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1. 20:05ㆍFilm
넷플릭스 어린이 영화 추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넷플릭스 어린이 크리스마스 추천 영화 글을 올렸는데 수요가 괜찮았다. 연말에 자녀들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부모님들을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크리스마스 영화 추천 글을 썼는데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지 뭐야. : )
이번엔 넷플릭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어린이 영화 추천글을 올려보기로 하였다.
추천하기에 앞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 론칭하겠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고,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던 디즈니의 콘텐츠들이 상당수 만료되었다는 것이다.
디즈니 컨텐츠 중에서 특히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감정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애니메이션인데 기쁨만큼 슬픔과 우울도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영화여서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보기 좋은 작품이었는데 퍽 아쉽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어린이 영화로 골라보았다.
돌아온 벤지 (2018)
돌아온 벤지는 벤지가 정말 다 했다. 이렇게도 똑똑한 강아지라니!
영화 '벤지'는 외로운 소년 카터에게 떠돌이 강아지 벤지가 나타나면서 그 둘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따뜻한 가족애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벤지도 벤지지만, 아역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아이들이 본다면 벤지에게 흠뻑 반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고집을 피울지도 모르니 주의할 것.
마이펫의 이중생활 (2016)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발상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주인과 함께 있을 땐 세상 천사견이나 다름없는데 주인이 집 밖을 나가고 나면 흡사 악마견같은 이중인격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맥스'에게 '듀크'라는 강아지가 집에 나타나면서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시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2011)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바타로 대박을 쳤던 3D 기술을 적용하였던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이 성인이 아니라10대 청소년이고 드래곤과 교감하며 호흡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가 보기에 감정 이입하기가 쉽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어린이들이 볼 수 있으면서도 스펙터클한 눈요기가 가득하다. 엔딩이 조금 교훈적이지만 그래서 더 어린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2005)
자료조사를 하면서 흠칫 놀랐다. 1995년 작품일 줄 알았는데 2005년 작품이라니!
월레스와 그로밋은 꼭 고무 찰흙으로 만든 것 같은 캐릭터와 배경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무척 사랑스럽다. 묘하게 1990년대가 오버랩되는 영화.
마을 사람 모두가 야채를 거대하게 키워서 대결하는 슈퍼 야채 선발대회에서 거대 토끼가 나타나 사람들이 열심히 키워놓은 야채를 전부 다 먹어치워 버리는 바람에 월래스와 그로밋이 최강 호흡을 보여주며 거대토끼를 잡아내는 이야기다.
한국어 더빙도 제공한다. 정감 가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한국어 더빙을 들으면 함께 보시는 부모님들도 추억여행에 빠지실지도.
지브리 시리즈
올해 2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지브리 시리즈 21편이 공개되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3D 실사화된 영화보다 이런 아날로그적 그림체 애니를 선호한다. 지브리 애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브리에서 만든 모든 애니를 다 보았다. 21작품 모두 어린이의 예쁜 동심과 감성을 한껏 키워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어린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한국어 더빙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더 안성맞춤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붉은 돼지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가 들린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이웃집 야마다군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고양이의 보은
마루 밑 아리에티
가구야 공주 이야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귀를 기울이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코쿠리코 언덕에서
바람이 분다
추억의 마니
굵은 글씨는 특별히 더 좋아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제공하고 있진 않지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가 있다.
원더 (2017)
R. J. 팔라치오의 소설 '아름다운 아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원더는 선천성 결손때문에 안면 기형으로 태어난 '어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사다. 소설과 영화가 100% 똑같은 서사는 아니지만 원작 소설도 훌륭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훌륭하다.
단순히 장애가 있는 '어기' 뿐만이 아니라 비 장애인인 어기의 누나, 어기의 친구들의 입장으로도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장애인인 어기의 입장에서만 그려졌다면 이 영화에 좋은 평을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원작 소설 아름다운 아이는 나중에 엄마가 되면 우리 아이에게 꼭 읽게 하리라 생각했던 책이다. 더불어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도 배웠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본다. 영화가 맘에 드신 분들은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못된 친구가 장애 있는 친구를 괴롭히다가 어떤 계기로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어 비장애인 친구와 친구가 되는 서사가 굉장히 위험한 것임을 안다. 어린이 도서는 특히 그런 얄팍한 교훈이 담긴 플롯을 경계해야 하니까. 그렇지만 결국 추후에 어기가 친구들을 받아주는 이유는 어기의 마음이 하늘만큼 넓어서다. 어기는 대단하거든.
For your information
* 한국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면 한국 콘텐츠는 부족할지라도 자사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디즈니 애니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OTT 서비스로 넷플릭스 대신 디즈니 플러스를 염두에 두셔도 좋을 듯싶다. 미국 기준 한 달 구독료가 6.99달러이므로 한국에서 론칭된다면 타사 OTT 서비스와 견주었을 때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 얼마 전 론칭한 쿠팡 OTT '쿠팡 플레이'가 콘텐츠는 적지만 부모님들을 타기팅 하였는지 EBS나 대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마지막으로 구독자님들께.
이곳에서 짤막하게 인사를 대신할게요.
2020년 블로그 시작하고 한 손가락에 겨우 꼽히는 구독자님들이지만 소중한 분들을 만나서 무척 좋아요. 그것이 이 부끄러운 블로그를 꾸준히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어요. : )
올해 정말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2020년 정말 고생 많으셨고 2021년 신축년에 새해 복 한아름 받으시고 하시는 일 꿈꾸시는 일 모두 다 잘 되시길 바라요.
모두에게 올해보다 조금은 나아질 내년을 기대하며.
에이프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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