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다

2020. 12. 3. 21:15Meaningless

어제 더운물을 잔뜩 받아놓고 입욕제를 풀어 거품 목욕을 했다. 난 꼭 거품 목욕을 할 때마다 오디오북을 듣는데 어제 들은 것은 김다영 작가의 '여행의 미래'라는 인문학 도서였다.

 

우리나라에서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앞으로는 기존과는 다르게 '여행'이라는 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 자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이런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면 마음이 다급해진다. 이런 정보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갑자기 우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의욕이 만땅이었다가 제로였다가를 반복한다. 빨리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될 것 같고 남들보다 뒤처질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다가도 '그게 무슨 소용 있어?' 같은 자조적인 생각이 이내 들어버린다.

 

요즘에 유명한 사람들의 강의를 일부러 많이 들었다. 이렇게 강연을 듣고 나면 부정적인 내 생각이 조금은 환기가 되니까. 코로나 덕분에 구태여 시간과 품을 들여 강연 장소에 가지 않고도 일 마치고 집에서 줌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의 강연을 안락하게 듣는 건 참 좋다.

 

강연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스스로의 인생에 매력적인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라 고난과 좌절을 있는 대로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결국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매력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한다. 다 가진 부잣집 금수저가 주인공인 소설을 찾기 힘든 이유와 같다. 불행했던 가정사까지 지독한 실패담까지 스스럼없이 밝히는 강연자를 보며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난 당신만큼 강하지 않은데 어떡하죠?'란 생각이 드는 게 문제지만.

 

늘 좋은 인사이트를 얻는다. 책을 통해서 얻기도, 사람을 통해서 얻기도 한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벌이고 싶은 것들이 많다. 되고 싶은 게 많다.

 

2020년을 한 달 남기고 난 벌써 2021년엔 무슨 일을 벌일까 분연히 생각한다. 최근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말하길 동기라는 것은 등락이 당연한 것이라 한다. 항상 내 맘 속 동기가 가득할 수는 없겠지만 동기와 상관없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만들 거다.

 

적어도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못 한다고 단정 짓지는 않아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