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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발레리아 시즌1 리뷰 l 밀레니얼을 위한 넷플릭스 스드 추천 오 발레리아 시즌1 리뷰 l 밀레니얼을 위한 넷플릭스 스드 추천

오 발레리아 시즌1 리뷰 l 밀레니얼을 위한 넷플릭스 스드 추천

2021. 5. 16. 14:53TV series

오 발레리아 (2020)
원작 : 엘리자베트 베나빈의 연작소설 <발레리아>
주연 : 디아나 고메스, 실마 로페스, 파울라 말리아, 테레사 리오트, 막시 이글레시아스, 이브라힘 알샤미

 

오 발레리아 시즌1 줄거리

발레리아는 사랑도 일도 모두 진심이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가장 큰 위안인 것은 그를 전적으로 서포트해주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제부터 비가 내려 오랜만에 따뜻한 자몽티를 마셨고, 습함을 가시게 하기 위해 캔들을 켰지만, 이번 주부터 아우터를 입지 않고 출근할 만큼 날씨가 몹시 더워졌다. 더운 여름이 오기 전, 얼른 이 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었다. 쨍한 여름날과 잘 어울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의 제목에 "밀레니얼을 위한"이라고 써붙인 이유가 있다. 주인공인 발레리아와 롤라, 카르멘, 네레아는 30 전후의 밀레니얼 세대다. 네 친구의 성격은 각각 다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이기에 그들이 마주하는 시대적 상황이나 커리어, 연애에 관한 모든 것들은 꽤나 친숙하게 다가온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살아가는 네 여성들의 찬란한 이야기.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모습은 괜스레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오 발레리아>의 스포일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과 먹고사는 것


발레리아는 28살이다.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

 

발레리아의 꿈은 오래전부터 작가였다. 수없이 투고했고 늘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잡지사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글과는 관련 없는 다양한 직종에서도 근무를 했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작가로서 글먹을 하고야 말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안드레의 수입만으론 렌트비를 포함하여 이 부부의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발레리아는 돈을 벌기 위해 박물관에 이력서를 냈다. 면접까지 보고 왔지만 마음 한켠엔 제발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 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발레리아의 남편인 안드레는 포토그래퍼로 근무한다. 대표가 회사를 정리하게 되면서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이제 그는 포토그래퍼가 아니라 유명 요가 유튜버의 촬영을 돕는 일을 한다.

 

면접을 보고 돌아오던 날. 남편은 면접을 잘 봤냐며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발레리아는 면접에 합격했지만, 남편에겐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일이, 크나큰 돈벌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희의 사랑이 삐걱거린 이유


처음엔 발레리아가 왜 그렇게 어릴 때 결혼을 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오 발레리아>에서 보이는 발레리아와 안드레의 모습은 무언가 조금 어긋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이 아니라 무척 많이 어긋나 있다.

 

이 부부가 갈수록 멀어지는 이유는 '빅토르'때문이 아니다. 발레리아와 안드레에게 잘못이 있지도 않다. 서로 잘 맞지 않았던 것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꿈을 놓을 수 없는 발레리아의 심정도.

이제 그만 꿈이 아닌 현실에서 살길 바랐던 안드레의 심정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와 있을 때 행복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줄 수 없다면, 그 관계는 끝난 것이다.

 

안드레는 결혼 전 연애를 할 때부터 이제 그만 발레리아가 작가로서의 꿈을 접길 바랐다. 안드레는 발레리아가 작가로서 재능이 없다고 느낀 것일 테다. 되지 않는 것을 오래도록 붙잡는 발레리아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안드레는 발레리아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아마 부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봤다면 부인에게 작가로서의 꿈을 접어주길 바라진 않았을 텐데.

 

안드레가 발레리아의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을 보면서. 발레리아가 작가로서 성공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재능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러니 발레리아가 빅토르에게 끌릴 수밖에..

 

남편을 두고 다른 이를 마음에 품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빅토르의 외모와 성격 지위 모든 것을 제외하고도, 빅토르는 발레리아의 작품을 읽어보았다. 그에게서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실질적으로 작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해줬고, 발레리아를 지지해줬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면, 남자 친구는 아무리 바빠도 열일 제쳐두고 내가 쓴 글을 읽는다. 티스토리 맞춤법이 바보처럼 잡아내지 못했고, 내 눈에 보이지 않아 교정하지 못했던, 틀린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체크해서 알려준다. 그는 내 글을 보다 매끄럽고 완벽할 수 있도록 윤문 해주는 셈이다.

 

만일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하면, 날 가장 서포트해주며 믿어줄 이가 그라는 것을 안다.

 

모든 걸 부정할 필욘 없어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발레리아와 친구들의 플래시백으로 이루어진다. 시종일관 왜 부부생활을 지속하는 건지 의문이었던 발레리아와 안드레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충분히 납득이 됐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청혼을 하고 결혼을 했다는 건 그들이 경솔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서로에게 크나큰 확신이 있었다는 방증이니까. 둘이 사랑에 흠뻑 빠져 행복한 모습을 보았을 때, 조금 서글펐다. 그렇게 반짝반짝하던 너희가 왜 이렇게 된 걸까 싶어서.

 

둘은 이미 나의 마음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 역시 처음과 같지 않다는 걸 안다. 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지만 둘은 함께 있지 않다. 이미 끝난 관계를 붙잡고, 이제 그만 이별하잔 말을 서로가 하지 못한다.

 

우리 이제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그 방법도 모르고.

하루하루 미루다 그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안드레다. 둘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했고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에 서로를 껴안으며 매우 성숙한 이별을 했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어


발레리아는 드디어 그의 소설 '사기꾼'을 출간할 수 있게 됐다. 그와 같은 또래의 여성들을 내포 독자로 하여 그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집필했다. 늘 그의 이름으로 소설을 내리라 생각했는데 출판사에서 석연찮은 제안을 했다.

 

피레르 뒤봉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내잔다.

 

작가 '피에르 뒤봉'은 여성 작가가 쓴 에로틱 작품을 남성의 이름으로 출간함으로써, 게이가 아니고 여성이 아닌 남성이 여성의 마음을 이토록 잘 헤아린다는 마케팅이 잘 먹혔다고 했다.

 

피에르 뒤봉의 이름으로 소설을 낸다면 큰돈을 벌 수 있다. 드디어 가장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됐다. 글로써 먹고사는 일이 가능해졌다. 편집장은 이번 소설만 필명으로 내고, 다음부터는 발레리아의 이름으로 출간해줄 것이라 했지만 글쎄.

 

개인적인 바람으론, 발레리아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판사의 갑질이 너무 심하다. 작가가 원하지도 않는데 필명으로 출간할 것을 요구하다니. 발레리아는 아마 영리한 선택을 할 것이다.

 

발레리아 롤라 네레아 카르멘


<오 발레리아>는 발레리아를 제외하고도 롤라, 네레아, 카르멘이 등장한다. 

 

애인이라는 보통의 관계는 귀찮다고 생각하고 단순히 즐기기 위한 관계만을 고집하면서도, 사실은 다른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소유하고, 또 소유당하고 싶어 하며 유일한 사랑을 꿈꾸는 롤라.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친구들에게만 알리고 꼭꼭 숨기고 살다가 부모님에게 고백하자, 부모님은 연락을 끊으셨고 회사에서는 퇴직하게 된 네레아.

 

남자 친구보다 능력적으로 뛰어나면서도, 그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 그의 자존심을 꺾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해가는 선택을 하는 카르멘.

 

어머니와의 앙금을 풀지 못했고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고착돼 온 사람에 대한 신뢰, 혹은 애정의 문제를 겪고 있는 롤라는 시즌2에선 펭귄처럼 영원히 그를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

 

네레아는 구직하는 것 대신 새로 사귄 여자 친구와 캄보니아와 떠날지도 모르고.

 

카르멘은 남자 친구 때문에 좋은 오퍼를 놓쳤지만, 유능하니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롤라와 네레아 카르멘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한가득인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발레리아 시즌2


작년에 발레리아 시즌2가 컨펌됐고 지난 9월 시즌2 슈팅이 시작됐다. 다음 시즌에선 발레리아 롤라 네레아 카르멘이 어떤 선택을 해줄지. 그들의 한층 성장한 모습이 몹시 기다려진다.

 

아마 올 가을쯤이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대한민국 서울의 여성들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여성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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