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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리버 시즌2 결말 후기 리뷰 l 멜의 행복을 기원하며 버진 리버 시즌2 결말 후기 리뷰 l 멜의 행복을 기원하며

버진 리버 시즌2 결말 후기 리뷰 l 멜의 행복을 기원하며

2020. 12. 9. 19:05TV series

버진 리버 시즌2 결말 후기 리뷰 l 멜의 행복을 기원하며

버진 리버 시즌2 (Virgin River) 2019-
제작 : 수 테니
원작 : 로민 카의 동명 소설
출연 : 알렉산드라 브렉켄릿지, 마틴 헨더슨, 아네트 오툴, 팀 매더슨, 로렌 해머슬리, 콜린 로렌스, 렉사 더그, 벤 홀링스워스
버진 리버 시즌2 줄거리

갑작스레 떠난 멜은 다시 버진 리버로 돌아왔다. 샤메인과 관계를 정리한 잭은 아이의 아빠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참이다. 여전히 마음을 멜을 향해 있지만, 멜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잭의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잭의 마음이 변할 수 있고, 남편 마크를 잃은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잭까지 잃게 된다면 무너져버릴 것 같단 느낌이 들어서다. 멜과 잭은 사랑할 수 있을까.

버진 리버에 꽤나 진심인 편.

 

넷플릭스에서 버진 리버 2 릴리즈드 데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때부터 버진 리버 시즌2에 대한 정보글을 올려왔다. 11월 27일에 공개되었지만 빨리 끝내버리고 싶지 않았다. 한 회 한 회를 아껴 보다가 드디어 시즌2 끝을 냈다. 지난 시즌처럼 꽤 많은 것을 풀어헤쳐놓고 끝내버렸다.

 

버진 리버를 감상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었던 건 '멜'이었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도 멜이었고, 가장 감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도 멜이어서. 지난 시즌에선 멜에게 너무 집중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다른 인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잭과 샤메인이다. 그 누구 하나 쉬운 삶이 없구나.

 

이번 시즌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버진 리버가 좋은 점은 멜과 잭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커플부터, 노년의 커플들까지.

 

더불어 간간히 보이는 드넓은 버진 리버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middle of nowhere이라고 하겠지만 나에겐 그 거대한 자연이 장엄하게 느껴지더라.

 

 

※ 버진 리버 시즌2의 개인적인 리뷰이며 스포와 결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더보기에 감추어 두겠습니다.

멜보고 어쩌라고?


멜이 말없이 LA로 돌아간 게 그렇게 화가 났나. 전남편 마크가 사망하고, 정말이지 어렵게 마음을 연 상대가 '잭'이다. 그렇게 겨우 누군가에게 큰 용기를 내서 마음을 열었는데 다른 누군가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단다. 그럼 거기에서 멜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뭐가 있나. 주절주절 왜 LA로 돌아가게 됐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줘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잭의 태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지지부진하게 그렇게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것 자체가 잘못이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샤메인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여겼을 것이다. 당연히 잭과 함께 하는 미래를 꿈꿨을 거고.

 

잭이 샤메인 보고 당신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던데, 당연히 샤메인은 잭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다만 왜 진작에 그러지 못했나? 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나. 왜 마음도 없는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서 피임도 제대로 하지 않았나. ㅁㅈㄹ야.

 

아무리 잭이 멜에게 "내가 사랑하는 건 당신이에요."라고 말해도 다른 사람이 잭의 아이를 임신했고 잭이 아이 아빠가 될 텐데 어떻게 그 관계를 지속시킬 수가 있겠나. 멜이 그 관계를 겁내 하는 것도. 잭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 마음이 너무나 당연하지 않나. 

 

프로페셔널한 멜


멜은 프랙티셔너 널스로 진찰을 할 수 있는 임상 간호사다. 그리고 하나 더. 멜은 조산사다. LA 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위험한 산모들의 진료를 해 본 적이 많은 멜은 무척 프로페셔널하게 샤메인을 진료한다. 샤메인은 잭과 이별한 이유가 멜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멜에게 꽤나 무례하게 군다.

 

멜을 보며 대단하다 여겼다. 멜이 간호사라지만, 멜과 샤메인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하였을 때, 샤메인을 진료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을 테니까. 더군다나 샤메인의 태도는 아무리 임신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행동이었으니까. 다른 것보다 아이를 무기 삼아 멜과 잭에게 대하는 태도가 퍽 보기 좋지 않았다.

 

그 모든 히스테리를 다 받고도, 무엇이 산모와 아이에게 최선일지를 생각하며 자기가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멜을 보며 탄복했다. 멜은 정말 대단해.

 

잭이 극복하지 못한 PTSD


잭은 이라크에서 부하를 잃었다. 지난 시즌에서는 PTSD를 앓고 있는 잭의 모습이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그가 겪고 있는 것들이 퍽 명징하게 들어오더라. 트리거가 된 건 전쟁터에서 함께하던 동료들이 잭의 바에 온 것이었다. 그때만큼 젊지 않고, 이제는 가정이 있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은 그들은 예전처럼 굳이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과음을 하고 싶지도 않고,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고 싶지도 않다.

 

그들이 이라크에서 돌아오지 못했던 동료 이야기를 시작하자, 잭은 불편한 기운을 감출 수가 없다. 잭은 술을 잔뜩 마시고는 오래전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부하의 집에 전화를 건다. 아드님을 무사히 데려왔어야 하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그 전화를 받은 건 그의 부모님이 아니라 형이었다. 부모님은 오래전 돌아가셨다는 대답을 듣고 잭은 오열한다. 그때 처음 잭이 겪는 죄책감과 슬픔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것은 멜만이 아니다.

 

잭이 우유부단하고 똑 부러지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선하고 착한 사람이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하고 모든 일에 앞장서서 궂은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난 잭이 참 밉다.

 

샤메인은 바보가 아니었네


뭐랄까. 샤메인을 보며 안타깝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알지 않나. 잭의 마음이 누구에게 가 있는지.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 마음을 돌려보려 하는 것과 멜에게 무례하게 하는 것을 보며 가여웠다. 자신에게 애정이 조금도 없는 남자를 사랑하는 것과, 그 사람의 마음을 아이 때문에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샤메인이 임신한 쌍둥이 때문이라도 결국엔 잭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모양이다.

 

한편으론 용감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떻게든 샤메인은 잭이 자신의 곁에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해 아이를 양육할 테니까.

 

샤메인이 무작정 잭을 믿고 있는 줄 알았는데, 샤메인은 아이가 태어나면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모가 계신 곳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건 무리고, 만일 잭이 자신과 함께 살지 않는다면 아이를 키우는 양육비 역시 무시할 수 없으니까. 잭을 보며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줄 알았는데, 덤덤히 이사를 고려중이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샤메인이 바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잭의 마음을 완전히 확인한 샤메인은 아마 이사를 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샤메인의 말대로, 샤메인과 함께 하는 사람이 아이들의 아빠가 될 것이다. 물론 잭은 생부이지만, 곁에서 함께 키워주는 사람이 아빠 아니겠나.

 

괜찮아지는 날이 올까.


멜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멜을 찾아온 시누이 스테이시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의 말대로 멜의 전남편 마크가 사망하기 전 1년은 다툼이 많았다. 어쩌면 스테이시의 말대로 마크가 계속 살아있었다면 멜과 마크가 이별하였을지도 모른다. 

 

마크의 동생은 전화한 통 없이 멜이 있는 곳에 쳐들어와서는 마크가 주었던 약혼반지를 달라고 말했다. 어차피 넌 새 약혼반지를 또 받을 테니까 상관없지 않냐고. 그러니 원래 반지가 있던 곳에 돌아오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말이다. 멜은 그 반지는 멜의 것이니 돌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멜은 아직 마크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마크가 사망한 지 1년이 되던 날. 닥터 멀린스와 호프와 함께 조촐한 애도 시간을 가진 후 집에 와서 우편물을 확인하다가 결국은 터져버리고 말았다. 남편의 사망을 정확히 인지하게 해주는 우편물을 받아버려서다. 그때 멜은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1년이 지났다고 사랑하던 사람을 잊을 수 있겠어. 하지만 괜찮아지는 날은 올 거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거


멜은 용감하다. 지난 시즌에서도 불법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칼빈을 치료하였듯, 이번 시즌에서도 잭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위험한 곳에 가는 것도 스스럼이 없다. 멜은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잭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멜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멜이 잭의 마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너무나 당연한데 멜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포기하려 하는 잭을 보며 또 기가 찼다. 야 이 ㅁㅊㅇ...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멜에게 너무 가혹한 상황인 걸 모를까?

 

멜은 잭의 마음을 받아주었다. 잭은 샤메인과 아이를 책임지면서도 멜을 사랑하고 지켜내야 한다.

 

버진 리버 시즌2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시는 분들만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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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리버 시즌2 결말


버진 리버에 나오는 이야기를 전부 다 다루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멜과 잭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세부적인 것들은 전부 다 다루지 못했다. 

 

페이지의 죽은 남편이 쌍둥이인 건 몰랐던 부분이네. 보아하니 외모뿐만이 아니라 성격까지 닮은 모양이다. 남편이 본의 아니게 사망했으니 이제 더 이상 페이지를 뒤쫓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복병이 숨어있었네. 프리처가 훨씬 더 크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아마 페이지 때문에 샌프란시스코행은 물 건너간 듯싶다.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는 닥터 멀린스가 수상하다. 이미 청혼도 했고 호프가 청혼도 받아주었는데, 이제 둘이 다시 결혼해서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데 결국 무슨 병명인지는 듣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버렸다. 부디 큰 병이 아니었으면. 

 

칼빈의 불법 행위가 경찰에 적발되자 앙심을 품었던 모양. 상처를 보니 잭이 총을 맞은 모양이다. 죽지는 않겠지만 갑자기 총을 맞고 난리. 이렇게 끝나면 어떡함?

 

버진 리버 시즌3


이미 버진 리버 시즌3 촬영이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는데 공식적이진 않다. 아마 곧 넷플릭스에서 오피셜로 버진 리버 시즌3 소식을 발표할 듯싶다.

 

다음 시즌엔 멜과 잭도 행복하고, 페이지도 자유로워지고, 닥터 멀린스 부부 내외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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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yllyoonj.tistory.com

버진 리버 시즌1 소개글을 올리며 지금 이맘때 보기 딱 좋은 드라마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 드라마는 뭐랄까. 따뜻한 벽난로와 코코아 한잔이 생각나게 만드는 드라마거든. 더불어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심성이 곱다. 결국은 선한 사람들이다. 난 브레디가 스펜서를 죽이지 않은 걸 알고 있었다. 착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서사는 포근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알렉산드라 브렉켄릿지가 출연한 This is us 다음으로 좋은 가족적이고 서정적인 드라마.

재밌게 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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