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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창을 확 없애버릴라보다 댓글창을 확 없애버릴라보다

댓글창을 확 없애버릴라보다

2020. 12. 25. 21:55Meaningless

이전에 meaninglessness 카테고리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에세이를 올렸다. 간혹 내 리뷰에 달리는 댓글들 중에서 내 글을 잘 보고 가신다는 감사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보다, 내 글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조금 더 많지만 이젠 그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거라는 글을.

 

보통의 블로그는 주말보다 평일에 방문자수가 더 많다고들 하시던데, 내가 다루는 콘텐츠가 영화와 미드 리뷰 글이다 보니 장르의 특수성 때문에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즉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많다.

 

always the same but never stale의 하루 방문자 수는 보통 천 명대인데 연말 시즌이 되면서 이천 명대를 웃돌게 되었다.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제멋대로 쓰인 눌변의 리뷰를 읽어주시는 건 퍽 감사하지만, 그만큼 못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내가 쓴 글은 명징한 정답이 있는 정보성 글이 아니라 사적인 글에 가깝기 때문에 내가 영화를 감상하고 쓴 글이 다른 분들의 시선과는 당연히 다를 수 있다. 매번 리뷰를 쓰기 전에  '※ 개인적인 리뷰입니다'라고 적어놓는 이유다. 나의 것과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이 내 리뷰의 불만족스러운 것을 지적하시는 거라면 얼마든지 괜찮다.

 

적어도 그동안은 상호 간의 예의를 갖춰 존댓말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날 언제 봤다고 반말로 글을 쓰시고 내가 쓴 글의 오타를 언급하시며 '영화를 보기는 봤냐. 보지도 않고 남의 것을 베껴 쓴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댓글러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쓴 모든 글은 첫 줄부터 끝 줄까지 내가 치열하게 골몰하고 사유한 글로 채워진다. 저 댓글러의 말을 좋게 생각하면 내 리뷰가 남의 것을 보고 베껴 썼다고 생각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려나?

 

부족한 리뷰를 보면 아시겠지만 난 영화학을 전공한 영화학도도. 영화산업에 몸 담고 있는 영화인도 아니다.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바쁜 일상 속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틈틈이 영화를 보고 내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리뷰를 쓰는 사람이다.

 

배우의 이름을 잘못 적은 것은 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내 리뷰 전체를 폄훼하고 반말로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애초에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어서 광고가 적게 나오도록 설정해 놓았고 글의 가독성을 높이고자 성가신 앵커 광고 같은 건 아예 설정해 놓지도 않았다.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내 블로그의 댓글은 누구나 달 수 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달 수 있고 나의 승인이 필요하지도 않다. 무례한 댓글을 보고 화가 나서 댓글창을 승인 후 공개되도록 잠시 바꾸어놨다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풀어놨는데 풀어놓자마자 또 이런 댓글이 자꾸 달리니 환장할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댓글이 승인 후 보이게 설정하고 싶지 않았다. 내 블로그이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했다. 더군다나 승인 후 공개를 한다면 괜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검열받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고.

 

하지만 하루하루 늘어가는 몰상식한 댓글 때문에 결국 난 댓글에 제한을 걸어버렸다.

 

많은 댓글이 달리는 블로그가 아니지만 혹시 구독자님들이 댓글 남겨주셨을 때 [승인 후 공개]라고 나와도 놀라지 마세요. 아주 잠깐만 댓글에 제한을 둘 거랍니다. 곧 해제할 거예요.

 

2020년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그리고, 2021년 신축년도 잘 부탁드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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