전직 변호사였던 만큼 이지적이고 세련된 의상을 많이 선보입니다. 셀레스트가 반클리프 아펠의 자개 매직 사이즈 목걸이를 착용한 씬이 나오는데요. 저는 그렇게 큰 사이즈의 자개 목걸이는 할머니들한테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그렇게 한 몸같이 어울릴 수 있는 건지 감탄했거든요. 르네타(로라 던)는 커리어 우먼이고 권위적이고 거침없는 그녀의 성격을 드러내듯이 패션도 꽤 과감합니다. 그들 모두 해안가 몬터레이에 위치한 궁전 같은 집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 같지만 사실 하나도 멀쩡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아요. 그들 모두에게 지극히 사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 제일 가까워도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안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왜 빅 리틀 라이즈의 번역판 제목을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라고 했는지 미드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정말로 사소한 거짓말이 그들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 버리거든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모두들 남에게 관심 없는 척했고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곁눈으로 전부 다 꼼꼼히 보고 속으로 저울질하고 판단하고 평가하고 조롱하며 비난까지 했다는 것까지요. 그리고 사람들의 이중적이고 속물적이며 비겁한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한 번 본 것을 두 번 세 번 이상 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빅 리틀 라이즈 시즌1은 두 번을 봤어요. 드라마 보고 책을 보고 다시 한번 드라마를 봤습니다. 책을 보고 드라마를 다시 보니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새로이 보이기도 했고 극 중 인물들의 난해한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첫 에피소드에서 셀레스트가 완벽 그 자체인 남편과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쌍둥이 아들 둘이 장난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묘하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고 느꼈는데 책을 보고 알았어요. 그때 셀레스트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런 표정을 보였구나 하고요. 시즌2는 개인적으로 시즌1보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즌1이 너무 완벽했어서 그런지 시즌2는 아쉬움이 조금 남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해요. 소설 이후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도 좋았지만, 저는 제작사에서 굳이 시즌2를 만든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이 시즌2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용서"와 "극복"이지 않았을까 해요. 극 중 인물들이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과거를 극복하며 마주한 현실을 대하고 미래로 나아가는지 보여주거든요. 전 그게 참 좋았어요. 저의 삶도 돌아보게 했거든요. 그리고 시즌2부터 출연하는 매틸 스트립의 소름 끼치는 연기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스포를 자제하려고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을 만한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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