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 19:00ㆍTV series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6월에 접어들었으니 놀라운 일도 아니긴 하다. 더 늦기 전에 다가올 여름을 앞두고 꼭 공포 호러 미드 드라마 추천을 해보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한국 콘텐츠인 "킹덤"이나 김칸비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스위트홈"은 많이들 접하셨을 것 같았고, 오랫동안 방영되고 있는 "워킹데드"나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는 나 같은 좀비 고인물들이 아마 섭렵하셨을 것 같아서 한국 콘텐츠, 좀비 콘텐츠를 제외하고 준비해 보았다.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준비해보았으니 취향에 맞춰서 보시면 된다.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2018)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아치 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청불이 아니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청불인지..
티네이저물이고 그렇게 공포스러운 작품은 아니다. 평범한 10대 소녀이지만 인간과 마녀계에 걸쳐있는 사브리나는 사랑하는 고모들과 함께 재밌는 인생을 살아간다.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냈으므로 가벼운 소재의 공포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로크 앤 키 (2020)
로크 앤 키 역시 청불인 작품인데, 아이들이 오히려 더 흥미 있어할 소재인데 아쉽다. 수위를 좀 낮추고 15세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느낌.
로크 앤 키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유년기를 보냈던 곳으로 들어간 한 가정의 이야기다. 10대인 형제들이 각각의 기능을 지닌 키들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매력적인 능력을 지닌 키들이 많기 때문에 다 큰 성인인 나도 그 키가 몹시 탐날 정도다.
로크 앤 키 역시 크게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다루는 이야기는 꽤나 무겁다. 일종의 성장 드라마이므로 아이들이 아버지를 잃고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 (2020)
이번 콘텐츠를 만든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작품 때문이었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도 슬픈 호러 드라마라니..
다음에 소개할 <힐 하우스의 유령> 다음으로 제작된 드라마이지만, 나는 블라이 저택을 먼저 보고 몹시 반하여 힐 하우스의 유령을 봤다.
젊은 연인이 결혼식을 하는 날, 초대받은 손님 중에서 매우 매혹적인 중년 여성이 유령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은 그 여성의 내레이션을 따라 서사가 진행되는데, 미국인이었던 교사 '대니'가 블라이 저택으로 간 후 플로라와 마일스의 전담 교사를 맡게 되면서 겪었던 기이한 일들을 들려준다.
그 여성의 목소리가 독특한 것도 한몫을 하겠지만, 마치 동화속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주 슬프고도 잔혹한 동화.
블라이 저택이 왜 저주를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액자식 구성처럼 '바이올라'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블라이 저택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부분은 바이올라가 등장했을 때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중반부에 넘어섰을 때 난 그 아름다운 중년 여성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끝에 누구도 해치지 않고 스스로가 악의 고리를 끊어냈던 대니와 그를 사랑했던 제이미의 사랑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힐 하우스의 유령 (2018)
셜리 잭슨의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블라이 저택>이 이 작품의 후속으로 나온 작품이며 동일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물론 캐스팅된 배우는 같지만 전혀 다른 역할을 소화한다. 공포스러운 것을 꼽자면 <힐 하우스의 유령>이 보다 강력하다.
26년 전 힐 하우스에서 끔찍한 사고로 엄마를 잃었을 때와, 26년이 지나 형제자매 모두가 성인이 된 순간을 오가며 서사가 진행된다.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과거와 현재의 차이가 줄어들고 점차 모호해져서 나중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과거인지 현실인지를 구분 짓기가 어려워진다.
힐 하우스는 완전히 귀신이 들린 집이다. 맨 마지막 에피소드가 되어서야 형제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위장하여 나타났는지를 비로소 보여준다. 넬리가 어렸을 때 악몽 속에서 보았던 목이 꺾인 여인이 누구였는지도 그때가 되어서야 알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작품 중에서 <블라이 저택>와 <힐 하우스의 유령>이 가장 추천드리는 작품들이다.
주온: 저주의 집 (2020)
눈치채셨겠지만 다섯 작품을 소개하면서 가장 덜 무서운 순서대로 업로딩 했다. 고로 마지막인 주온이 가장 무섭다는 뜻.
한국인들에게 <주온> 시리즈는 아주 익숙할 것이리라 생각한다. 작년에 <주온: 저주의 집>을 보고 리뷰를 쓰며 "90년대 일본 사회상에 기반한 호러"라고 제목을 붙였다.
단순히 뜬금없는 귀신이 등장하는 것 보다도, 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수많은 범죄와 현현한 폭력적인 장면들은 일본에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보내고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되던 그 시기. 사회적인 이슈와도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판타지 호러와 달리,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가장 무서운 것처럼. 주온: 저주의 집은 잔혹했고 공포스러웠다.
다음엔 '공포 영화' 추천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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